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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고 하더니, 비는 안오고 너무 덥다. 괜히 나왔다 싶을때 드는 생각, 시원한 빙수나 하나 먹을까? 근처에 밀탑이 있으니 팥빙수나 먹을까 하다가 드는 생각, 아~ 배가 고프다. 빙수는 아니지만 빙수 느낌이 나면서 포만감까지 주는 음식으로 결정. 목동 현대 41타워에 있는 시래옥이다.

  


목동에 있는 목동현대41타워, 지하1층과 2, 3층을 리뉴얼 했는지 많은 음식점들이 생겼다. 혼밥하기엔 좀 과한 곳들이 대부분이지만, 살짝 이른 시간이니 당당하게 입성.



시래옥이라고 해서 엄청 토속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술집보다는 확실히 밥집느낌이 강해보인다.



여기에 온 이유는 단 하나, 메밀막국수 때문이다. 시원한 막국수로 더위를 조금이나마 피하고 싶어서다. 다른 메뉴는 볼 생각도 안하고, 물 메밀막국수 하나 주세요. 앉자마자 바로 주문부터했다.



나왔다. 메밀 막국수(8,000원) 역시 최고의 선택이다. 으~ 저 작은 얼음 알갱이를 보니, 땀이 알아서 쓱 들어가니 말이다.



짜지 않으며, 보리밥이 있다면 딱 비벼먹고 싶게 만드는 아삭아삭한 열무김치.



참 볼품 없지만, 그 맛은 전혀 볼품이 없지 않는 새콤달콤아삭 무김치. 냉면에도 잘 어울리는데, 막국수랑도 잘 어울린다.



빙수처럼 얼린 육수를 갈았는지 오로지 얼음, 얼음뿐이다. 빙수보다 확실히 잘 선택한 거 같다. 왜냐하면 밀탑 팥빙수 가격이 7,000원인데, 요건 8,000원이다. 받자마자 거룩하게 양손으로 그릇을 들고, 입으로 가져간다. 으~ 으으~ 으으으~ 이가 시릴 정도로 차다. 



메밀껍질째 갈아서 만드는 막국수, 평양냉면보다는 확실히 거친 상남자(?) 느낌이다. 



누구처럼 면 끝을 보면서 후루룩을 해야 하는데, 도저히 끝까지 달릴 수가 없다. 너무 차갑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가? 메밀의 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살얼음 동동을 위해서는 메밀 향은 포기해야 하나보다. 



에잇~ 그냥 내 맘대로 먹어야겠다. 식초 팍팍, 겨자 팍팍 넣어서 더 새콤하고 더 알싸하게 먹자. 더더욱 메밀향은 사라졌지만, 끝까지 시원하게 새콤하게 먹었다. 너무 차면 본연의 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거, 그래서 음식에는 온도가 중요하다는 거, 새삼 또 알았다. 그래도 시원하게 차갑게 먹었으니깐, 오늘은 그걸로 만족.



나오면서 보니, 시래옥은 막국수보다는 시래기가 들어간 음식이 메인인 곳인가보다. 담에는 불고기, 갈비찜, 고등어조림 등 시래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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