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는거 먹고 싶은데 아는 곳은 없고, 그렇다고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기 싫을때, 그럴때 가면 딱 좋은 곳이다. 4년전 전통 중국집은 아닌데 짬뽕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참 많이도 갔었다. 부담없는 가격에, 개운한 국물로 인해 해장이 필요할때 자주 가던 곳이다. 한동안 이 곳을 잊고 살았는데, 요즘 방송에서 자주 보게 되는 그분땜에 갔다. 사실은 딱히 갈데가 없어서 간, 대학로에 있는 홍콩반점0410PLUS다.
거리낌 없이 나홀로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살짝 뻘줌하다. 원래 계획은 떡볶이였다. 석관동 떡볶이라고 참 맛나 보이는 곳이 있었는데, 커플들만 있어 당당하게 들어갈 수 없었다. 그냥 들어가서 먹으면 되는데, 이리도 낯을 가리다니 갈 길이 멀게만 느껴졌다. 떡볶이집 앞에서 한참동안 메뉴판을 보는 거처럼 서성이다가, 누가 자꾸만 자기를 봐달라고 아우성을 치기에 고개를 돌리니, 홍콩반점이 윙크를 한다. 그래 너라면, 괜찮을거 같다.
식당은 2층. 그러나 1층 입구에 메뉴판이 있다. 메뉴부터 정하고 들어가자. 어랏~ 짜장면이 있네. 홍콩반점은 짬뽕과 탕수육만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왠 짜장? 확실하지 않지만, 홍콩반점 0410 플러스라서 그런듯 싶다. 그럼 짜장면을 먹을까? 아니다. 홍콩반점은 짬뽕이지. 짜장면은 마카오반점. 짬뽕과 함께 군만두도 먹고 싶지만, 혼자 먹기 너무 많은 양이라 짬뽕만 먹기로 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안녕하십니까? 방송을 통해 자주 보고 있어요."
탕수육도 먹고 싶은데, 이래서 혼자는 서글프구나.
생각보다 매장이 엄청 넓다. 그리고 혼자서 당당하게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많이 있다. '역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 1층에 있던 메뉴판에는 분명 군만두 4,000원이었는데, 군만두 반접시가 있다. '히힛^^ 그럼 짬뽕 & 군만두 반접시다.' 플러스답게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냉짬뽕이 있어 살짝 흔들렸지만, 지금은 가을이니깐 뜨끈한 짬뽕으로 다시 결정했다.
오른쪽 냉장고 부근으로 가면 화장실이 나온다. 계산은 선불, 추가 단무지와 양파는 셀프란다. 추가가 필요하기에, 셀프코너에 갔는데 역시 청결을 중요시 생각하고 있구나. 단무지와 양파가 담긴 그릇에 두껑이 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살짝 맘에 드는걸~'
홍콩반점의 단무지는 엄청 얇다. 그래서 한 조각으로는 양이 차지 않는다. 한꺼번에 3~4조각 정도 먹어줘야 느낌이 난다. 고로 추가는 필수다.
먼저 군만두가 나오고 잠시 후 짬뽕이 나왔다. 먹기 직전 상황이다. 예전에는 배가 고플때, 음식이 나오면 무조건 젓가락부터 들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카메라부터 든다. 이것도 반복학습의 효과겠지.
우선 먼저 나온 군만두부터. 군만두 반접시 (가격 2,000원). 혼자 먹기 딱 좋게 나왔다.
일반 중국집과는 사뭇다른 만두 모양이다. 그런데 군만두인데 튀김만두같다. 생각보다 기름이 너무 많다.
보기에는 엄청 바삭할거 같은데, 그냥 쫄깃한 군만두다. 비주얼은 딱 군만두인데, 식감은 딱 교자만두다. 만두 속 육즙일까? 기름일까? 생각보다 많이 기름지다. 덕분에 양파를 너무 많이 먹었고, 묵언수행을 해야만 했다.
짬뽕 (가격 4,500원)이 나왔다. 홍콩반점의 짬뽕은 돼지고기와 배추가 많다. 해산물은 오징어와 지중해담치뿐이다. 와 엄청 맛나다. 디게 맜있다. 솔직히 이정도는 아니다. 그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워낙에 많이 알고 있는 맛이니, 굳이 이렇고 저렇고 할 필요는 없을거 같다.
후루룩 쩝쩝 소리를 내면서 먹는다. 국물 한번 들이키니, 캬~ 시원하다. 맵지 않아 개운하고 담백하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역시 너는 나의 해장메뉴였구나. 달달한 배추와 고소한 돼지고기 그리고 식감 좋은 오징어까지, 이렇게 또 든든한 한끼를 해결했다. 혼자 먹는 이를 위해 탕수육을 1인용 버전으로 판매를 하면 참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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