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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까지 다 알고 있는 전혀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 춘향전. 광한루원도 갔으니 굳이 여기에 올 필요가 있을까 했는데, 뻔하디 뻔한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왔다. 허구 속 그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듯한 착각까지는 아니지만, 살짝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던 곳, 전라북도 남원에 있는 춘향테마파크다.



무조건 광한루원부터 봐야 한다. 왜냐하면 광한루원 입장권을 지참하고 춘향테마파크에 가면 할인을 해주기 때문이다. 성인은 3,000원인데 할인 받아서 1,800원이다.



춘향테마파크는 산을 깎아서 만든 듯, 경사진 곳에 있다. 이 엄청난 계단을 올라왔을까? 아니다. 옆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쉽게 올라왔다. 하지만 관람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야 하는 난코스다. 구경거리가 많아 힘든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관람을 마치니 다리가 후덜덜~



춘향테마파크는 춘향의 일대기를 크게 다섯 마당으로 만남의 장, 맹약의 장, 사랑과 이별의 장, 시련의 장, 축제의 장으로 되어 있다. 다양한 항아리와 귀여운 아이 조각물 그리고 춘향전 속 세여자(춘향, 향단, 월매)와 세남자(몽룡, 방자, 변사또) 캐릭터를 설명하고 있는 만남의 장을 지나 맹약의 장으로 가는 중이다.



당연히 포토존이겠지.



오작교를 사이에 두고 몽룡이가 있는 광한루와 그네를 타고 있는 춘향이.



그네를 타고 있는 춘향이를 보고, 몽룡이는 눈에 하트가 뽕뽕~ 



맹약의 단이다. 연인이 서로의 손을 단에 넣으면 사랑가가 흘러나온단다. 혼자 왔으니, 양손을 넣어 사랑가를 듣고 싶었으나, 청승맞아 보일 거 같아 바로 포기했다.



맹약의 단에서 조금 올라가면, 사랑의 자물쇠 체결장이 있다. 너와 나 우리 둘이 사랑을 위해 자물쇠를... 개뿔. 내가 올라온 이유는 이게 아니다.



전망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남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은 지리산일까?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새로운 장이 열린다.



백년해로 포토존. 어차피 다 아는 이야기이니, 처음부터 스포를 공개하는구나.



여기가 월매집인가 했는데, 아니다. 춘향전 관련 영화와 드라마 세트장으로 활용됐다고 하더니, 그런 곳인 듯 싶다.



사랑과 이별의 장은 길이 언덕같아서 올라가기 힘이 들기 때문에 쉬엄쉬엄 올라가야 하는 꼬부랑깔막길에 있다.



월매 아줌마 방가방가~



서방님~ 춘향아~ 설마 첫날밤? 들키지 않게 몰래 숨어야 봐야겠다.



"울지 말고 잘 있거라. 네 움음 한 소리에 이내 일촌간장 다 녹는다. 내 너 데려 갈 줄은 모르랴마는 양반의 자식이 하방에 첩첩하면 문호에 욕이 되고 사당 참례 못하기로 못 데려 가나니 부디 부디 좋이 있거라." 춘향전 중에서... 결론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지만, 신분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을 거 같다는데 한표.



저 멀리 보이는 건, 남원항공우주천문대다. 파크 입구에서 천문대 입장권까지 함께 구입할 수 있는데, 할인은 테마파크만 가능하다. 천문대도 보고 싶었는데, 너무 느리게 너무 천천히 걷는 바람에 아쉽게 놓쳤다. 낮보다는 밤에 와야 더 멋진 곳이라고 자기합리화를 하고 시련의 장으로 이동했다.




소박하지만 봄을 알리는 매화꽃. 벚꽃은 못 봤지만, 매화, 홍매화 산수유 꽃은 만났다.



일편단심 한 남자를 위한 사랑의 마음이 머무는 곳이라는 단심정. 서방님이 생각날때마다 여기에 왔겠구나.



춘향테마파크에서 가장 높은 곳답게 역시 전망이 좋다. 여기서 춘향이는 님 생각뿐이었겠지. 하지만 나는 밥 생각뿐이다. 이따가 뭐 먹지???



이분이 등장해야, 이야기가 쫄깃해지지. 변사또 등장이오.



변사또만큼 관아도 참 으리으리하다. 



세트장이라 그런지, 2층으로 올라갈 수가 있다. 숙청을 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변사또는 춘향이에게 태형을 가했다.



각 인물들의 표정이 참 재밌다. 변사또는 능글맞고, 이방은 간사하고, 태형을 하고 있는 저 자는 악독하다. 그에 반해 포졸들은 하나같이 우리 불쌍한 춘향이에게 저런 몹쓸짓을, 사또만 아니라면... 춘향이는 체념한 듯, 아무 말없이 아픔을 삭히는 중이다. 참, 저기 비어 있는 곳은 직접 태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거다.



향단이와 월매는 왜 여기에 있을까? 늘 자신만만했던 월매의 표정이 너무 우울하다.



조선시대라서 많이 다르겠지만, 감옥 체험을 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따분해 보이는 포졸 아저씨, 졸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다.



둘이 잘 만나라고 자는척 했나 보다. 저런 찌질이 낭군을 믿고 그 모진 고문을 다 참았다니, 춘향이의 마음의 소리는 이랬을 거 같지만, 내숭이 100단이라서 남편부터 챙긴다. 여자의 촉은 무섭다고 하던데, 아마도 알지 않았을까 싶다. 서방님, 너 지금 연기하는 거지. 발연기 그만하고, 어서 빨리 날 꺼내줘~



오른쪽에 있는 감옥은 체험을 위해 만들어 놓은 거 같다. 들어갔다가 바로 나오면 되는데, 감옥이라고 하니 무섭다. 이래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하나보다. 거짓말하고, 돈 안 받았으니 잘못이 없다고 헛소리하면 감옥에 가니깐 말이다.



가장 세트장처럼 아니 완전 미니어처같았던 오작교. 



암행어사 출두요~ 후, 이야기는 빠르게 결론으로 향한다. 축제의 장으로 가는 그들, 나도 따라서 같이 갔다.



춘향전의 결론은,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음... 400미터를 걸으면 천문대가 나오는데, 하필 오르막이다. 과거를 봤으니, 미래도 보고 싶지만, 현실이 더 급하다. 우선 허기진 배부터 처리하고, 어디로 갈지 정해야겠다.



들어갈때와 나올때 문이 다른 춘향테마파크. 구경 잘했으니, 이제는 먹으러 가자. 기본이 2인분이라서 안될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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