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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새벽에 일어나 조조할인 버스를 타고 용산역으로,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마지막 종착역인 여수까지 부푼 기대를 안고 왔다. 그랬는데, 그랬건만, 여수는 나에게 모욕감 아니 머피의 법칙을 안겨줬다. 해양케이블카에 해양레일바이크에, 진남관까지 해도해도 너무행~ 이번 여수로의 여행 테마는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슬픔이다.



이때만해도 참 좋았는데, 설마 여수가 나에게 머피의 법칙을 안겨줄지는 꿈에도 몰랐다. 적당한 바람에, 덥지도 않은 날씨라 이번 여수여행은 로맨틱? 성공적?이라 생각했다. 첫번째 코스인 여수 수산시장까지는 참 좋았다. 제철이라는 병어회를 먹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지만, 그대신 농어와 갑오징어를 먹었으니 만족했다. 머피의 법칙은 그 다음부터 시작됐다. 



이순신장군이 전라좌수영의 본영 지휘소로 삼았던 진해루 터 자리에 세운 수군의 중심 기지가 바로 진남관이다. 여수에 왔으니 당연히 가야만 하는 곳이다. 그런데 보수정비사업으로 11월 30일까지 관람을 제한한단다. 난생처음 여수에 왔는데, 하필이면 이때 공사를 하는지, 하늘도 참 무심하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여수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해양케이블카, 안전공사로 운행을 안한단다. 그리고 해양레일바이크도 공사 중인지 진입로(터널)가 막혀있다. 빅오쇼라고 있다는데, 월요일이라서 휴무. 여기에 진남관까지 완전 풀패키지 머피의 법칙이다.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법. 진남관을 포기하고 이순신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은 상시 개방이니깐.



'장군님부터 뵈러 와야 하는데, 밥부터 먹으러 갔다고 화가 나셨나요? 그래서 이렇게 왔잖아요. 노여움을 푸시고, 좀 예뻐해주세용~' 같은 광장인데, 광화문에서 본 장군님보다 훨씬 더 늠름하고 멋지다.



동상을 지나면, 넓은 광장과 함께 저 멀리 거북선이 보인다. 왼편으로는 전망대가, 오른편으로는 기념의 벽이 있다.




여수와 이순신 그리고 거북선에 대해서... 어릴때부터 책으로, 드라마로, 영화로 읽고 보고 했던 내용이라, 가볍게 패스.





원형에 가깝게 재현한 거북선이다. 그냥 구조물인줄 알았는데,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깜찍이 거북선 안내판.



앗~ 깜딱이야. "왜, 장군님부터 안 뵙고, 밥부터 먹으러 갔어. 그러니 머피의 법칙에 걸리지"라고 하는 거 같다. 표정 한번 진짜 리얼하다. 



거북선 내부가 이런 모습이었구나. 책이나 영상으로 봤지, 직접 본 건 처음이라, 신기하기만 했다. 



미니어처 총통.



토르의 망치가 거북선에도 있었다. 믿거나 말거나.



이순신 장군. 거북선 가운데에 늠름하고 멋진 포즈로 있을거라고 예상했는데, 너무 한 곳에 처박혀(?) 있어 살짝 당황했다.



장군님처럼 따라하니 거북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더불어 부하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한 눈에... 왜 후미진 곳에 있었는지 이제야 알겠다.



거북선에서 바라본 돌산대교와 장군도.



거북선은 단층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아래는 보관창고였구나.



인상 한번 참 거시기하네. 



혼자서 불장난하면 큰일나요~ 공놀이인가?



거북선의 앞부분.



진짜 거북선에서 바라본 여수 바다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특히 수백척의 배를 이끌고 쳐들어오는 일본군을 봤을때, 후덜덜하지는 않았겠지.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장의 모습. 



우리의 거북선. 참 멋지다. 



오전에 확인했을때, 분명히 안전점검으로 운행을 안한다고 했는데, 케이블카가 움직인다. 설마, 운행을 다시 시작했나 싶어 전화를 걸었다. "안전점검으로 오늘과 내일 운행을 안합니다." 이런 된장~



다 못해도 좋다. 머피의 법칙에 걸려도 좋다. 여수에 왔으니 마지막은 여수 밤바다 그리고 핫플레이스인 포장마차거리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겨울이 아니고, 여름이다. 즉, 8시나 되야 일몰이 시작되고, 밤바다를 보려면 빨라도 8시 30분은 되야 한다. 서울로 올라가는 KTX 시간은 8시 30분, 겨울이라면 충분히 가능했을텐데, 계절이 아쉽다. 


강력한 머피의 법칙에 걸리긴 했지만, 여수 수산시장, 향일암 그리고 간장게장까지 나름 잘 보고, 먹고, 다녔다. 그런데 자꾸만 눈물이, 자꾸만 아쉬움이 쌓인다. 내가 이럴려고 여수로의 여행을 지금까지 참아왔던 게 아닌데, 안타깝고 아프고 속상하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여수는 한여름밤의 꿈이라고,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여수 수산시장이 본래의 모습으로 되찾게 되는 그날, 다시 오자고. 11월쯤에 오면, 밤바다도 제대로 볼 수 있겠지. 여수, 너 딱 기다려~ 곧 다시 갈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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