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유산
얼큰한 역전해장국 든든해 염리동 역전회관
얼큰한 역전해장국 든든해 염리동 역전회관
2021.02.10염리동 역전회관 육고기의 내장은 못 먹지만 특이하게도 선지는 먹는다. 그래서 해장국을 먹을때 내장이 있느냐 없느냐는 엄청나게 중요하다. 있으면 못 먹고 없어야 먹기 때문이다. 염리동에 있는 역전회관이라면 언제나 안심이다. 왜냐하면 선지술국도 역전해장국도 오직 선지와 고기만 있어서다. 역전회관하면 바싹불고기가 대표메뉴지만, 점심한정으로 국밥과 비빔밥 메뉴가 있다. 정식을 주문하면 바싹불고기 1인분을 먹을 수 있지만, 지난번에 먹었기에 이번에는 뜨끈뜨끈한 역전해장국을 먹으러 왔다. 2017년부터 미쉐린 가이드에 5년 연속 선정됐다니 놀랍다. 하긴 서울미래유산에도 등재된 곳이니, 타이어 회사도 인정을 아니 할 수 없을거다. 원래는 용산에 있었다는데, 2007년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염리동으로 이전을 했다. 역전..
육개장은 좋고 양곰탕은 힘들어 다동 부민옥
육개장은 좋고 양곰탕은 힘들어 다동 부민옥
2021.02.03다동 부민옥 개인적으로 육고기는 살코기만 좋아하다 보니, 비계와 내장으로 만든 음식이 앞에 있으면 늘 작아진다. 친구가 다동에 있는 부민옥에 가자고 하기에, 당연히 육개장을 먹을 줄 알았다. 그런데 덜컥 양곰탕을 주문한다. 뽀얀국물은 맘에 들지만, 내장 특유의 냄새는 여전히 힘들다. 언제쯤이면 내장과 비계 맛을 알게 될까나, 아마도 다음 세상에서나... 고층빌딩 숲에서 단층 건물이라니, 땅값 비싼 동네일텐데 부민옥 주인장은 건물주(님)이 아닐까 싶다. 1956년부터 현재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부민옥이다. 서울미래유산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육개장이 시그니처 메뉴다보니 종종 찾는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 갔다. 늦은 오후라 브레이크타임일 듯 싶어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그냥 와도 된..
매운 굴짬뽕 보다는 하얀 굴짬뽕 을지로 안동장
매운 굴짬뽕 보다는 하얀 굴짬뽕 을지로 안동장
2021.01.25을지로 안동장 늘 하얀 굴짬뽕을 먹다보니 궁금했다. 빨간 굴짬뽕은 어떤 맛일까? 대식가라면 다 주문해서 먹겠지만, 혼자서는 무리다. 그러다보니 매번 하얀 국물만 먹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 갔으니 둘 다 먹어보자. 굴짬뽕을 처음으로 시작한 곳, 을지로3가에 있는 안동장이다. 강추위가 매섭게 몰아치던 날, 친구를 만나러 안동장으로 향했다. 을지로에서 뭐 먹을까 하기에, 겨울에는 무조건 굴짬뽕이지 하면서 여기서 만나자고 했다. 이번 겨울은 눈도, 한파도 참 잦다. 겨울이니 당연한데 추위에 약한 체질이라서 넘나 싫다.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안동장하면 굴짬뽕이 먼저 생각나는 건, 굴짬뽕이란 음식을 처음 시작한 곳이기 때문이다. 추운데 사설이 넘 길다..
추울때는 고기국물이 정답 용강동 마포옥
추울때는 고기국물이 정답 용강동 마포옥
2021.01.08용강동 마포옥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야 하지만, 이번주는 허벌라게 겁나 춥다. 영하 17도라니, 안 입던 내복을 꺼내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몹시 춥다. 더울때는 입맛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추위와 입맛은 상관관계가 없나보다. 점심시간이 되니, 어김없이 배가 고프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뭐가 좋을까? 역시 고기국물만한 게 없다. 맑고 깔끔한 국물이 좋은 양지설렁탕을 먹으러 용강동에 있는 마포옥으로 향했다. 4년 연속 타이어(미쉐린)가이드 선정이라니, 자랑한만 하다. 올해가 소띠 해라 그런가, 꽤나 늠름해보인다. 여기서 길을 건너면 마포옥, 길을 건너지 않고 마포역 방향으로 가면 능라도 마포점이 나온다. 평양냉면은 겨울이 시즌이긴 하나, 차가운 고기국물보다는 뜨끈한 고기국물이 더 끌린다. 고..
북어해장국에 알 하나는 필수 다동 무교동북어국집
북어해장국에 알 하나는 필수 다동 무교동북어국집
2020.11.16다동 무교동북어국집 단일메뉴이기에 고민따위는 필요없다. 그리고 이거 주세요라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몇명이요?" 이러면 끝이다. 해장으로도 좋고, 한끼 식사로도 훌륭하다. 밥을 말아서 아삭한 오이지를 곁들이면 어느새 한 대접 뚝딱이다. 북어해장국으로 유명한 다동에 있는 무교동북어국집을 또 찾았다. 지난번에 놓친 초란으로 만든 계란후라이를 먹으러 다시 찾았다. 예상은 했지만, 점심시간에 오니 사람이 많다. 그래도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구나 하고 바로 갔는데, 아뿔사 식당 안쪽에도 줄이 있다. 그나마 다행은 단일메뉴이고, 회전율이 빨라서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 기다리는 동안 주방 슬쩍 쳐다보는 중. 주방이 입구 부근에 있어, 보글보글 끓고 있는 북어해장국을 볼 수가 있다. 베이스는 사골국물..
깔끔한 서울식 해장국 서울미래유산 창성옥
깔끔한 서울식 해장국 서울미래유산 창성옥
2020.10.26용문동 창성옥 서울미래유산 서울미래유산 투어가 끝나면 해장국 투어를 시작해볼까나.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고, 따끈한 국물에는 해장국이 딱이다. 큼지막한 소뼈에 달큰한 배추속대 그리고 선지가 들어간 해장국에 반숙 계란후라이는 필수, 용문동에 있는 창성옥이다. SINCE 1967. 창성옥은 창업주 할머니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개업을 했고, 1967년에 건물주 부부에게 비법을 전수 및 이전해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개업 당시 용문시장은 시장으로 발달할 즈음이어서 허허벌판 같았다고 한다. 한구석 노점(초가집 형태)에서 달걀 프라이를 팔면서 창성옥이 시작되었다. 창업주 할머니, 건물주 부부 그리고 방 안에서 밖을 보고 있는 건 현 운영주? 3대째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해서 그림을 보고 혼자 ..
굴짬뽕은 여기 서울미래유산 안동장
굴짬뽕은 여기 서울미래유산 안동장
2020.10.21을지로 안동장 서울미래유산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굴 시즌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찾는 곳이 있다. 안동장의 굴짬뽕을 시작으로 올해도 미친듯이 굴을 탐닉할 거 같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식당에, 굴짬뽕을 처음 시작한 안동장, 예상을 했지만 역시나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됐다. SINCE 1948.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식당으로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안동은 경북에 있는 그 안동이 아니라, 중국 산둥성에 있는 지명이다. 전쟁을 피해 중국에서 인천으로 건너 온 창업주가 화교가 운영하던 중식당에서 기술을 익혀 지금의 피카디리 극장 근처에서 개업을 했다고 한다. 1950년대 종로 일대의 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지금의 을지로로 이전했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굴짬뽕을 처음 시작한 안동장에서 당연히..
고급진 사라다빵과 토종밤식빵 서울미래유산 나폴레옹과자점
고급진 사라다빵과 토종밤식빵 서울미래유산 나폴레옹과자점
2020.10.05성북동 나폴레옹과자점 서울미래유산 워낙 유명한 곳이니 부연설명 따위는 필요없다. 성북동에 가게 되면 언제나 들리게 되는 곳, 집에서 가까운 목동에 지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점만 찾게 된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나폴레옹과자점이다. SINCE 1968. 나폴레옹과자점은 제과업계 최초로 서울미래유산에 지정된 유일한 빵집이다. 동네빵집으로 시작해 서울미래유산까지 재벌빵집을 이길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준 곳이다. 대전은 성심당, 군산은 이성당이라면, 단연코 서울은 나폴레옹과자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이번에는 재벌빵집을 이긴 동네빵집이다. 동네빵집으로 시작해 지금은 재벌빵집 부럽지 않은 빵집이 됐지만... 혼자서 케익 하나를 다 먹을 수만 있다면, 서슴없이 구입..
순수함의 극치 서울미래유산 성북동국시집
순수함의 극치 서울미래유산 성북동국시집
2020.09.28성북동 국시집 서울미래유산 쫄깃한 면발을 기대하지 마라. 다양한 고명을 기대하지 마라. 자칫 밋밋할 수 있으나, 먹다보면 어느새 순수함에 흠뻑 빠지게 된다. 사골 육수에 손으로 만든 면을 칼로 가늘게 썰어 끓여낸 국시. 소박하지만 그 정성만은 절대 소박하지 않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성북동 국시집이다. SINCE 1969. 성북동국시집은 같은 자리에서 2대째를 이어오고 있는 칼국수 전문 식당이다. 국시는 국수의 경상도 방언이다. 하나회를 일거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든 그분이 파란기와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곳을 자주 들렀다고 한다. 칼국수 정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칼국수를 좋아했던 대통령 덕에 문정성시를 이뤘단다. 현재는 1대 이옥만 할머니의 딸인 이수자(2대)씨가 운영하고 있다. 역사가..
칼칼한 빨간맛 삼선짬뽕 서울미래유산 진아춘
칼칼한 빨간맛 삼선짬뽕 서울미래유산 진아춘
2020.09.22대학로 진아춘 서울미래유산 대로변도 아니고 좁은 골목을 한참 들어가야 한다. 초짜손님은 찾아오기 힘든 곳에 있다. 서울미래유산 탐방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대학로를 수십번 가더라도 진아춘의 존재를 몰랐을 거다. 하지만 이제는 알기에 앞으로는 종종 찾을거다. 봄처럼 화사하게 꽃피는 정원 진아춘이다. SINCE 1925. 곧 백년식당이 된다. 진아춘은 화교인 창업주 이진산이 종로구 명륜동에서 개업을 했다. 처음에는 학림다방 옆 건물의 2층에서 창업을 했다고 한다. 1970년 창업주가 타계한 뒤, 2대 운영주가 대를 이었고, 2001년 현 운영주가 대학로에서 진아춘을 재개업했다. 이곳으로 이전한 것은 2010년이다. 골목 안쪽에 있기에, 고객의 대부분은 오랜 단골이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봄처럼..
해장엔 단연코 북엇국 서울미래유산 무교동북어국집
해장엔 단연코 북엇국 서울미래유산 무교동북어국집
2020.09.18다동 무교동북어국집 서울미래유산 북엇국 단일메뉴로 무교동에서 50년이라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회사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메뉴로 50년은 어마어마하다. 전날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다음날 어머니는 아침부터 방망이로 북어대가리를 힘껏 두들겼다. 궁시렁(욕이 태반) 궁시렁대면서,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다동에 있는 무교동북어국집이다. SINCE 1986. 그동안 갔던 서울미래유산에 비해 역사가 짧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따져보면 50년이 넘은 곳이다. 무교동북어국집과 부민옥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왜냐하면 걸어서 1분도 안 걸리기 때문이다.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메뉴는 온리원 북엇국 하나다. 부민옥도 그러하더니, 무교동북어국집..
가을맞이 보양식은 명품양지설렁탕 용강동 마포옥
가을맞이 보양식은 명품양지설렁탕 용강동 마포옥
2020.09.14용강동 마포옥 설렁탕을 멀리했던 시절이 있었다. 허나 지금은 아니다. 맑은 깔끔한 국물에 토렴된 밥 그리고 국수와 굵고 큼지막한 고기가 가득 들어 있는 설렁탕이라면, 베리베리 땡큐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 보양식 먹으러 용강동 마포옥으로 출발이다. 역사가 맛을 만드는 서울미래유산, 마포옥의 역사는 1949년부터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2.5로 강력하지만, 먹고자하는 의지 역시 강하다. 예전이라면 이 시국에 무슨 설렁탕이야 했을텐데, 그 맛을 알기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갔다. 들어가자마자 온도 체크를 하고 연락처를 남긴다. 자동소독기로 손소독까지 마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어디에 앉을까 살펴보고 있는데, 빈 테이블이 꽤 많이 보인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