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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사라져가는 멸종 동식물을 연구 복원하는 곳, 종복원기술원. 지리산국립공원 반달가슴곰, 설악산과 월악산국립공원 산양, 소백산 여우, 덕유산의 멸종위기식물 등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리산에 왔으니, 반달가슴곰과 인사를 해야지. 지리산생태탐방연수원 옆 종복원기술원이다.



2004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야생동물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 멸종위기야생동물이 백두대간을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아닌 평범한 야생동물이 되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원래는 영상실에서 영상물을 보고,



생태전시관에서 해설을 들은 후에야 반달가슴곰을 만나는데, 시간관계상 다 생략하고 바로 반달가슴곰을 만나러 갔다. 그러나 남들보다 일찍 도착해서 해설사에서 양해를 구하고 생태전시관을 잠시나마 보고 나왔다.



시간과 코스는 이렇단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동물의 배설물이다. 신기하게도 다 다르니, 배설물만 봐도, 어떤 동물인지 확인이 가능하다. 배설물만 보고 어떻게 알까 했는데, 이제는 믿어도 되겠다. 여기서 잠깐, 반달가슴곰이 참 고마운 동물이라는 건, 반달가슴곰의 배설물을 땅에 심으면 무언가가 자란난다고 한다. 만약 감을 먹었다면, 다음해 서석지 근처에 감나무가 생긴다고 한다. 여기서 더 신기한 점은 곰의 배설물에서 나온 종자가 일반 종자보다 훨씬 잘 자란다고 한다.



배설물이 다르듯, 발자국도 다르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멸종될뻔한 동물들, 멸종위기에서 평범한 동물이 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무서워하지만, 동물이 없는 세상은 더 무서울 거 같다.



반달가슴곰을 만나러 밖으로 나왔다. 오른쪽에는 반달가슴곰을 후원한 사람들 손도장이란다. 내 관심이 오로지 반달가슴곰이기에 저기 어딘가에 있을 녀석을 찾기 시작했다.



생태학습장은 이런 곳이란다. 사진을 찍긴 했지만, 내 눈은 반달가슴곰 찾는데 혈안.



십여장을 넘게 찍은 후에야, 드디어 반달가슴곰을 담았다. 이럴때마다 망원의 중요성이 느껴지지만, 있는 힘껏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렌즈에 제한이 있으니, 직접 올라가는 수밖에, 녀석에게 조금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한계단 한계단 올라갔다.



그러다보니 해설사의 설명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먼저 올라가면 안된다고 했음에도 이러고 있다. 대놓고 나쁜 학생임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는 반달가슴곰 배설물을 심었더니 저렇게 됐단다. 이와 관련해서 엄청 중요한 설명을 했던 거 같은데, 반달가슴곰에게 빠져 제대로 듣지 못했다. 



설명도 중요하지만, 난 니가 더 중요해. 새끼라고 했던 거 같은데, 그럼에도 엄청 큰 녀석이다. 



뒤뚱거리면서 느릿느릿 걸어가는 폼이 어찌나 귀엽던지, 귀엽다를 연발했더니 전혀 귀엽지 않단다. 생각보다 빨리 뛰며, 5개 발톱으로 나무에도 잘 올라간단다. 안전장치가 다 되어 있는 곳에서 보니 귀엽지, 산속에서 곰을 만나면 귀엽다는 말을 절대 하지 못할거란다. 



그래도 지금은 무지막지하게 귀엽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나름 iMovie로 편집했음.



곰이 꿀을 좋아한다는 거 다 아는 사실. 그래서 이렇게 전기를 흐르게 했단다. 전기가 흐르는지 모르고 곰은 뭔지 싶어 코를 갖다댄단다. 코에 전기가 찌릿~ 이렇게 된통으로 당한 곰은 다시는 여기를 찾아오지 않는단다. 인간과 곰이 서로 잘 살아가기 위한 나름의 방법인 거 같다. 



곰이 살고 있는 곳. 



"나 찾아 왔니?"



다 큰 어른이 곰 한마리를 보고 겁나 좋아서 호들갑 떠는 중이다. 쓰담쓰담해보고 싶은데, 목숨이 하나라서 참았다.



곰의 잠자리 터를 탱이라고 한단다. 그래서 곰탱이, 미련곰탱이라는 말이 있지만, 곰은 절대 미련하지 않다. 아마도 겨울잠때문에 생겨난 말인 거 같다. 누군가가 답답한 행동을 할때, "저 미련곰탱이 같으니"라고 했는데, 이제는 쓰지 말아야겠다.



곰은 동굴에서도 겨울잠을 잔다.



나쁜 인간들. 지리산 여기저기에 반달가슴곰을 잡기 위해 올무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발견하면 다칠 수 있으니 직접 제거하지 말고, 신고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란다. 힘들게 복원했는데, 다시 또 죽이려고 하다니, 진짜 나쁘다.



1950년에 이전에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전국에 흔하게 살고 있었단다. 다시 또 그렇게 되길 바래본다. 



지리산에서 만나 반달가슴곰에서 인간이 먹는 음식을 줬다고 한다. 그 결과 곰은 치아가 다 썩었고, 치료조차 할 수 없어서 저렇게 죽을때까지 살아가야 한다고 한다. 저 녀석을 잡을때, 썼던 방법이 김밥과 안성탕면으로 유인해서 잡았단다. 그저 귀엽다고 하나씩 줬던 음식이 곰에게는 치명적인 아픔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절대 먹을 것을 주면 안된다.



곰이 살고 있는 곳을 가로질러 내려가는 중. 곰스 하우스다. 곰 세마리가 한집에 있어라는 동요. 그런데 곰은 절대 한집에서 살지 않는다고 한다. 



언제 또 다시 볼지 모르니, 끝까지 내 시선은 오로지 반달가슴곰이다. 



무럭무럭 잘 커서, 여기가 아니 진짜 너희 동네로 돌아가렴~



체험의 마지막은 곰과 여우등 캐릭터 상품샵. 이거 진짜 아니 살 수 없게 만들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갑을 안 갖고 왔다.



빌려서라도 살걸 그랬나 싶다. 



산에 갔을때 올무를 발견하면 신고를 하고, 동물에게 인간의 음식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목숨이 2개라면 모를까, 귀엽다고 쓰담쓰담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 흔치 않은 기회였던 반달가슴곰과의 만남. 인간의 욕심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했지만, 개체수가 많아져 평범한 반달가슴곰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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