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 즉석떡볶이 전문점 도리식탁 "1인 라볶이라 쓰고 즉떡이라 불러요"
즉석떡볶이는 2인이 기본이라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었다. 위대하지 않기도 하고, 남기면 아깝고 포장도 어려우니깐. 그래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니다. 혼자서도 먹을 수 있는 즉떡을 발견했으니깐. 목동에 있는 도리식탁이다.
도리식탁 목동본점 외관 & 내부

이 건물 지하에 있는 수제비였던가? 그걸 먹으려고 했는데, 지하 1층은 패스 지하 2층으로 가는 엘베만 보인다. 계단이 있지만 귀차니즘 발동과 함께 도리식탁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즉떡이네 하고 스쳐 지나가려고 했는데 어떤 문구로 인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5호선 오목교역 2번 출구에서 도보 6분
월~일요일: 11:00~21:30
토~일요일: 14:50~16:00 브레이크타임


역시 즉석떡볶이는 여럿이 먹어야 하나 보다. 혼밥러는 없고, 2인 혹은 4인이다. 그래도 당당하게 들어가 센터를 차지하고 앉았다. 왜냐하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참, 테이블마다 불이 있지만, 내부는 덥지 않고 시원했다.
도리식탁 메뉴판

스쳐 지나갈 뻔했던 나를 붙잡은 문구. '1인 즉석라볶이가 있고, 매장 혼잡도와 상관없이 상시 이용 가능하다.' 아싸~ 맘씨 좋은 주인장이라 확신한다. 그런데 즉떡이 아니라 즉라?

떡볶이는 마라도리, 맵도리, 파도리, 반도리가 있다. 반도리는 매콤한 고추장 소스와 달콤 짭짤한 짜장 소스를 반반 섞어 만든 즉석떡볶이다. 즉, 고추장 + 짜장 베이스. 1인 라볶이에는 파도리는 없고 나머지 3개뿐이다. 주문은 테이블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하면 되는데, 반도리라볶이(9,000원)를 주문했다. 사리 추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데, 종류가 많아서 우선 삶은 달걀(1,500원)과 야끼만두(1,000원)를 골랐다.

도리식탁 이용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1번이다. 어떤 국물을 하고 싶니? 처음 왔으니, 정통 떡볶이 베이스의 달큼한 맛이라는 양배추 베이스를 선택했다.
반도리라볶이를 먹어요~





반도리라볶이라 쓰고 반도리즉석떡볶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양만 다를 뿐 모양새는 거의 똑같다. 아무래도 1인이라서 즉떡이 아니라 라볶이라고 한 듯하다. 암튼 즉석떡볶이가 혼밥 메뉴가 되다니 기분이 아니 좋을 수 없다. 그런데 라볶이인데 라면이 보이지 않을 거다. 왜냐하면 면을 변경할 수 있기에 중국당면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마라탕과 엽떡 등 중당을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1인이다 보니, 중국당면을 먹어본 적이 없다. 유튜브 먹방을 보면서 무지 궁금했는데, 이제야 먹는다. 아끼만두는 잠시 후에 등장 예정이라, 사리는 삶은 달걀만 있다. 참, 유부 한 조각과 어묵은 기본으로 들어있다.





때깔은 매워 보이는데, 고추장+춘장 소스라서 매운맛은 1도 없다. 불투명하던 중국당면이 투명해졌다. 기다림이 끝났다는 시그널이니, 이제 먹으면 된다. 그나저나 잡채와 김말이에서 보던 당면과는 확실히 다르다. 더 넙데데하고, 더 굵다.



중국당면의 첫맛은 덜 익었나? 분명 저작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과함 쫀득함과 탱글탱글함으로 인해 제대로 씹기가 힘들다. 어느 정도 씹다가, 그냥 꿀떡 넘겨야 한다. 이 맛에 중당을 먹는 건가? 당면 자체는 무맛이라 국물을 잔뜩 흡수한 점은 좋으나, 굳이 찾아서 먹을 정도는 아니다. 이는 지극히 개인 취향이다. 경험했다는 데, 의의를 둬야겠다. 참, 물만두도 두어 개 기본으로 들어있다.


밀떡의 쫀득하고 찰진 식감을 느껴야 하는데, 중국당면이 더 강하다 보니 묻혔다. 대신 무피클과 단무지를 올려 아삭한 식감을 더했다. 1인 라볶이인데, 은근 양이 많다. 아직 사리는 시작도 못했는데, 포만감이 벌써 오면 안 된다.



사리에 유부가 있는 이유를 알겠다. 국물을 가득 품은 부드러운 유부는 하나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도리라볶이이자 즉떡에 삶은 달걀은 무조건이다. 국물이 많으니 촉촉하개 비벼서 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되고, 어떻게 먹어도 다 좋다. 마무리 볶음밥은 도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포만감이 왔다.
먹고 싶어도 못 먹었던 즉석떡볶이, 이제는 혼자서도 가능한 도리식탁을 찾아냈으니 다시 오지 않을 이유는 없다. 사리 종류도 다양하니, 늘 새로운 조합으로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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