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각센트로폴리스에서 김밥 먹고~ 까눌레 먹고~ (in. 리김밥 & 결)
날이 더울 때는 동선을 최대한 짧게 해야 한다. 전시도 보고, 밥도 먹고 여기에 디저트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니, 완전 땡큐다. 종각역에서 매우 가까운 센트로폴리스 리김밥에서 라면세트를 먹고, 더위를 느끼기도 전에 디저트카페 결로 들어가 까눌레와 함께 산미 가득한 커피를 마셨다.
리김밥 종각센트로폴리스점

왜 라면은 남이 끓여주는 게 훨씬 맛있을까? 특히 날이 더우니 더더욱 누군가가 끓여주는 라면이 먹고 싶다. 바로 옆집에 즐겨 찾았던 베이커리카페가 있지만, 지금은 라면이다.
1호선 종각역 3-1번 출구에서 도보 2분

아담한 내부에 점심시간 즈음이라서 만석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꽤 있다. 고로, 내부 촬영은 포기하고 바테이블에 있는 고객용 거치대를 담는다. 별 거 아닐 수 있는데 주인장의 센스가 팍팍팍 느껴진다.

라면 하나로 양이 채워지지 않을 듯싶어, 채소밭쫄면을 주문하려고 했다. 그런데 빨간 네모로 표시된 곳에 있는 라면세트(7,700원)가 눈에 확 들어왔다. 리라면에 리김밥 반줄이라니 부족함 없이 든든하게 먹을 수 있겠다 싶어 바로 주문했다.




역시 라면은 남이 끓여준 라면이 최고다. 물양에 꼬들꼬들함까지 아주 딱 맘에 든다. 반찬코너에 단무지와 김치가 있지만, 김치는 먹지 않으니 노란 단무지만 담았다. 달걀 푼 라면이라니 떡국떡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없어도 괜찮다. 나에게는 김밥 반줄이 있으니깐.



반줄이라고 해서 한 줄에서 반 즉, 4~5개 정도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반줄이 맞나? 그냥 한 줄이다. 아무래도 사이즈를 줄인 듯싶다. 그렇다면 김밤 한 줄은 어느 정도란 말인가? 김밥만 먹으러 또 와야겠다.
특별한 속재료가 없는 기본 김밥인데, 깻잎의 역할이 엄청나다. 참치김밥에서 참치를 싸는 역할로만 알고 있었는데, 요렇게 단독으로 들어가니 풍미가 장난 아니게 진하다. 당근에 오이 그리고 깻잎까지 기름에 볶지 않은 재료가 많아 신선함이 느껴진다. 밥 양도 적당하니 혼밥 메뉴로 딱 알맞다.
까눌레 전문 디저트카페 결

밥을 먹지 않았더라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빵집으로 갔을 거다. 하지만 커피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빵이면 괜찮겠다 싶을 때, 결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베이커리카페라 하기에는 까눌레 하나뿐이니, 디저트카페라 해야겠다.
1호선 종각역 3-1번 출구에서 도보 2분

리김밥은 아담했는데, 디저트카페 결은 내부가 꽤나 넓다. 그런데 점심시간에는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꽉 찼다. 그래서 사진은 사람들이 많이 빠진 후에 담았다. 중앙 테이블 주변에는 콘센트가 없지만, 벽면에 있는 바테이블은 콘센트가 있어 충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왼쪽부터 바닐라, 더블바닐라, 봉숭아몽블랑, 자허토르테, 단호박, 티라미수 그리고 핑크레밍턴이다. 가격은 모두 3,800원으로 동일하다.

오른쪽부터 얼그레이, 크렘브륄레, 말차팥, 호두타르트, 딸기티라미수, 오렌지 그리고 레몬이 있다. 디저트카페인데 종류는 까눌레 하나뿐이다. 하지만 다양해서 고르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는 거, 안 비밀이다. 처음 왔으니 가장 기본이 되는 바닐라를 먹으려고 했는데, 그 옆에 더블 바닐라가 있다. 같은 가격이면 더블이 더 나을 듯싶고, 곧 솔드아웃을 눈앞에 둔 티라미수까지 2개를 골랐다.



커피는 원두를 먼저 고른 후, 뜨겁게 차갑게 무언가를 넣어서 등으로 선택하면 된다. 근데 천 원이 더 저렴한 필터커피(5,000원)가 먼저 들어왔다. 콜롬비아 라 미나는 산미 있는 원두란다. 괜찮은 가격대의 산미 커피가 있는데, 굳이 메뉴판은 더 볼 필요가 없다.



필터커피는 빈브라더스에서 매달 선보이는 제철 커피들을 하나씩 선보인단다. 드립 방식으로 내린 깔끔한 맛의 블랙커피로,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내린다고 했다. 이번 원두는 콜롬비아 라 미나로 감귤의 상큼함과 천도복숭아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는데, 솔직히 거기까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산미는 하나는 기가 막히다. 기본 원두로 나오는 카페에서 이렇게 진한 산미 원두는 거의 처음인 듯싶다. 즉, 무지무지 맘에 들었다.



까눌레는 겉바속촉으로 알고 있는데, 결의 까눌레는 겉돌속촉이다. 즉, 빠삭함을 넘어 돌뎅이처럼 무지 단단하다. 그래서 칼을 세워서 자르라고 알려줬는데도 자르는데 꽤 힘들었다. 요즘 엄청 와삭한 소금빵이 유행이라던데, 여기 까눌레도 그런 것일까? 와삭 까눌레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바삭함이 엄청나다.
그에 반해 속은 까눌레 특유의 촉촉함이 살아있다. 하지만 겉이 돌뎅이라 촉촉함은 약하게 느껴진다. 더블 바닐라라서 엄청 진하겠구나 했는데, 달달함이 더블이다.


티라미수 까눌레는 마스카포네 치즈가 적어서 그런지, 티라미수보다는 그냥 까눌레다. 더블바닐라처럼 겉은 돌뎅이 같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티라미수 맛은 아쉽지만, 까눌레 자체는 훌륭하다. 결은 까눌레에 커피도 잘하는 디저트 카페다. 매달 제철 커피를 선보인다는데, 까눌레 가격도 3,800원으로 동일하니 한 달에 한번 정도 방문해야겠다. 커피가 맘에 들면 더 자주 갈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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