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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반. 혹시나 하는 맘에, 시청에서 명동이 그리 멀지 않으니, 먹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갔다. 지금쯤 가면 줄 서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겠지. 설마가 사람 잡지는 않겠지. 명동도 찾아보면 먹을데가 참 많을텐데, 이상하게 여기만 생각이 난다. 명동에 있는 명동교자다.



입구만 공사중인가 보다. 영업 중이라고 하고,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니 냉큼 안으로 들어갔다.



대한민국 칼국수의 자존심일지는 모르겠지만, 끌리는 맛이긴 하다. 여름이니, 칼국수보다는 비빔국수나 콩국수를 먹어야지. 그렇게 굳게 다짐했다. 



줄서서 기다릴 필요는 없었는데, 여전히 사람이 많은가 보다. 언제나 1층에서 먹었는데, 2층으로 올라가란다.



와우~ 역시 사람이 많다. 3시 30분이면, 한산한 시간인데 명동교자는 예외인가 보다. 



내 맘대로 자리를 찾아서 앉을 수 없고, 직원이 안내해주는 자리에 앉아야 한다. 저 멀리에 있는 메뉴판을 줌으로 당겨서 찍긴 했는데, 가격이 잘 안 보인다. 검색해보니, 만두만 만원이고 나머지는 다 8,000원이다. 



앉자마자, 마늘냄새 제거용 캔디 아니 껌을 준다. 여기 김치의 특징은 마늘이 무진장 많이 들어가 있다. 얼얼할 정도로 마늘 맛이 엄청 강하다. 껌을 씹고, 양치질을 두번이나 했는데도, 입에서 마늘 냄새가 났다. 묵언수행을 할 수 밖에 없는 마늘 김치. 그럼에도 먹게 되는 강한 중독성, 명동교자 김치가 그렇다. 이곳의 독특한 시스템은 선불이며, 직원마다 각기 하는 일이 따로 있다. 계산만 하는 분, 리필만 하는 분, 서빙하는 분 등등 겁나 체계적이다.



머리로는 비빔국수와 콩국수 중에서 고르고 있는데, 입이 지맘대로 칼국수 주세요라고 했다. 명동교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메뉴는 정해져 있었던 거 같다. 바꾸고 싶긴 했지만, 역시 늘 먹던 칼국수를 또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멸치육수 또는 바지락육수로 끓인 깔끔한 칼국수를 더 좋아한다. 닭육수로 만든 명동교자 칼국수는 솔직히 취향은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다. 명동에서 뭐 먹지 했을때, 영순위가 명동교자이기 때문이다. 자주 가는 곳이라면 모르겠지만, 명동을 6개월에 한번 정도 가다보니, 그런 거 같다. 



저 작은 알갱이가 모두 마늘. 냄새부터 마늘향이 팍~ 개인적으로 마늘을 좋아하지만, 여기는 배추반, 마늘반인 거 같다. 그만큼 마늘이 엄청 강하다. 그걸 알면서도 리필까지 해서 먹었다. 명동교자는 김치와 밥 그리고 면 추가는 무한리필이라고 한다. 



칼국수에서 불고기 맛이 나는 건, 고기 고명때문인 듯 싶다. 늘 느끼는 거지만, 국물이 끝내주지 않고 너무 짜다.



얇은 피에 소는 조금 들어 있는 만두같은 완당.



정갈하고 균일한 면발을 보니, 기계로 뽑은 면이다. 칼국수치고는 면이 얇다. 



야들야들 부드러운 면발은 입에 들어가자마자 쏙 넘어간다. 완당도 면도 목넘김이 참 좋다.



면에 고기 고명 올리고, 마늘 팍팍 김치까지 올려서 아~함. 이거 다 먹고 양치질할때까지 무조건 묵언수행을 해야겠다. 



밥과 면 김치는 리필이 된다는 걸 알았는데, 육수도 리필이 된다. 옆 테이블에 있던 분이 짜다고 하면서 육수를 리필했다. 이걸 놓칠 내가 아니지. "저기요. 육수 더주세요."라고 했더니, 국물이 짜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하니깐, 싱거운 육수 한사발을 가져다 줬다. 왜 국물이 짜냐고 물어봤을까? 아무래도 2종류의 육수가 있는 거 같다. 하나는 국물이 부족했을때 주는 칼국수 국물과 맛이 동일한 육수. 또 하나는 염도 조절을 위해 주는 싱거운 육수. 



싱거운 육수 한사발을 붓고 나니, 간이 확실히 약해졌다. 앞으로 육수 추가는 무조건이다. 



육수 추가할때 함께 요청한 밥. 배는 부르지만, 무한리필이라고 해서 달라고 했는데, 소꼽놀이도 아니고 밥이 너무 쬐금이다. 한입만도 아니고 한숟갈이다. 이래서 무한리필이라고 했나 싶다. 밥이 이정도면, 면 추가는 얼마나 될까? 국물도 많이 남았으니, 호기심 삼아 리필을 해볼까 하다가, 먹는 걸로 장난치면 안된다. 빵빵해진 배가 더이상은 무리라고 하니, 면 추가는 다음에 해야겠다.


여전히 손님이 많은 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마늘 냄새 강하다고 툴툴대는 사람이 많았을 거 같은데, 여전히 그 맛을 유지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6월에 먹었으니, 12월쯤에나 먹게 될 듯 싶다. 그대신 다음에 먹을 면 음식은 만나손칼국수의 콩국수다. 5월부터 콩국수를 개시한다고 했으니, 충무로에 갈 일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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