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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처음 먹었던 바비큐 립은 참 강렬했었다. 스테이크도 아니면서 쫄깃한 식감에 뼈째 들고 먹는 재미까지, 무슨 이런 맛이 다 있지 하면서 재미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들인 정성에 비해 부족한 양으로 늘 아쉬움을 줬던 음식이기도 했다. 양도 적고 먹기도 불편하고 가격도 비싸니, 그냥 스테이크나 먹자고 생각했던 그 립을 이제는 술안주로 맘껏 즐길 수 있게 됐다. 바비큐립이라는 고급스런 이름대신 등갈비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바뀌면서 양도 많고, 가격도 착해진 그 곳, 광명시 철산상업지구에 있는 코리안 숯불 등갈비 철산점이다.



어디선가 숯불 냄새가 몰려온다. 아직 도착도 안했는데, 녀석의 정체를 알 수 있는 힌트가 마구마구 코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도착하니, 입구 바로 옆에서 숯불에 맛나게 익어가고 있는 등갈비가 보인다. 츄릅~ 입 안에 가득 고인 침을 삼키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코리안 숯불 등갈비는 포장마차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이다. 가운데 불판을 놓는 원형 테이블이 5~6개 정도 있는 작은 곳이다. 크고 넓고 깔끔한 패밀리 레스토랑보다는 친숙하고 익숙하며 정겨운 술집같은 이런 분위기가 개인적으로 더 좋다. 처음 왔지만, 주인장을 무조건 이모님으로 불러야 하는 이런 곳, 느무 좋다. 사람이 너무 많아 내부 모습을 찍지 못했지만,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하트 조형물(?)에 눈길이 쏠렸다. 누구의 작품인지 모르지만, 기똥차게 잘 만들었다. 



메뉴는 단촐하다. 개인적으로 백화점식 메뉴를 싫어하기에, 더 믿음이 간다. "이모님, 등갈비 매운맛(가격 12,000원) 주세요. 그리고 하트 조형물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녹색병도 주세요."



양파와 고추 장아찌가 들어간 간장과 소금 그리고 칠리(설마 케첩은 아니겠지, 매운 등갈비라서 소스를 먹지 않아 잘 모르겠다) 소스가 나왔다.



칼칼한 된장국도 추가요. 안주도 되고, 해장도 되니 딱 좋다.



패밀리 레스토랑이 아니니, 나이프와 포크는 주지 않겠지, 그럼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목장갑과 비닐장갑 세트가 떡하니 나왔다. 아하~ 여기는 이렇게 먹는구나. 등갈비를 들고 뜯고 씹으면 되겠구나. 뒤에 살짝 보이는 양배추 샐러드도 기본찬이다. 찍기 전에 먹어버려서, 단독 컷은 담지 않았다.



짜잔~ 등갈비 매운맛 등장. 초벌구이라고 해야 하지만, 99%정도 익어서 나왔다. 즉 가위로 예쁘게 자른 다음에 바로 먹으면 된다는 말이다. 숯불 향과 매운 향이 조화롭게 들숨에 따라 내 안으로 들어온다.



생각 외로 등갈비 양이 많다. 더불어 뼈에 붙어 있는 살코기도 많아 보인다. 



맛나게 먹기 위해서는 의식이 필요한 법. 목장갑을 먼저 끼고, 비닐 장갑을 끼면 모든 준비 과정은 끝났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들고 뜯을 차례다.



으흐흐~ 참 잘생겼다.



조신하게 먹을 생각은 처음부터 넣어둬~ 넣어둬~~ 목장갑으로 인해 뜨거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끝부분을 살짝 잡은 다음에 반대편 끝부분부터 공략한다. 이유는 손잡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손잡이가 완성되면 위치를 바꿔서, 본격적인 뜯고 씹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 입 주변에 묻은 양념에 너무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먹고 딱고 먹고 딱다보면 많이 못 먹기 때문이다. 등갈비 뼈를 치아로 살살 긁는다는 느낌으로 살코기를 절대 남기지 않고 자알~ 뜯으면 된다. 쉬지 않고 3개 정도 먹었다면, 매운 맛이 입 안 가득 느껴질 것이다. 그럼 잠시 쉬어 가는 시간으로 녹색병에 담긴 성스러운(?) 액체 한 잔과 칼칼한 된장국으로 입가심을 하면 된다. 



생각보다 매운 맛이 강하다. 아직 나는 괜찮은데, 지인은 힘들다고 하면서 SOS 요청했다. "이모님, 돼지 껍데기 추가요." 



쫄깃하게 구워서 나왔으니, 먹기 좋게 자른 다음에 바로 먹으면 끝이다. 등갈비랑 함께 먹으면 참 좋겠지만, 아직 나에게 돼지껍데기는 힘들다. 고로 나는 매운 맛을 참으면서 끝까지 등갈비만 공략했다.


등갈비는 비싸다. 등갈비는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야 먹을 수 있다. 등갈비는 살코기가 별로 없다. 그동안 갖고 있던 쓰잘데기 없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해준 고마운 등갈비다. 메뉴판에 있던 소시지와 베이컨, 그 맛이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또 갈 거 같은 느낌같은 느낌이 드는 곳, 코리안 숯불 등갈비 철산점(전화 02)2681-747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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