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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늘 매순간 선택을 해야한다.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약 1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경포생태 습지원과 강문해변이 있다. 원래는 습지원부터 들려서, 경포대를 본 후, 강문해변으로 가려고 했다. 가을과 여름이 공존하고 있지만, 한낮의 햇살만은 완연한 여름이다. 택시라는 좋은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되지만, BMW만을 이용해야 했기에 선택을 했다. 강릉에 왔으니 동해바다는 무조건이니깐.

강원도 한나절 여행코스는 서울역 - 강릉역 - 토담순부두 - 허균허난설현 기념공원 - 강문해변 - 해파랑 물회 - 강릉역 - 서울역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았던 건, 맘마미아2 OST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여기는 강릉인데, 마치 지중해 작은 섬에 온 듯 혼자사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부르면 바다를 향해 앞으로 앞으로~

 

10여분 정도 걸으니, 바다내음이 확 다가왔다. 아직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있는게 느껴진다. 잠시 후, 널따란 모래사장이 나타나더니, 이내 파란하늘보다 더 진한 동해바다가 눈 앞에 뙇. 

 

여름 끝자락에 온 동해바다, 우선 한적하니 좋다. 입수 시기가 지났기에,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은 없지만, 커플천국(?)은 여전하다. 

 

그저 멀찍이에서 바라보는 걸로 만족하고 싶은데, 바다 보다는 온통 모래뿐이다. 발이 빠지는 모래사장은 걷기 싫지만, 망원렌즈가 없으니 직접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덜 힘들게 걸을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싶어 주변을 살피고 있는데, 아싸~ 노란 등대처럼 보이는 저 곳으로 가면 될 듯 싶다. 

 

도깨비 촬영지는 아닌 거 같은데, 비슷한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다. 다덜 그렇게 생각하는지, 서로 인증샷을 남기느라 바쁘다. 그런 곳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은 단 1도 없으니, 그저 멀리서 담을 뿐이다.

 

와~ 바다다. 동해바다답게 끊임없이 들어오는 하얀 파도와 쪽빛바다 그리고 자연이 들려주는 ASMR까지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모든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오직 나와 바다뿐이다. 혼자 있으면 외로울까봐, 바다는 하얀 파도를 만들어 천천히 내곁으로 다가온다. 

 

 

발이라도 담가볼까 하다가, 바다는 멀리서 바라봐야 제맛임을 알기에, 가볍게 포기했다. 무지 시원할 거 같은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해? 말아? 이런 고민, 절대로 하지 않는다. 바다는 보는 맛이다.

 

짤을 위한 연사놀이만 끊임없이 할뿐이다. 보고, 또 보고, 그저 바라만 봤는데도 기분이 좋아진다. 

 

강문해변에 왔으니 명물인 솟대다리는 봐야 한다. 가는 길에 사각액자 조형물이 있던데,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란다. 커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지만, 셀카를 남기지 않는 1인이니 가볍게 패스했다. 내 눈에는 솟대다리만 보이니깐.

 

강문솟대다리는 강문 해변과 경포 해변으로 나뉘는 바다 위에 있는 다리다. 즉, 여기는 강문 해변이고, 다리를 건너면 경포 해변이다. 그리 긴 다리는 아니므로, 살짝 실망각이 될 수 있다. 강문해변에 왔으니 보는 거지, 굳이 이 다리를 건너고 싶어 강문해변에 올 필요는 없을 거 같다. 

 

그럼 건너가 볼까나!
어랏~ 뭐가 보였는데...
아니, 저 방파제는 아닌 거 같은데...
찾았다.

동전이나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경건한 마음으로 던져, 소원을 빈다. 동전도 없고, 아끼는 몰건은 지금 들고 있는 애니(소니알파7)이니, 던질 물건이 없다. 고로, 소원은 반만 빌었다. 여기까지 온 성의를 생각한다면, 반 정도는 들어주지 않을까?!

 

커피 맛 모르는 1인이라서, 강릉커피거리인 안목해변보다는 강문해변이 더 좋다. 여름휴가철이 끝나 한적한 탓도 있겠지만, 딴데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바다만 바라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강문 해변을 지나 경포 해변에 도착했다. 서울촌사람에게 바다는 갈때마다 새롭고 신기하다. 그래서 자주 가고 싶고, 가까이 두고 싶은데, 그럴할 수 없으니 갈때마다 만끽하는 수밖에 없다. 감성은 여기까지, 많이 걸었더니 배가 고프다. 뭐 좀 먹어야겠다. 강릉 한나절치기의 마지막인 물회 먹으러 추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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