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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참 좋은 산이다. 기회가 된다면 정상을 정복하고 싶지만, 왠지 이번 생에는 없을 듯 싶다. 굳이 힘들게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산 아래 있어도 이렇게 좋으니 말이다. 자고로 공기란, 원래 이런 맛이였나 싶다. 어쩜 이리도 감칠맛이 폭발하던지, 그저 숨만 쉬었을뿐인데, 몸 속에 있는 독소가 다 사리지는 거 같다. 공기를 테이크아웃 해오고 싶었던 곳, 전남 구례에 있는 지리산 생태탐방 연수원이다.



진한 녹색과 이제 갓 나온듯 한 연한 녹색의 어울림이 너무 좋다. 아~ 이래서 산을 찾는구나 싶다. 푸르름이 물씬나는 지리산, 참 좋다 좋아. 등산을 하지 않아서 더 좋다는 건, 비밀.



산림욕이 어쩌고, 피톤치드가 어쩌고, 몰라도 상관없다. 숨을 쉴 수 있는 모든 기관을 최대치로 확장해, 다 빨아들이고 싶다. 지금도 더할나위 없는 산소를 지리산 정상에서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왠지 거기랑 여기랑 비슷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즉, 굳이 등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



랄라라라라라 랄라라라라-(스머프송)



비가 올 거 같은 하늘이지만, 그 덕분에 햇살이 따갑지 않아서 좋았다. 



국립공원이 올해로 50주년이 됐단다. 지리산은 최초로 제정된 국립공원이다. 하동을 통해 지리산을 봤던(등산은 아니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적이 있었는데, 구례쪽 지리산은 처음이다. 명산 아래 자리한 연수원이니, 굳이 이러쿵 저렁쿵 말할 필요가 없을 거 같다. 사진만 봐도, 아하~ 참 좋구나하고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지리산 생태탐방 연수원은 지리산과 섬진강 등 지리산권의 풍부한 자연생태 및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숙박시설을 같이 하고 있으니, 무박보다는 1박을 했으면 좋겠다. 그저 잠만 잤을뿐인데, 사우나에 온듯한 개운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채광이 잘 되어 있는 1층 로비. 지리산 풍경 및 동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요런 방 열쇠 참 오랜만이다.



방 전체가 사우나인 듯, 편백나무(?)로 도배가 되어 있다. 샤워실도 잘 되어 있고, 수건, 휴지, 드라이는 구비되어 있지만, 세면도구는 챙겨와야 한다. 에어컨에 TV에 와이파이까지 있을건 다 있다.



2층 강의실로 가는 중에 만난 테라스. 1층과 2층의 공기맛이 너무 다르다. 고작 층 하나 차이일뿐인데, 이렇게나 다르다니, 지리산 정상에서 먹는 공기는 차원이 다르겠지. 아무래도 등산을 해야 할 듯 싶다. 이번에는 아쉽게(다행히^^) 못했지만, 다음에는 기필코.



한옥느낌이 나는 저 곳은 별관이다.



1박 2일동안 전라남도 구례에 머물렀다. 2곳의 식당을 갔고, 여기서 2끼를 해결했다. 남도 식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 이제는 거둬야 할 듯 싶다. 단체(20명쯤)라는 조건이 있다고 해도, 너무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 가장 맛집은 여기 연수원 식당이다. 1일차 저녁과 2일차 아침, 둘다 완전 만족스러웠다.



잡채, 깻잎전, 냉채.



가장 인기가 많아 제일 먼저 사라진 새우튀김, 꽈리꼬추멸치볶음, 오징어 숙회 그리고 과일. 



조랭이떡이 들어간 돼지고기 김치찌개. 고기가 어쩜 이리도 고소하던지, 누린내 하나없고 진짜 좋았다.



테이블에 올려져있던 기본찬, 배추김치, 사라다인 듯, 우거지무침, 초장.



쟁반 하나에 모든걸 다 담아와야 하지만, 버릇이다. 뷔페에 가면, 기본적으로 접시 3~5개로 시작을 한다. 음식이 섞이는게 싫기 때문이다. 더불어 먹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하니, 이왕이면 이쁘게 담으려고 한다. 물론 이렇게 하면 양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깐. 



다음날 아침, 시원한 북엇국으로 쓰린 속을 달랬다. 함께 나온 불고기는 조금 질겼고, 생선은 살이 별로 없었지만, 김치와 도라지무침이 좋아서 괜찮았다. 밥과 국이 가장 좋아서, 말아서 한그릇 뚝딱했다.



기회가 된다면, 그런 날이 정말 온다면, 한번쯤 지리산 정상을 밟아보고 싶다. 저렇게 멋진 절경을 아니 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깐. 다마 그 기회가 언제가 될지 모른다. 한동안은 계속 미룰 듯 싶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다.



지리산생태탐방연수원 옆에는 종복원기술원이 있다. 테레비에서만 보던 반달가슴곰을 만나러, 지금 갑니다욧~ 국립공원이 5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이벤트를 한다고 하니, 맛난 공기 먹으러 지리산생태탐방연수원으로 떠나봄이 어떨까 싶다. 


to be continued 종복원기술원에서 만난 반달가슴곰





관련사이트

지리산생태탐방연수원 - eco-ji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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