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같은 이 세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같은 이 세상
2014.10.16태어나서 처음으로 봤던 연극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중학교 때였다. 가장 존경했고 좋아했던 담임선생님이 현장학습(?)의 일환으로 연극 관람을 했던 거 같다. 정치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시절이지만,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던 세상이라, 이런 연극을 보게 했다고 하면 아마 학교측에서 뭐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은 과감히 우리를 데리고 연극을 보게 해주었다. 후폭풍에 대해서 들은 바가 없어 모르지만, 시말서를 작성하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그 당시 담임선생님은 한창 시끄러웠던 전교조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전교조가 뭔지 전혀 몰랐기에, 선생님이 큰 잘못을 했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교문을 잠그고, 담임선생님을 포함 전교조에 가담한 선생님들의 출입을 막았던 ..
무료 독감예방 접종은 내년부터~
무료 독감예방 접종은 내년부터~
2014.10.13엄마: 오늘 독감예방 주사 맞으러 보건소 간다. 딸: 왜 보건소에 가. 그냥 집 근처 병원에 가면 되잖아. 엄마: 보건소에 가야 무료란다. 딸: 그럼 나도 무료? 엄마: 65세 이상부터야. 딸: 아 그렇구나. 어 잠깐만(폭풍검색질 중), 굳이 보건소까지 안가도 돼. 65세부터는 동네 병의원에 가도 무료라고 기사 났어. 엄마: 어 그래, 보건소까지 안 가도 된다 말이지. (그날 저녁) 엄마: (격양된 목소리로) 너 일루 와봐. 딸: 왜?!?!? 엄마: 25,000원 내놔. 딸: ??? 엄마: 너(원래는 욕이었으나)땜에, 바보 됐으니 니가 주사 값 줘야겠다. 딸: 무슨 소리야? 무료 아니야. 거기 병원이 잘 못 안거 아냐. 기사에 정확히 무료라고 나와 있었어. 아침에 봤던 기사를 다시 찾아 본 후, 쥐구멍을..
2003년 토이 전시회 - 내가 이런 곳도 갔구나!!
2003년 토이 전시회 - 내가 이런 곳도 갔구나!!
2014.10.0911년전, 2003년 12월 22일 토이 전시회가 있었다?! 디지털 카메라로를 주로 사용하게 되면서, 인화 보다는 파일 형태로 외장하드에 주로 보관을 하는 편입니다. 가끔 필요한 자료가 있을때나 보관용 외장하드을 살펴 보는데, 뜻하지 않게 월척을 낚았습니다. 저의 첫 디카인 캐논 IXUS v2, 2002년 여름에 구입하고 캐논 S50으로 바꾸기 전까지 3년 정도 나의 모든 추억을 담아줬던 고마운 녀석이에요. 오랫만에 익서스 파일 저장소를 찾다가 눈에 띄는 파일 이름 하나, '토이즈'. 이게 뭐지, 내가 장난감을 좋아했었나? 더블 클릭을 하고 난 후, 깜짝 놀랐답니다. 제가 소유한 장난감들은 아니고, 장난감 관련 전시회를 갔다 온 사진인거 같은데, 도무지 기억이 없네요. 아직 디카 초보생이라 가장 기본이라..
오줌 싸는 아기동상에 대한 기발한 아이디어
오줌 싸는 아기동상에 대한 기발한 아이디어
2014.10.08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정문을 통과하면 운동장이 나오는 구조가 아닌, 바로 학교 건물로 이어졌다. 운동장이 측면에 있다고 해야 하나? 교실에서 운동장이 바로 보이지 않고, 밖으로 나가 건물 끝으로 가야 운동장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즉 정문에서 오른쪽은 운동장, 왼쪽은 교실이었다. 교실과 운동장이 분리되어 있으니, 삭막해 보일 수도 있고, 여기가 학교가 맞나하고 생각할 수 있어, 교실 건물 앞에는 운동장보다는 작은 규모이지만 나름 쉼터라고 할 수 있는 벤치 공간과 함께 작은 연못(?)이 하나 있었다. 그 연못 또는 작은 분수에는 유럽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오줌 싸는 아기동상이 있었다. 분수대 모양이 오줌 싸는 아기동상이라 하면 적절할 듯 싶다. 늦은 봄부터 여름방학이 될 때까지 아기동상은 자신의 일을 ..
사실과 진실의 차이 – 지하철에서...
사실과 진실의 차이 – 지하철에서...
2014.10.07지하철을 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빈자리를 찾는 것이다. 한 두 정거장을 간다면, 서서 가도 되지만 한 시간 정도 가야 한다면 앞뒤 가리지 않고 빈자리 사수에 나선다. 이 날은 운 좋게 타자마자 빈자리가 있었다. '아싸~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거 같은데'하면서 자리에 살포시 앉는다. 그리고 바로 하는 일은 아이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다. 퍼즐게임, 숨은 그림 찾기 게임, 사천성 등 보유하고 있는 게임 앱을 다 터치하면서 하트가 다 사라질 때까지 게임을 한다. 더 이상 게임을 할 수 없으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메일, 블로그 등 검색질에 빠진다. 그래도 시간도 남으면 뉴스를 보거나 연예인 가십 기사를 찾아 본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최근 나의 모습이다. 나만 이런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는다. 버스나..
‘나이가 들었구나’라고 느끼는 짧은 순간들
‘나이가 들었구나’라고 느끼는 짧은 순간들
2014.10.02순간 1 :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호칭의 변화에서~ 10대시절,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호칭은 오빠였다. "어제 가요톱텐 봤어?. 울 오빠야가 일등 먹었다." 나에겐 그들은 오빠였다. 달리 부를 호칭도 없었고, 그냥 오빠였다. 꺅~ 오빠 오빠 오빠. 아주 정겹고 다정다감한 호칭이었다. 20대 시절, 아직까지 오빠가 유효했다.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연예인이 여전히 많았다. 그러나 20대 후반으로 가면서 오빠라고 부르고 있지만, 실은 오빠가 아닌 동갑이거나 동생들이었다. 이 현상은 해가 바뀌면서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서서히 연예인을 부르는 단 하나의 호칭이었던 오빠가 서서히 사라지는 시점이 오고야 말았다. "요즘 걔 멋있더라. 우리랑 갑이라면서, 자슥~ 디게 멋지네 나오네." 30대 시절, 이젠..
스마트폰이 앗아간 기억의 조각들
스마트폰이 앗아간 기억의 조각들
2014.09.22S#1.선술집, 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벽면 여기저기 낙서가 잔뜩 있는 그런 오래되었지만, 정겨움이 있는 술집이다. 나와 너 그리고 그가 허접한 노가리 안주에 쓴소주를 마시고 있다. 그때 노래(Sting의Shape Of My Heart)가 들려온다. 나: 이거 무슨 노래지? 너: 나 이거 알아. 이거 그거 요즘 라디오에서 무지 많이 나오던데, 아 나 들었는데. 나: 너두 배철수 듣냐? 나도 어제 들었는데, 이거 무슨 영화 주제곡이라고 하던데. 너: 나두 알어, 킬러랑 여자아이가 나오는 영화 주제곡이라고 하던데. 나: 아 맞다. 레옹 너: 맞아 맞아. 근데 이거 누가 부르지, 아 진짜 알았는데, 왜케 생각이 안나냐? 나: 잠만, 잠만, 나 기억날거 같아. 이 노래 부르는 가수가 시, 스, 사, 암튼 S..
점(占), 아닌걸 알면서 보게 되는 이유는 뭘까?
점(占), 아닌걸 알면서 보게 되는 이유는 뭘까?
2014.09.18새해가 되면 토종비결을 봅니다. 잡지나 신문에 나오는 오늘의 운세, 별자리 운세도 봅니다. 타로카드는 전용 앱을 통해 사랑, 돈, 일에 대해 알아보곤 합니다. 좋다고 나오면 괜스레 기분이 좋고, 나쁘다고 나오면 조심해야겠구나 하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정확히 암기를 해두었다가, 피하거나 조심한 적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심심풀이 또는 재미 삼아 보는 일종의 오락 같은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점이라는 걸, 단순히 오락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겁도 없이 일명 용하다고 소문난 보살, 도사로 불리는 '신점(神占)'을 한번도 아닌 3번씩이나 봤습니다. 그 시작은 이렇습니다. 회사 일로 인해 며칠 동안 답이 안 나오는 고민을 하던 어느 날, "완전 족집게 보살님이 있는데, 가볼래. 진짜 완전 용하니..
송이버섯 어떻게 먹어봤니!!
송이버섯 어떻게 먹어봤니!!
2014.09.14가을하면, 생각나는 2가지 먹거리가 있습니다. 향 내음 아주 진동하는 송이버섯과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죠. 가을이 되니, 풍부한 먹거리땜에 다이어트는 힘들어도 기분은 좋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제철음식이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아무리 제철이라도 못 먹는 녀석이 있죠. 바로 송이버섯입니다. 특히 자연산 송이버섯은 너무~ 아주 많이~~ 정말루 비싸서 매년 가을이 올때마다 찾아서 먹긴 참 어려운거 같아요. 이렇게나 비싸고 귀한 송이버섯을 한때 폭풍흡입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호강에 겨워 요강에 뭐한다고, 송이버섯을 새송이버섯처럼 먹었던 그날의 회상해봅니다. 바야흐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찐다는 어느 가을날, 지인으로부터의 전화한통을 받았습니다. "송이 먹으러 와라~" 보면 볼수록 먹음직스러운 ..
풍선 하나만 사주세요~
풍선 하나만 사주세요~
2014.09.09나 어릴적 풍선이라면.... 빨간색, 초록색, 노랑색 색색의 촌스런 그런 풍선이었다. 사주세요라고 말하면 주먹이 먼저 내 앞을 가렸던 그런 시절의 풍선이었다. 요즘 아이들... 참 좋은 시절을 산다는 생각, 내가 어릴적 윗 세대들이 했던 생각이랑 똑같겠지.ㅎㅎ 그래도 요즘 아이들... 부럽다라는 생각이 든다. 풍선이라고 하면 늘 둥그런 모양의 풍선 밖에 몰랐던 나와는 달리, 참 이쁜 풍선들이 많으니 말이다. 뭐 생각해보면, 둥그런 풍선과 함께 길다란 풍선도 있었던거 같기도 하다. 이제는... 날 위해 풍선을 살만큼 그만한 능력이 됐지만, 날 위해 정말 살 수 있을까?? 내가 말이다. 샀다구 치자, 그걸 들고 다닐 수 있을까?? 사람들 많은 거리에서... 날 위해서 보다는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는 그..
헤어짐, 외로움, 슬픔에 대하여~
헤어짐, 외로움, 슬픔에 대하여~
2014.09.01헤어짐이 힘든게 아니다 헤어짐이 힘든게 아니다... 다시, 혼자가 된다는게 힘들 뿐이다. 언제나 둘이었는데, 이제는 혼자가 된다는게... 그게 힘들어서 헤어지기 싫은 걸까? 그런걸까? 혼자라는 외로움 걸으면서, 참 외롭구나 하고 느꼈다. 혼자 걷는 이 길이, 참 외롭구나 하고 느꼈다. 이래서 사람은 혼자보다는 둘이 좋은 거구나 하고 느꼈다. 혼자 그저 말없이 걸으니, 둘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 혼자는 외로운거구나 하고 느꼈다. 울고 있나요 왜 저리도 슬퍼보일까?? 내가 슬퍼서 그리 보이는 걸까?? 꼭... 눈물 자국 같구나!! 정말로 정말로 힘들땐 말이다. 그냥 큰 소리로 울어보렴. 원 없이 울고 나면, 더 슬퍼지지는 않을테니깐... 더이상은 슬퍼지지 않기 위해 우는 거니깐... 9월이 되니, 가을이 온..
2009년 신종플루 - 그 치열했던 5일간의 혈투 속으로~
2009년 신종플루 - 그 치열했던 5일간의 혈투 속으로~
2014.08.292009년 신종플루라는 듣도 보지도 못했던 이상하고 나쁘고 무서운 병이 유행을 했었습니다. 신종플루를 고치 위해서는 타미플루라는 약을 먹어야 했는데, 이 약의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전국이 떠들썩 했었죠. 올해는 에볼라 바이러스라고 또 다른 무서운 전염병이 번지고 있는데, 2009년에는 신종플루가 그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습니다. 유행, 트렌드를 멀리하는 1인이지만, 이상하게 나쁜 유행은 꼭 따라하게 되더군요. 그해 연말, 저에게도 그분이 강림을 하셨습니다. 그당시 병원 홍보실에 근무했던터라, 감기라도 걸리게 되면 바로바로 치료를 할 수 있어 건강하게 보냈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안일하게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정말 어느날 문득, 그렇게 저에게도 그분이 오실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그때를 생각하면서 제가 겪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