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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다 할 수 있으나. 아픔이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가 없었더라면, 이딴 건물들은 생겨 나지도 않았을 거다. 허나 역사에 만약은 없다. 대신 미래에 이딴 건물이 생기지 않도록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히로쓰가옥 & 여미랑 & 동국사, 굳이 공통점을 말하지 않아도, 보면 안다.



히로쓰 가옥을 가다 만난, 군산 (구)조선운송주식회사 사택. 올해 문화재로 지정이 됐나 보다. 문이 굳게 닫혀 있어, 겉모습만 슬쩍 담았다.



히로쓰 가옥

빨간 담만 봐도 여기가 히로쓰 가옥인지 안다. 왜냐하면 영화 타짜에서 평경장의 집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식 가옥답게 나무조차 참 왜색이 깊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 가옥)은 일제강점기에 군산에서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면 부협의회 회원을 지낸 일본인이 건립한 일본식 2층 목조 가옥이다. 'ㄱ'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이 두 채 있고 두 건물 사이에 꾸며놓은 일본식 정원에는 큼직한 석등이 있다. 1층은 온돌방,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일식 다다미방과 도코노마 등이 있어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으며, 아울러 이들의 농촌 수탈 역사를 알 수 있다고 안내문에 나와 있다. 



관람시간은 10시에서 18시, 겨울에는 10시에서 17시다. 따로 입장료는 없다.



여기에 고니가 앉아 있었는데... 타짜 전에 장군의 아들도 여기서 촬영을 했다. 아마도 하야시의 집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당연히 내부로 들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출입금지다. 내부는 사전에 예약을 한 사람에게만 공개를 하는 걸까? 미리 조사를 하고 오는 건데, 아쉽고 아깝다. 



의욕이 사라지니, 사진 찍을 맘이 안난다. 일제강점기였다면 돌이라도 던졌을 집이니, 대충대충 보기로 했다.



2층집이로구나.


다다미방


지주가 살던 집이라고 하더니,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얼마나 많이 수탈을 했는지 집규모로 대충 짐작이 된다. 악랄하게 마구마구 긁어 모았을 거다. 그래야 이정도의 집을 갖고 떵떵거리면 살 수 있었을 테니깐. 순간 분노가 확~ 



집 뒤편에 있던 우물. 순간적으로 영화 링이 생각나, 뛰다시피 나왔다. 그늘막까지 있어, 공포감은 배가 됐다. 왜냐하면 순간적으로 여기만 어두웠으니깐. 



집을 나와서야 알게됐다. 내부개방은 주말만 한다는 사실을...




여미랑 (구)고우당

여마랑 (구)고우당은 일게강점기 월명동에 조성된 일본식 가옥을 복원한 숙박시설이다. 왜 일본식 가옥인가 했는데, 여미랑의 뜻을 알게 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잊을 여(), 아닐 미(), 사랑채 랑()으로 아픈 역사를 잊지말고 하룻밤 묵으면서 만든 추억도 함께 잊지 말라는 의미란다. 숙박시설이니 당연히 내부는 볼 수 없다. 군산에서 1박 2일을 하게 된다면, 여기서 하룻밤을 묵어야겠다.




동국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다. 본래 이름은 금강선사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일본식 사찰이 많았을 거 같은데, 동국사 하나만 남았단다. 현재는 조계종 제 24교구인 고창 선운사의 말사다.



오호~ 순간 일본에 온듯 착각을 할뻔 했다. 일본식 사찰인 줄 알았지만, 왜색이 짙어도 너무 짙다. 여기야 말로 낯설음의 극치다. 



군산평화소녀상. 동국사가 군산에 있어 다행이다 싶다. 그렇지 않았다면, 소녀상은 만날 수 없었을 거다. 이곳에서 만나니, 울컥해졌다가, 화가 났다가, 감정 조절 실패다.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종각으로 범종이 있다는데, 어디어디 하면서 한참을 살펴봤다. 크기가 참... 여기까지. 아래에는 석조33관세음보살상, 석조8수본존상은 모두 일제강점기 시대에 건립됐다. 




대웅전이다. 내부는 사진을 찍지 않는 습관이 있어, 이번에도 눈으로만 바라봤다. 대웅전 뒤에는 대나무숲이 있고, 갈 수 있는지 지금 알았다. 나름 사전조사를 많이 하고 갔는데도, 놓치는 부분이 꼭 있다. 



개인적으로 고즈넉한 우리 사찰이 백만배 더 좋다. 



그동안 다녔던 사찰에 비해서는 확실히 낯설고 어색하다. 나무조차 불편하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주변을 서성 거리다 왔지만, 다음에 가게 된다면 법당 안으로 들어갈테다. 



영화나 사진으로 봤을때, 적대감같은 건 없었다. 별다른 느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직접 가서 보니 첨에는 확가 났다가, 울화가 치밀다가, 마지막에는 눈물이 났다. 진짜 화가 나는 건, 군산뿐만 아니라 항구가 있는 도시는 어김없이 이런 곳이 있다는 거다. 그저 독특하고 특이한 관광지로만 기억하고 싶지만, 역사 덕후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짜증이 나면 짜증을 낼 것이다. 물론 울고 싶으면 울기도 할 것이다. 그래야 멈추지 않고, 계속 역사여행은 할 수 있을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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