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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으로 가을 단풍 여행을 다녀온지 일주일 됐는데, 함박눈이 내렸단다. 10월의 마지막주는 가을이라 할 수 있는데, 성질 급한 겨울이가 새치기를 하려는가 보다. 눈이 왔지만, 아직은 가을이라고 주장하면서 강원도 평창 월정사 가을 단풍이야기 시작~



월정사 천왕문


우선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탐나던 포인트라서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도통 움직임이 없다. 계속 뒤에서 기다려야 하나, 포기를 할까? 



결국 포기를 하고 먼저 안으로 들어왔다. 멋짐이 폭발을 하니, 인증사진을 아니 찍을 수 없다. 다른 일행인 거 같은데, 포즈는 동일하다. 저기서는 다 저렇게 찍어야 하나보다. 



금강루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을 담고 싶었고, 그래서 평일에 왔건만, 여기저기서 불쑥 등장하는 인증사진 군단으로 인해 포기했다. 잠시 기다려 봤지만, 한팀이 끝나면 바로 다음 팀이 나타나는 바람에 고즈넉은 포기다. 왁자지껄한 산사의 풍경이다. 



금강루에서 내려다본 월정사 경내. 사람도 많은데 거기에 공사까지 포기하기 진짜 잘할 거 같다.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성산(聖山)으로, 산 전체가 불교성지가 되는 곳은 남한에서는 오대산이 유일하다. 월정사는 자장율사에 의해서,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창건된다. 자장은 중국으로 유학하여 산서성 오대산의 태화지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한다. 이때 문수보살이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를 전해준 뒤, 신라에서도 오대산을 찾으라는 가르침을 주게 된다. 이후 귀국하여 찾게 된 곳이 강원도 오대산이며, 이때 월정사를 창건하고 오대 중 중대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하게 된다. (출처- 월정사 홈페이지)



팔각구층석탑 뒤에 자리한 적광전은 정면 다섯 칸, 측면 네 칸의 매우 큰 법당으로, 팔작지붕에 다포계 양식으로 세워졌다. 1930년대의 조선고적도보에 의하면 과거 7불을 보신 칠불보전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6.25 전쟁 때 아군에 의해 소실되었다가 1968년에 만화스님이 주지로 계실 때 다시 중건되었다. 적광전 외부 기둥 18개 중 16개는 오대산에서 자생하는 소나무이고 2개는 괴목이며, 내부기둥 10개는 오대산에서 자생하는 전나무로 만들었다. 적광전이 소실되기 전에는 칠불보전(七佛寶殿)이라 했다.



팔각구층석탑과 석조보살좌성 복제

팔각구층석탑은 연꽃무늬로 치장한 이층 기단과 균등하고 우아한 조형미를 갖춘 탑신 그리고 완벽한 형태의 금동장식으로 장엄한 상륜부 등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뛰어난 석탑이다. 높이가 15.2m로 우리나라의 팔각석탑으로는 가장 크다.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신 팔각구층석탑 앞에는 탑을 향하여 오른쪽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공양을 드리는 모습을 한 석조보살좌상이 있다. 입에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부처님을 바라보고 있는 이 보살상을 일명 약왕보살(藥王菩薩)이라고도 한다.



수광전 / 삼성각


기회가 되면, 템플스테이는 꼭 해보고 싶다.


대웅전이라고 할 수 있는 월정사의 적광전, 옆모습조차도 참 멋스럽다. 그 아래, 절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일까? 법당으로 가는 길에 부탁을 받고, 흔쾌히 사진을 찍어준다. "어떻게 스님에게 부탁을 할 수가 있니?" 하면서 타박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말만 그럴뿐 꽤나 만족했던 거 같다. 뒤에서도 저분들의 밝은 표정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 많던 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나? 암튼 한산해졌을때, 후다닥 다시 담은 적광전과 팔각구층석탑이다. 



범종, 목어 운판, 법고가 있는 종고루


불유각은 부처님 우유가 있는 집이라는 뜻


천왕문으로 다시 가지 않고, 월정사 용금루를 통해 밖으로 나갔다. 오솔길에 예쁘게 물든 붉은 단풍이 뙇. 



금강교를 지나 순환탐방로로 간다.


지금쯤 오대천이 흐르는 오대산은 가을의 절정을 지나 겨울로 달려 가고 있을 거 같다. 절정일때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똑같이 그려봐도 절대 똑같을 수 없기에, 자연은 그저 위대하고 신비하며 놀랍다.



첫년 옛길인 선재길을 통해 상원사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약 10킬로 정도 된다고 하니 가볍게 포기를 했다. 전나무숲길과 오대천을 바라보면서 일주문 방향으로 걸어갔다. 잠깐씩 오던 비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는 바람에, 하산이라고 하기 민망하지만 암튼 하산이다.



전나무숲길을 걸을때에는 물소리만 들렸을뿐, 오대천은 잘 보이기 않았다. 그곳을 벗어나니, 화려한 단풍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전나무에 소리만 들렸던 오대천이 이제야 보인다. 왔던 길로 다시 가지 않은 건, 참 잘한 선택이다.



파란하늘이 아니어서, 전나무가 더 돋보였을 수도...


아까와 달리 여기는 겁나 한산하다. 옆에 월정사 주차장이라서 그런가? 즉, 일주문에서 월정사까지는 걷지만, 월정사 관람이 끝나면 주차장으로 모여 차를 타고 내려간다. 대형버스를 타고 온 단체여행이라면, 가능성이 농후할 거 같다. 그 덕에 전나무숲길에서 맛보지 못한 한적함과 고요함을 맘껏 즐기면서 걸어갔다.



한적해서 참 좋았으나, 뷰는 솔직히 전나무숲길이 더 좋았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데는 다 이유가 있나보다. 



그래도 씩씩하게 앞으로 앞으로


거의 유일하게 만난 사람(가족)들


맑고 깨끗한 오대천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건, 선재길만의 특권이다.



눈을 감고 들어보세요~



데크길을 지나, 해탈교를 건너면 1km의 순환탐방로는 끝이 난다. 약하게 내리던 비는 겨울을 재촉하는 비인 듯,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시간 안배를 잘했군 하면서,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면 내려갔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음에도 23일로 잡았던 이유는 3일과 8일에 열리는 진부오일장때문이다. 매표소 부근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근데 언제올지 모르는 버스를 내내 기다릴까 하다가, 그 전에 감기라는 녀석이 먼저 올 거 같아, 다시 택시를 탔다. 진부역에서 출발할때는 함께 가는 이가 있어 지출을 줄였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다 내야 한다. 히치하이킹을 하지 않는한, 다른 방법은 오직 택시뿐이다.



개인적으로 셀카봉이 없다. 한번도 산 적도 없고, 선물이나 사은품으로 받은 적도 없다. 왜냐하면 굳이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셀카봉에 대해 잘 모르는데, 이번 여행에서 놀라운 점은 어르신들도 다 셀카봉이 있다. 한두번 사용해 본 솜씨가 아닌 듯, 스킬이 화려하다. 여전히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이도 있지만, 대부분 셀카봉에 의지해 사진을 찍는다. 셀피를 지극히 싫어해서 셀카봉을 가져 본적이 없는데, 작동법 정도는 알아둬야 하나 고민을 했다. 비오는 진부전통시장과 먹부림은 내일 커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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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9 - 강원 평창 월정사 전나무숲길 가는 떠나는 가을 곱디 고운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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