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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도에 와서, 거금대교만 보고 갈 수는 없는법. 본격적인 거금도 여행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너무 더운 관계로 차를 타고 해안도로 한바퀴를 하기로 했다. 가다가 해수욕장이 나오면 입수는 아니더라도 발이라도 담가야 하는데, 먼발치에서 구경만 했다. "와~ 바다다." 이렇게 말만하고는 멀리서 바라만 봤다. 자고로 바다는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멀리서 바라만 보는 곳이기 때문이다. 

 

차에서 찍은 사진이 많다보니, 선명도가 좀 떨어진다. 장비가 나빠서 그런가? 함께했던 00님 카메라가 오디막2, 그걸 만지면 안되는 거였는데, 미끼를 물었고, 현혹되어 버렸다. 이날 이후 내 머리속은 오로지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7로 가득차있다. 

 

저 멀리 보이는 건, 산이 아니다. 섬이다. 다도해답게 산에서나 볼 수 있는 능선이 바다에도 있다니, 참 신기하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아름다운지 솔직히 몰랐다. 사진보다 백만배 훨씬 더 멋진 풍경인데, 역시 장비탓인가 보다. 거금도에서 바라본 바다는 이런 모습, 그럼 거금도는 어떤 모습일까?

 

거금도의 또다른 이름은 금산이다. 금강석을 가득 품고 있어서 그렇단다. 그래서 그런가? 거금도에 있는 산을 보면, 울창한 나무 사이로 엄청난 암석이 보인다. 여기서 힘 꽤나 쓰면 왠지 안될 거 같다. 산도 산이지만, 박치기왕으로 유명한 레슬링선수 김일선생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제주도 올레길처럼 거금도에는 둘레길이 있다. 걸어서, 라이딩으로 가면 참 좋겠지만, 우리는 붕붕이를 타고 씽~ 한바퀴 중이다.

 

"존경합니다. 당신은 진짜 챔피언입니다. 저는 태양을 무서워하는 겁쟁이랍니다."

 

도로가 참... 달리게 만든다. 

 

익금해수욕장. '여기까지 왔으니, 수영이나 한번 해볼까?' 이딴 생각 전혀 안했다. 그저 '아~ 바다구나. 사진 찍자. 다 찍었다. 차로 가자.' 어쩜 이리도 단순하고 재미없는지... 뭐 그래도 여름바다 구경했으니, 이걸로 만족.

 

하늘과 바다가 연인인 듯, 같은 색상의 옷을 입고 있다.

 

꼬불꼬불 길도 씽~ 지나갑니다. 금산답게 산에는 석들이 쫙~

 

또 다시 바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네.

 

제주도 해안도로만큼 거금도 해안도로도 참 좋았다. 

 

방파제로 인해 파도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던 곳이다. 저 앞에 보이는 섬(?)은 앞으로 우리를 계속 따라다녔다.

 

몽돌해변이라고 해서 가까이 와봤더니, 쓰레기가 너무 많다. 여기 해변은 해수욕장이 아닌 거 같다. 거금도가 때묻지 않은 섬이라서 좋았는데, 묵은때는 좀 벗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거금도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곳.

 

새해 첫날이 되면, 거금도 주민들은 이곳으로 온다고 한다. 이름 그대로 소원을 빌기위해서라고 하는데, 소원도 소원이지만 여기서 바라본 뷰는 과히 최고였다. 거금도에서 딱 한 곳만 갈 수 있다고 한다면, 난 무조건 소원동산이다.

 

여기가 한국일까? 지중해일까? 

 

소원동산에서 바라본 청석해변, 여기도 몽돌해변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청석일까? 몽돌이 청색이라서 그렇단다.

 

무엇이 잡히듯, 저 곳에서 낚시를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을 거 같다.

 

작은 섬아, 넌 또 따라 왔구나.

 

파노라마를 안 찍을 수 없게 만드는 풍경. (클릭하면 더 보기 좋아요^^)

 

저 멀리 거금대교가 보인다는 건, 거금도 한바퀴가 그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의미.

 

짧다면 짧았던 거금도 여행, 놓친 부분이 더 많았을테지만, 소원동산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다. 나에게 있어, 남도여행은 언제나 아쉬움이다. 아마도 한번 더 오라는 남도신의 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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