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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보수동 책방골목이 있다. 오래된 헌책만 판매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최신 잡지부터 학습지까지 작은 책방들이 모여서 만든 거대한 대형서점 같다. 책내음 가득한 작은 골목에서 독서하기 좋은 가을에 어울리는 책 한권을 장만하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국제시장을 가는 중에 만난 보수동 책방골목, 모르면 모를까? 이렇게 봤으니 가봐야 한다. 시간 여유도 있기에, 서울로 올라올때 KTX 안에서 읽을만한 책을 장만하기 위해 길을 건넜다. 결국 책은 구하지 못하고, KTX 안에서는 잠만 잤다.



요렇게 작은 골목을 지나니, 



보수동 책방골목이 나왔다. 그런데 이게 왠열~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하필이면 이날 무슨 행사가 있었던 거 같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은 모조리 다 나왔는지, 좁디좁은 책방골목이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많고 많은 아이들과 함께 원하는 책을 산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리다. 책 구입은 포기하고, 책방골목이나 구경해야겠다.



지도 중앙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 골목으로 들어가서, 현위치 표시를 지나 오른쪽 끝에 있는 보수서점까지만 보고 나왔다. 왼쪽에 있는 곳도 가고 싶었는데, 아이들 속으로 다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포기했다. 더불어 벽화마을도 있었지만,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볼 수 있기에 역시나 포기했다. 도전정신은 1도 없고, 포기만 빠른 나.




고서. 나도 어려운데, 넌 이해할 수 있니?



정체구간이 나타났다.



대체 어떤 책방이기에 이렇게나 사람이 많은가 했더니, 역시... 40년 전통이라는 고로케, 하나 먹고 싶었으나 저기에 낄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 



학습지가 많은 서점에는 아이들이 없다. 그런데 나에게도 필요한 책이 없으니 후다닥~



사전이라고 쓰고, 책상베개라고 읽는다. 쿠션감은 나쁘지만, 높이땜에 목도 안 아픈 참 안정적인 베개였다. 



요런 요런 분위기, 참 좋아한다. 헌책방 느낌이 물씬. 원하는 책을 찾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느낌적인 느낌은 참 좋다.



여긴 은은한 조명에 오래된 LP를 함께 판매하고 있어서, 따따블로 좋았던 곳이다



고로케를 다 먹은 아이들이 몰려오기 전에, 어서 빨리 구경하고 나가자.



언제쯤 완생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이 만든 책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 옳은 말씀이다. 



보수동 사거리 교차로에 있는 아저씨 동상. 여기서 우회전을 하면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이 나온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만난 길고 높다란 계단. 벽화마을로 가는 계단인 거 같은데, 왜 이렇게 가파른 계단을 이용해야 할까? 좀 돌아서 가더라도, 평지를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아이언 가이드님에게 물어보니, 돌아가는 길이 없단다. 아니 있다고 해도, 아주 많이 돌아서 가야한단다. 결국 힘이 들더라도, 계단을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음... 그렇다면, 난 안 올라갈래.


국제시장에서 맛난 먹거리로 배를 채웠다면,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아무리 먹어도 포만감이 생기지 않는 책으로 후식을 즐기는 건 어떨까?! 어차피 후식은 고로케가 될테지만... 드디어 시간이 됐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계란후라이가 들어간 간짜장을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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