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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국숫집 미시락 "열무냉칼국수는 젓가락으로 먹는 수제비"

칼국수보다는 수제비를 더 좋아해서 그닥 즐기지 않았는데, 언제나 예외는 있나 보다. 아니다. 수제비 같은 칼국수였기에 그랬던 거다. 이름도 모양새도 딱 칼국수가 맞는데, 입 안에서 수제비 식감이 느껴지는 요상한(?) 열무냉칼국수를 먹으러 목동에 있는 미시락으로 향했다.

 

목동 국숫집 미시락 외관 & 내부

목동 미시락 외관

칼국수를 즐겨 먹지 않기에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홍석천이원일 유튜브를 보고, 여기는 무조건 가야겠구나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끌렸고, 궁금했고, 주출몰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깐. 3시부터 브레이크타임이라고 해서 2시 언저리에 도착했다.

미시락 서울 양천구 목동중앙북로16길 10

9호선 염창역 4번 출구에서 도보 3분
월~일요일: 11:00~21: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요런 공간도 있다네~

사진 속 시간은 3시가 다 되어가기에 한산 그 자체지만, 도착했을 때는 거의 만석이었다. 입구 바로 앞 테이블만 비어있어 앉았다가, 문이 열리면 등이 화끈하게 뜨거워지는 경험을 해야만 했다. 안쪽에 테이블이 2개 더 있다. 입구에서도 알 수 있듯, 식당 규모는 아담한 편이다. 유튜브 여파? 날이 더워서? 점심시간이라? 웨이팅까지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나가면 또 다른 사람들도 채워졌다.

 

미시락 메뉴판

원산지 표시판
원산지 표시판

수제만둣국과 콩국수가 엄청 끌렸지만, 여기 온 목적은 열무냉칼국수 때문이다. 고로, 자리에 앉기도 전에 "열무냉칼국수(8,000원) 주세요." 곱빼기는 따로 없지만, 미리 말하면 양을 넉넉히 준단다. 정말 그럴까 했는데, 옆 테이블에서 더 달라고 했고 2인분은 아니고 1.5인분이 나왔다. 참, 손수 빚은 만두도 궁금했는데, 다 먹을 자신도 없도 등이 넘 뜨거워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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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냉칼국수를 먹어요~

열무냉칼국수 등장이요~
열무김치

반찬은 오직 열무김치 하나뿐이다. 너무 거시기(?)하다고 생각하면 오산, 없어도 될 만큼 메인이 훌륭하니깐. 집에서 종가 열무김치를 자주 먹는데, 뭐가 다른 것일까? 우선 고춧가루인가 싶을 정도로, 고추 알갱이가 꽤 큼직하다. 영상에서 고추를 빻아서 넣느냐고 했었는데, 그런가 보다. 그래서 김치 국물이 연한 듯 깔끔하고 열무도 더 아삭한 듯싶다. 종가라 아니라 미시락 열무김치를 우리 집으로 데려가고 싶다.

 

열무냉캉국수
고소한 깨가 가득가득 들어있는 열무냉칼국수
반찬 아니고 고명 열무김치
반찬 아니고 고명 열무김치

냉칼국수답게 살얼음이 동동 떠있다. 육수의 핵심은 열무김치 국물일 텐데, 여기에 무언가를 더한 듯 깔끔, 개운, 시원하다. 살짝 신맛이 부족한데, 그렇다고 식초를 더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우니깐. 특히, 그득그득 들어있는 깨는 마치 깜짝 선물처럼 중간중간 고소함을 선사한다.

 

이제는 주인공이 등장할 차례다. 모양새는 이렇게 보고, 저렇게 봐도 칼국수가 확실하다. 다른 점이라면 두께는 얇고, 면적은 조금 넙데데하다는 거. 엄청나게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데, 왜 그들은 극찬을 한 것일까? 아무래도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닌 듯싶다.

 

오호~ 역시 음식은 먹어야 진면목을 알 수 있는 법. 모양새는 칼국수인데 맛은 쫀득, 쫄깃하니 수제비 식감이다. 마치 수제비를 칼국수처럼 길고, 얇고, 넙데데하게 만들었나? 그런 착각이 들 정도로 요상하고 신기한 면발이다.

 

국물과 면발만으로도 재방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데, 여기에 열무김치를 더하면 아삭함과 청량감이 터진다. 원래 면치기를 못하지만, 미시락 열무냉칼국수는 탄성이 뛰어나서 끊어서 먹어야 했다.

 

열무냉칼국수로 특허를 받았단다. 얼마나 대단하면 특허까지 받았나 했는데 인정을 아니할 수 없다. 날이 선선해지면 만둣국으로 넘어가겠지만, 뜨거운 여름에는 열무냉칼국수와 콩국수를 번갈아 가면서 즐겨야겠다. 백숙백반에 비빔칼국수 그리고 부추국수도 끌리니, 올여름 국수는 미시락에서 해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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