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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울산 태화강변에서 만난 벚꽃. 우리나라가 이리도 넓었던가? 서울 벚꽃은 서서히 절정으로 향해가고 있는데, 울산은 어느새 벚꽃엔딩이 시작됐다. 순간 이동은 아니지만, 잠시나마 시간여행자가 되어, 벚꽃을 미리 만나고 왔다. 남쪽마을 울산은 화려했던 봄을 지나 서서히 여름으로 향해가고 있다.



울산역(KTX)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다. 역에서 나오면, 3,500원 리무진 버스를 타야 한다. 비싸다고 일반 버스를 타면, 한참을 돌고 돌아서 태화강에 도착을 하기 때문이다. 울산역에서 태화강으로 갈때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4정거장 만에 내렸는데, 태화강에서 울산역으로 갈때 일반버스를 탔다가 30개가 넘는 정류장을 지난 후에야 도착을 했다. 버스 여행을 좋아한다면 모를까? 멀미로 고생할 수 있으니, 리무진버스가 더 나은 듯 싶다.



시간순서대로 리뷰를 한다면, 태화강변 벚꽃이 마지막이다. 아직 남원 여행기가 남아 있지만, 벚꽃이니깐 순서를 무시하고 가장 먼저 포스팅.



서울이 아니다. 울산이다. 울산에 이렇게나 멋진 벚꽃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탓에 초봄 복장으로 울산에 왔다가, 식겁했다. 내리쬐는 강렬한 햇살에 양산도 모자도 선글라스도 없이 강변을 걷자니 숨이 막혔다. 고개를 들어야 멋드러진 벚꽃을 볼 수 있는데, 시선은 자꾸만 땅으로 향했다. 급여행이 아니었다면, 사전에 준비를 제대로 했을텐데, 아쉽고 또 아쉽다.



십리대숲길을 지나고 오산광장을 지나 벚꽃을 만나러 가는 중. 사실 태화강변 일대가 다 벚꽃 천지다. 걸어서 다 볼 수 없기에, 점심을 먹으려 했단 곳 주변만 담아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았다. 아~ 봄이구나. 아~ 벚꽃이구나. 아~ 참 좋구나를 연발하면서 그렇게 천천히 걸었다.



울산은 벚꽃엔딩이 시작됐다. 봄바람에 따라 벚꽃비가 내린다. 머리 위로, 어깨 위로 사뿐히 내려온 벚꽃잎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서울은 아직인데, 울산은 어느새~ 우리나라가 참 넓구나.



자전거라도 있다면, 봄바람 따라 강변을 달리면 참 좋을텐데, 오늘따라 뚜벅이 신세가 처량하다. 



그래도 괜찮다. 이렇게 멋진 벚꽃을 볼 수 있으니깐. 차들도 사람들도 모두다 천천히 벚꽃을 즐기면 지나간다.



순간 깜짝 놀랐다. 봄바람이 휙 불더니, 내 안으로 벚꽃비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허겁지겁 셔터를 누르고, 한번 더 봄바람을 기다리면서 동영상까지 촬영을 했는데, 급하게 찍은 이 컷이 가장 좋게 나왔다. 




아이~ 좋아라.



그늘이 없어 내려가기 싫었지만, 벚꽃때문에 축구장으로 내려왔다. 안양천 벚꽃과 비슷한 거 같지만, 여기는 울산광역시 태화강변이다.



봄이면 듣게 되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혼자(둘이, 원가사) 걸어요~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중.



태화강에서 울산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밖을 보니, 이런 풍경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울산에 와서, 태화강변을 자전거로 달리고 싶다. 서울과 달리 미세먼지도 없고, 벚꽃은 만발하니, 짧은 봄에, 짧은 벚꽃 그리고 짧은 울산 여행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울산이라서 그런가? 서울에서 봤던 벚꽃과는 다른 거 같다. 십리대숲 길만 생각했던 울산여행에서 얻게 된 엄청난 뽀나스다.




떨어진 벚꽃 잎은 바람이 불면, 하늘로 올라가 나에게로 왔다.



계속된 벚꽃비에 정신을 놓아버리고, 연신 하늘만 보고 있다.



시간이 더 허락된다면, 강변을 따라 더 많은 벚꽃을 만나고 싶은데, 기차시간으로 인해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해야 할 때다. 아쉬움에 계속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그렇게 울산 태화강 벚꽃과 헤어졌다.



울산 태화강의 명물인 십리대숲길과 봄에만 만날 수 있는 화려한 벚꽃. 짧은 울산 여행에서 벚꽃을 그리고 봄을 만끽하고 왔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길과 울산에 왔으니 울면을 먹어야지 편은 남원이야기가 끝나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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