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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원에서 춘향테마파크로 가기 위해서는 꼭 지나쳐야 하는 곳이 있다. 야경이 훨씬 더 멋진 곳이라고 하지만, 낮에 봐도 좋은 곳이다.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올때와 하늘로 올라갈때 정류장이었다는 그곳, 전라북도 남원에 있는 승월교다.



4월에는 벚꽃 축제가, 5월에는 춘향제가 있다고 한다. 축제를 앞두고 가꾸는 중인 듯 싶다. 생각해보니, 한두달 늦게 왔다면 더 많은 볼거리가 있었을텐데, 아무튼 타이밍 하나는 기가막히게 못 맞힌다. '사람이 많을때보다는 한적하고 고즈넉할때 오는 게 더 좋은 법이야~' 지금은 자기합리화 중이다.



말하지 않아도, 춘향전 = 남원인데, 조형물 하나도 참으로 달달하다. 혼자 왔으니, 그냥 쌩 지나쳤다. 



먼 옛날 팔월 한가위 보름달빛이 아름다운 밤이면 높은 누각에 드리운 황금 달빛 기둥을 타고 내려온 선녀들이 광한루원에서 새벽닭이 울 때까지 춤과 노래로 즐기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승월대(달에 오르는 누대) 근처에 세운 다리라 하여 승월교라 부른다고 한다. 광한루원이 참 멋드러진 정원이었으니, 선녀들이 아니 내려올 수 없었나 보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좀 기다렸다가 올걸 그랬나. 사람 하나도 없는 승월교를 나홀로 걷는 기회도 흔치 않을테니, 괜찮다~ 괜찮아.



승월교에서 바라본 요천의 모습. 처음에는 강이라 생각했는데, 천(川)이다.



맞은편 요천의 모습. 그런데 강이라고 해도 믿을 거 같다. 검색해보니, 수심이 1.5~2m 정도 된다고 한다. 확실히 강은 아니다.



춘향이와 몽룡이 동상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얼굴이 다 달랐다. 실존 인물이 아니라서 그럴수도, 만든 사람에 달라서 그럴수도, 그렇더라도 좀 비슷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남원이 아니고, 한복을 입고 입지 않았다면, 춘향과 몽룡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거 같다. 그래도 니들은 좋겠다. 혼자가 아니고 둘이라서~



다분히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저 기암괴석은 무엇인고? 승월대라고 하옵니다. 승월대는 요천을 사이에 두고 광한루와 마주하고 있는데, 그 위에 수임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한다. 물을 내려다보는 정자라는 뜻의 이 수임정과 광한루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재현코자 건립했단다. 지금은 이렇게 휑한 모습이지만, 4월부터 10월까지 폭폭수가 흐른단다. 역시 너무 일찍 온 건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를 건너 땅으로 내려왔다. 남원은 춘향전뿐이라고 생각했던 걸 반성하면서, 춘향테마파크를 향해 걸어갔다. 아주 천천히 느리게~



벚꽃대신 홍매화.



때깔이 참 예쁘구나.



순풍에 돛을 달고 배는 떠나가고, 춘향과 몽룡이는 요천을 건너는 중이다.



홍매화에 가려 놓칠뻔 했다.



섭다리다. 한복을 입고, 조신하게 건너야 할 거 같은... 



유속이 가장 빠른 곳일 듯. 



광한루 맞은편, 승월교가 있는 요천일대에는 살구꽃과 벚꽃길이 있다고 한다. 벚꽃길따라 100리 정도쯤이야 더운죽 빨리 먹기지.



지금쯤은 벚꽃이 조금씩 개화하기 시작했을 거 같은데, 만약 남원에 다시 간다면 무조건 4월이다.



그래도 홍매화가 있어 외롭지 않았다.


다음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춘향테마크다. 평지에만 강한 1인이라서, 난이도 걱정을 했는데, 볼거리가 많아 다리 아픈 줄 모르고 삼매경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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