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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보성여관이지만,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었던 시절, 그때는 남도여관이었다고 한다. 태백산맥의 고장답게 소설 속 무대가 여전히 남아 있는 곳, 벌교. 그곳에서 시간여행자가 되어 남도여관을 거닐다. 



주변 모습은 2016년이지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순간 나는 시간여행자가 된다. 



지금의 남도 아니 보성여관은 카페 및 공연을 하는 작은 소극장을 운영 중이다. 더불어 여관답게 숙박도 가능하다. 미리 알았더라면 하룻밤 묵었을텐데... 기회란 또 있는 법이니깐. 이번에는 둘러보기만 했는데, 다음에는 꼭 1박 2일을 해야지.



커피, 국화차, 녹차, 황차 등 차를 주문하면 여관을 관람할 수 있다. 여기 창가에서 차를 마셔도 되지만, 맞은편 소극장에서 마시는게 더 좋다. 



하하~ 국정교과서다. 안 버리고 보관해둘걸...



소극장. 여기서 조선의 독립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군자금도 모으고, 왠지 그러했을 거 같다.



시간여행자로서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기로 했다. 본격적인 시간여행은 잠시 후에...



시원한 국화차와 커피 필터같은 봉지에는 뻥과자가 들어 있다. 



카페와 소극장을 지나면, 보성여관에 대해 그당시 벌교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공간이 나온다.  태백산맥 속 남도여관이었던 보성여관은 소설에서처럼 해방 이후부터 한국 전쟁까지의 시대적 상황을 기억하는 근현대 삶의 현장이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억의 장소다. 당시 교통의 중심지였던 벌교는 일본인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유동인구가 증가했고, 그 역사의 중심에 있던 보성여관은 당시의 5성급 호텔을 방불케 할 정도의 규모였다고 한다. 




조정래 작가가 여기서 집필을 했을까? 알 수는 없지만, 왠지 그러했을 거 같다. 



역사 공부는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시간여행자가 되어 보자. 문을 열면, 소설 속 그 시대로...



"어디 숨어 계세요? 정하섭 선생님, 저 소화가 왔어요."



현재 보성여관은 진짜 여관이다. 숙박 중이라는 푯말땜에 내부를 볼 수 없어 살짝 아쉬웠다. 침을 발라 창호지에 구멍을 내서 구경을 하고 싶었으나, 그러다 진짜 잡혀갈 수 있기에 꾹 참았다.




보는 이가 없어, 과감하게 대청마루에 대자로 누워 잠시 쉼을 가졌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지나가는 나그네의 눈꺼풀을 무겁게 만든다. 관람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면, 달콤한 낮잠에 빠졌을텐데...




여관방 내부는 볼 수 없지만, 마루 한켠에 있는 오래된 물건을 보는 재미가 솔솔해 괜찮았다. 유적지인데 단순히 보는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매력이다. 오늘은 이렇게 보는거에 그치지만, 기필코 꼭~



보성여관 관람의 하이라이트는 영화 장군의 아들을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 속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2층으로 고고씽~



조용히 올라가고 싶었는데, 나무 계단이라서 오를때마다 소리가 났다. '여기서 도둑질은 힘들겠구나.'



"계세요. 아무도 안 계시면, 들어갑니다."



4칸으로 나누어져 있는 전통 일본식 다다미방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다다미방 중에서도 큰 규모에 속한다고 한다. '음... 하야시 일당이 어딘가에 있을 거 같은데, 안보이네.'



조용하고 평온한 보성여관. 남도여관이었을때는 불안하고 무섭고 많이 힘들었을텐데...



남도여관이었을때, 창밖은 어떤 광경이었을까? 지금의 평화로움은 절대 아니었을 거 같다. 


시간여행자가 되어 정하섭 선생을 만났는데, 이렇게 말씀하실 거 같다. "내가 원하던 조국은 이런 모습이 아니라고,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평범하게 살았을 거라고,,,"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이 나라가 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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