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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전시 "베셀레 바노체는 체코어로 즐거운 크리스마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하는 로비전시는 스치듯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예약글까지 조정하고 재빨리 작업을 했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기가 맞히게 딱 맞는 콘텐츠이니깐. 이번에는 메리 크리스마스 아닌 베셀레 바노체(Veselé Vánoce)로 인사를 하고자 합니다.

 

서울역사박물관 외관 전경

새로운 기획전 소식이 들려오면 무조건 달려가는 곳, 서울역사박물관이다. 이번에는 독특한 사진전이 열린다고 해서 왔는데, 로비전시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딱 맞는 콘텐츠를 만나기, 3분 전이다.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02-724-0274

운영시간
화~일요일: 09:00~18:00
월요일: 휴관일

베셀레 바노체
기간: 2025,11,25~2026.1.18
장소: 1층 로비전시실

 

베셀레 바노체 전시회 전경

처음에는 박물관에서 준비한 크리스마스 마켓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바셀레 바노체(Veselé Vánoce)는 체코어로 즐거운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주한 체코문화원과 함께 체코의 유리 크리스마스 장식과 그 제작 과정을 소개하고 있는 전시다. 오너먼트라고 하던가? 암튼 트리에 장식하는 그것이다.

 

요런 트리 모양의 조형물이 3개가 있고, 그 안에 유리 장식이 전시되어 있다. 비슷할 줄 알았는데, 공방마다 주력 상품이 따로 있는 듯싶다. 소유하고 싶은 맘은 굴뚝같았지만, 꾹 참고 무소유의 마음으로 감상에 집중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참, 체코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고 한다. 화려한 장식으로 빛나는 크리스마스 축제는 1월 6일 공현절을 끝으로 마무리되며, 이때 장식들도 함께 정리를 한다.

 

글라소르 가족공방 작품

글라소르 공방은 크리스마스 장식뿐만 아니라 계절별 유리 장식을 디자인 제작, 판매, 수출하는 전문 업체이다.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바탕으로 매년 새로운 컬렉션을 발표하며, 수천 가지 디자인의 장식을 선보이고 있다.

 

라우티스 가족공방 작품

쿨하비 가문이 이끄는 라우티스 가족 공방은 1902년, 체코 북부 크르코노셰 산맥의 포니클라 지역에 세워졌다. 놋쇠 주물에 넣어서 여러 개의 비즈가 달린 기다란 모양으로 만드는 가블론츠 방식의 크리스마스 장식 원형 기술을 지켜온 세계 유일의 제작사이다.

 

불어서 만다는 체코의 전통 유리 구슬 수공예 장식품은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023년에는 체코 등지의 수제 유리 생산에 대한 지식 공예 및 기술도 등재되어 그 범위가 유리 제작 공정 전반으로 확대되었다.

 

바노츠니 오즈도비 협동조합 작품

바노츠니 오즈도비는 협동조합 형태의 공방으로 1931년 설립됐다. 현재 체코에서 가장 큰 유리 크리스마스 장식 제조 업체이자, EU 내에서도 손꼽히는 큰 규모의 생산자이다. 

 

슬레즈스카 트보르바 협동조합 작품

슬레즈스카 트보르바는 1951년 협동조합으로 출발한 제작사로, 체코 북동부 슬레스코주 오파바 시에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체코 내 가장 큰 생산업체 중 하나로, 매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13,500개 이상의 장식을 제공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있다.

 

오즈도바 공방 작품

1910년 바츨라브 베르거가 유리구슬을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를 창립했다. 그의 아들 요세프 베르거는 장식을 트리에 걸기 위해 부착하는 금속 캡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방식은 현재도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1948년 공산 체제에 따라 국유화되었다가, 1989년 벨벳 혁명 이후 창업자의 증손녀 부부에 의해 다시 가족 사업으로 돌아오게 됐다.

 

체코 유리 크리스마스 장식의 제작 과정은 6단계로, 먼저 유리를 불꽃 우에서 직접 가열한 다음 필요한 모양을 입으로 불어낸다. 유리 장식품에 거울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은을 도금한다.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리기 전, 바탕색이 필요한 장식품은 염료에 담가 색을 입힌다. 바탕 색상을 입힌 장식품은 자동 건조 터널에 넣어 건조를 한다.

건조가 끝나면, 다양한 모양의 그림을 그려 장식하는데, 유리불기와 함께 가장 어렵고 예술적인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장식품의 윗부분에 장식품을 매달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금속 걸쇠를 끼우고, 품질 검사를 거친 후 포장해 완성한다. 

 

이리사 공방 작품

체코 동부의 브세틴에 위치한 이리사는 1954년 인민 유리 가공 협동조합으로 처음 설립됐다. 현재, 고품질 크리스마스 장식을 포함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모든 제품은 수작업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장식한다. 공, 달걀, 첨답 장식을 위한 15,000개 이상의 디자인과 900개의 인물형 장식 몰드를 보유하고 있다. 

 

오르넥스 공방 작품

오르넥스는 1990년대 체코 북부의 도시 야블로네츠 나트 니소우를 거점으로 설립된 공방이다. 유럽 연합이나 미국뿐 아니라 일본, 호주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의 장식을 생산하는데, 그중 15,000개 이상의 제품을 자체 전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시즌성 전시라서 기간이 짧은 듯하다. 정면으로 좀 더 가가이 다가가 담고 싶었으나, 거울 같은 유리인지 자꾸만 내 얼굴이... 삐딱하게 담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거, 알아봐 주길!!! 

"여러분 모두 베셀레 바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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