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5가 광장시장에 가면 늘 가던 곳, 순희네 빈대떡이다. 좁디 좁은 공간은 싫지만, 늘 가던 곳이라 보니 발길이 저절로 순희네로 향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변화를 주기로 했다. 가게 안에 화장실도 있고, 공간도 넓은 박가네 빈대떡으로 말이다. 빈대떡 맛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말하는 지인을 따라, 넓직한 공간을 찾아, 종로5가 광장시장 박가네 빈대떡이다.
1층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박가네 빈대떡은 3층까지 있단다. 그래서 넓은 공간이 가능한 듯 싶다.
가게 입구의 모습은 순희네와 별반 차이가 없다. 맛난 빈대떡이 익어가는 중^^;
사람 많은 1층을 지나 2층으로 오니, 넓직한 공간이 우리를 반겨준다. 광장시장에 오면 좁은 공간은 어느 정도 감안했었는데, 박가네 빈대떡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더구나 화장실도 안에 있으니, 완전 편하고 좋다.
기본찬, 양파 간장에 김치. 아삭한 양파 간장은 참 좋은데, 숙성이 덜 된 김치는 살짝 아닌 듯 싶다.
주문한 빈대떡이 나왔다. 참 메뉴판을 못찍었는데, 가게명은 박가네 빈대떡이라서 전 종류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육회에 마약김밥에 순대에 떡볶이 등등 광장시장에 오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다 있는거 같다. 우선 빈대떡부터 먹고 다른 음식을 주문하려고 했다가, 너무 많은 메뉴로 인해 결정장애가 오는 바람에 빈대떡만 먹고 나왔다. 개인적으로 백화점식 메뉴가 있는 식당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보다는 튀김같은 비주얼이다. 분명 녹두전인데, 왜 이리도 돈가스처럼 보일까?
아니 치킨처럼 보인다. 바삭한 튀김옷을 입고 있는 녹두튀김인가?
강한 바삭함이 보이지만, 튀김은 아니고 녹두전이다. 그런데 젓가락이 들어가지 않을만큼 엄청 바삭해 보인다.
속은 보니, 이제서야 녹두빈대떡스러워 보인다.
녹두 빈대떡은 뭐니뭐니 해도 막걸리와 함께 먹어야 하는 법. 좋다. 아주 좋다. 그런데 바삭하다 못해 정말 튀김같다. 고소한 녹두 맛보다는, 그저 바삭바삭 식감만 느껴진다. 게다가 젓가락을 나이프 삼아 잘 썰어먹어야 할 정도로 엄청 바삭 아니 딱딱했다.
위는 박가네 빈대떡, 아래는 순희네 빈대떡이다. 개인적으로 바삭한 전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너무 바삭한 전은, 튀김이지 부침개라는 정체성을 잃어 버린 듯 싶다. 겉은 바삭, 가운데는 촉촉해야 참 맛난 녹두전이라고 생각하는데, 박가네는 바삭만을 너무 강조한 거 같았다. 맛은 순희네, 장소는 박가네, 다음에 광장시장에 가면 어디로 가야할까? 엄청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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