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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나스 #2, 카디스, 스페인, 2013
살리나스 #2, 카디스, 스페인, 2013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 버틴스키의 추출 / 추상 "불편한 아름다움"

서울역사박물관에 한국과 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 기념 특별전이 열렸다. 사진전이라고 해서 가벼운 맘으로 갔는데, 이게 정말 사진이 맞나 싶다. 우선 규모가 엄청나며, 정교함에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따라 하고 싶은 엄두조차 나지 않았기에, 그저 조용히 작품 감상에 몰두했다.

 

서울역사박물관 외관 전경

새로운 기획전 소식이 들려오면 어김없이 찾는 서울역사박물관이다. 늘 좋았으나 이번에는 좋음보다는 놀라움이 더 컸다. 사진전이 처음은 아닌데, 이번 전시는 난생처음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서 열린 버틴스키의 추출 / 추상이다.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5호선 광화문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1분
매주 월요일 휴관

버틴스키의 추출 / 추상
2025.12.13~2026.03.02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전시장 입구
전시장 입구
전시장 내부 모습

에드워드 버틴스키는 고도로 정교한 대형사진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작가라고 한다. 공장, 광산, 폐기물 처리장 등 산업 현장을 세밀하게 포착해,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기록한다. 그의 사진은 아름다움 속 불편한 진실을 담아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추출은 지구에서 자원을 취하는 행위이며, 추상을 버틴스키 특유의 시각적 미학을 상징한다.

 

추상

MP 머티리얼스 #8, 마운틴 패스 광산, 마운틴 패스, 캘리포니아주, 미국, 2023
MP 머티리얼스 #8, 마운틴 패스 광산, 마운틴 패스, 캘리포니아주, 미국, 2023
티요르사 강 #1, 아이슬란드 남부, 2012
티요르사 강 #1, 아이슬란드 남부, 2012
광미 연못 #2, 웨슬턴 다이아몬드 광산, 킴벌리, 노던케이프주,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광미 연못 #2, 웨슬턴 다이아몬드 광산, 킴벌리, 노던케이프주,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고광 관개 #22b, 하이 플레인스, 텍사스, 팬힌들, 텍사스주, 미국 2012
고광 관개 #22b, 하이 플레인스, 텍사스, 팬힌들, 텍사스주, 미국 2012
건조지 농업 #21, 모네그로스 카운티, 아라곤주, 스페인, 2010
건조지 농업 #21, 모네그로스 카운티, 아라곤주, 스페인, 2010
모렌시 광산 #1, 클리프턴, 애리조나주, 미국, 2012
모렌시 광산 #1, 클리프턴, 애리조나주, 미국, 2012
농업 #4, 칭길, 앙카라주, 튀르키예, 2022
농업 #4, 칭길, 앙카라주, 튀르키예, 2022
마가도 크레이터 #1, 케냐, 2017
마가도 크레이터 #1, 케냐, 2017
염수 우물 #1, 소금 평원, 아타카마 사막, 칠레, 2017
염수 우물 #1, 소금 평원, 아타카마 사막, 칠레, 2017
금광 페기물 #1, 두른콥 금광, 요하네스버그,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금광 페기물 #1, 두른콥 금광, 요하네스버그,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사막의 나선 #4, 퍼뇌크판, 노던케애프주,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사막의 나선 #4, 퍼뇌크판, 노던케애프주,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사진에서 흥미로운 점은, 추상회화의 형식적 관습을 자주 차용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추상미술은 사람이나 사물, 풍경처럼 눈에 보이는 대상을 재현하기보다 형태와 질감, 색채 그 자체를 탐구하는데 집중한다. 그의 작품들은 처음에는 추상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오지만, 이내 인간 노역의 현장이며 인간의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현장임을 드러낸다.

 

추출

탄광 #1,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즈, 독일, 2015
탄광 #1,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즈, 독일, 2015
유전 #19a #19b, 벨리지, 캘리포니아주, 미국 2003
유전 #19a #19b, 벨리지, 캘리포니아주, 미국 2003
소카르 유전 #3, 바쿠, 아제르바이잔, 2006
소카르 유전 #3, 바쿠, 아제르바이잔, 2006
바오 스틸 #8, 상하이, 중국 2005
바오 스틸 #8, 상하이, 중국 2005
카라라 대리석 채석장 #24 & #25, 카라라, 이탈리아, 1993
카라라 대리석 채석장 #24 & #25, 카라라, 이탈리아, 1993
칠레 화학회사(SQM) #1, 가공 공장, 아타카마 사막, 2017
칠레 화학회사(SQM) #1, 가공 공장, 아타카마 사막, 2017
시센 철광 #4, 카투,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시센 철광 #4, 카투,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불법 석유 벙커링 #9, 나이저 삼각주, 나이지리아, 2016
불법 석유 벙커링 #9, 나이저 삼각주, 나이지리아, 2016
일라카카 사파이어 광산 #1, 일라카카 마다가스카르, 2019
일라카카 사파이어 광산 #1, 일라카카 마다가스카르, 2019

추출 산업은 현대 문명을 가능하게 하는 자원을 제공하며, 가장 수익성 높은 산업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지하 깊이 터널을 파내려 가는 방식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노천 채굴은 폭발물로 땅속 보물을 드러내고, 석유와 가스 산업은 시추, 펌핑, 플러싱, 프래킹으로 화석연료를 추출한다. 바틴스키는 채석장, 석유, 아프리카 연구, 물 시리즈 등 여러 연작을 통해, 가장 아름답고 동시에 가장 불편한 이미지로 표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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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과 기반 시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 보잉737기 동체 조립 공장, 위치타, 캔자스주, 미국, 2018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 보잉737기 동체 조립 공장, 위치타, 캔자스주, 미국, 2018
생산 #17, 더다 닭 가공 공장, 더후이시, 지린성, 중국, 2005
생산 #17, 더다 닭 가공 공장, 더후이시, 지린성, 중국, 2005
생산 #10a & #10b, 찬쿤 공장, 샤먼시, 중국, 2005
생산 #10a & #10b, 찬쿤 공장, 샤먼시, 중국, 2005
BMW 조립공장 #1, 로슬린, 프리토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BMW 조립공장 #1, 로슬린, 프리토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버틴스키는 공업 지대 인근에서 성장했다. 그의 아버지는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일했고, 자신도 학비를 벌기 위해 그곳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는 여러 연작을 통해 인프라라는 주제를 꾸준히 탐구해 왔다. 그에게 서식지가 작업의 총체적 주제라면,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는 명확하다. "인간은 지구를 자신에게 맞게 재구성했습니다."

 

농업

온실, 알메리아 반도, 스페인 2010
온실, 알메리아 반도, 스페인 2010
계단식 논 #3a & #3b, 윈난성 서부, 중국, 2012
계단식 논 #3a & #3b, 윈난성 서부, 중국, 2012
건조지 농업 #24, 모네그로스 카운티, 아라곤주, 스페인, 2010
건조지 농업 #24, 모네그로스 카운티, 아라곤주, 스페인, 2010
피벗 관개 / 교외, 유마 남부, 애리조나주, 미국, 2011
피벗 관개 / 교외, 유마 남부, 애리조나주, 미국, 2011
폴더 지역, 흐로트스헤르머, 네덜란드, 2011
폴더 지역, 흐로트스헤르머, 네덜란드, 2011
사라진 숲 #1, 팜유 플랜테이션 농장, 보르네오, 말레이시아, 2016
사라진 숲 #1, 팜유 플랜테이션 농장, 보르네오, 말레이시아, 2016
포도 농장 #1, 루츠버그, 남아프리타공화국, 2018
포도 농장 #1, 루츠버그, 남아프리타공화국, 2018

버틴스키의 사진은 오늘날 농업의 규모와 그 낯선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의 관심은 농업이 만들어내는 이질적인 현장으로 향한다. 피벗 관개가 그려낸 거대한 기하학적인 무늬, 건조지 농업의 초현실적인 질감, 단일 작품이 끝없이 이어지는 단조로운 대지가 그 예다. 그의 사진은 인간이 식량을 길러내는 놀라운 능력과 그 과정에서 뒤따르는 파괴적인 결과를 동시에 드러낸다.

 

폐기물

중국 재활용 #9, 회로기판, 구이위, 광둥성, 중국 2004
압축된 석유 드럼통 #4, 해밀턴, 온타리오주, 캐나다, 1997
압축된 석유 드럼통 #4, 해밀턴, 온타리오주, 캐나다, 1997
선박 해체 #13, 치타공, 방글라데시, 2000
선박 해체 #13, 치타공, 방글라데시, 2000
니켈 광미 #34 & #35, 서드베리, 온타리오주, 캐나다, 1996
니켈 광미 #34 & #35, 서드베리, 온타리오주, 캐나다, 1996
옥스퍼드 타이어 더미 #8, 웨슬리, 캘리포니아주, 미국, 1999
옥스퍼드 타이어 더미 #8, 웨슬리, 캘리포니아주, 미국, 1999
단도리 매립지 #1, 나이로비, 케냐, 2016
단도리 매립지 #1, 나이로비, 케냐, 2016
우라늄 광미 #12, 엘리엇 호수, 온타리오주, 캐나다, 1995
우라늄 광미 #12, 엘리엇 호수, 온타리오주, 캐나다, 1995

버틴스키는 폐기물이라는 주제에서 영감을 얻어 대표작들을 남겼습니다. 매립과 소각, 재가공과 재활용 - 버틴스키의 사진은 이 거대한 순환 속에서 만들어낸 현대 문명의 풍경을 날카롭게 비춘다. 그의 작품에 대한 나의 감상은 불편한 아름다움이다. 

에드워드 버틴스키(캐나다 세인트캐서린스 출생, 1955년)는 지난 40여 년간 인류의 활동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기록해 왔다. 산업 지역에서의 성장 경험은 그가 현대 문명을 이루는 시스템과 인간-환경의 관계를 탐구하게 한 출발점이 되었다. "우리는 자연의 품에서 태어났다. 그 앞에서 겸허히 경외심을 지키는 일, 그것이 곧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자연을 잃는 것은, 우리를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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