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조선후기 수군, 해전" 광복 & 해군 창설 80주년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
1945년 8월 해군 건설의 초석인 해사대를 결성하고, 그해 11월 우리 해군의 모체가 되는 해병병단을 창설했다. 이는 조선 수군이 폐지된 지 51년 만이고, 정부 수립보다 앞섰다.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라 불리는 손원일 제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광복과 같은 해 해군이 창설됐으니, 2025년은 80주년이 된다. 이를 기념해 열린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 "수군, 해전"이다.


부산 영도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이다. 처음 왔으니, 기획전을 시작으로 상설전시도 다 관람하려고 했다. 근데, 방학에 여름휴가까지 겹치는 바람에 사람이 많아도 느무 많다. 상설전시관은 도저히 무리라 포기하고, 기획전만 봤다. 볼거리가 꽤 많던데, 나머지는 다음 기회에...

군선과 군선이 화력으로 맞부딪친 최초의 해전은 고려 말에 벌어진 진포해전(1380년)이다. 최무선, 나세 등이 이끈 고려 수군은 전라도 군산 앞바다에서 화포를 이용해 왜선 약 500척을 불태웠다.
나라를 지켰던 최전선, 수군 수군진

삼도수군해방총도는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삼남 지역의 수군 배치 현황과 해로를 상세히 기록한 지도 병풍이다. 양끝에는 수군의 총현황을 정리한 통계자료도 포함하고 있다.

통제영을 중심으로 한 경상, 전라, 충청 수영과 통어영을 중심으로 한 경기, 황해, 충청 수영 수군진들은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해안과 연해를 감시하며 외적의 동향을 살피고, 정기적인 훈련을 통해 육상과 해상 전투 능력을 고루 갖추도록 했다.



조선 수군은 1년에 두 차례 정례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봄 훈련은 삼도 수군이 모두 집결하는 대규모 훈련이었고, 가을 훈련은 수영 단위로 실시하는 소규모 훈련이었다.

김경혁이 위도진 수군첨절제사에서 물러나며 작성한 해유문서로, 후임자에게 업무, 물자 등을 인계하며 남긴 공식 문서이다. 김경혁은 약 2년간 위도진 수군침절제사로 재직했으며, 1796년(정조 20) 3월 후임인 용득주가 이를 호조에 제출했다.

조선 후기 통영 지역의 지형, 통제영의 중심 건물인 세병관 등 관아, 군선, 수군 배치 등을 회화식으로 묘사한 8폭 병풍이다. 통제영을 중심으로 한 수군 체계와 공간 구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세병관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중심 건물로 조선 수군의 본부 역할을 했다. 세병은 '은하수를 끌어와 병기를 씻는다'는 뜻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팔사품도 병풍은 명나라 황제가 이순신 장군의 무공을 치하하며 하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 폭에는 도독인, 영패, 귀도, 참도, 독전기, 홍소령기, 남소령기, 곡나팔 등이 정밀하게 그려져 있다.
수군의 무기고

조선 수군의 막강한 전투력은 정교하게 구성된 무장과 효율적인 지휘 체계에서 비롯됐다. 특히 화약무기의 적극적인 활용은 해전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대형 총통은 판옥선과 결합해 바다 위에서 강력한 화력으로 뽐냈으며, 소형 총통과 조총은 빠르고 정확한 타격으로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체계적인 무장과 지휘 역량을 갖춘 수군은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켜낸 실질적인 힘이었다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고려 말 화학무기가 도입된 이후, 조선 전기부터 다양한 화약 무기가 개발됐다. 화약무기는 적은 병력으로도 많은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었기에, 변방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었다.



두정갑은 면으로 외피를 만들고 안쪽에 철제 갑옷 미늘을 둥근못으로 고정한 갑옷이다. 바깥면에 부적을 먹으로 찍어 장식했다.




왼쪽 끝 빨간 배경에 있는 검은 칠성검으로 불리는 이익기 보검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우도수군절도사를 지낸 이억기 장군이 임금으로부터 하사 받은 검으로 전해진다. 검신 한쪽에는 북두칠성 및 용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하사보검이라는 명문이 전서체로 음각되어 있다.
국운을 건 승부, 해전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은 나라의 운명을 걸고 왜군과 맞서 싸웠다. 옥포에서 시작된 반격은 당포, 한산도, 부산포로 이어졌다. 조선 수군은 전열을 가다듬고 탁월한 전술을 구사해 수적 열세를 극복했다.

임진왜란 주요 해전 가운데 하나인 한산도해전을 소재로 그린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만화가 김성환의 작품이다.

충신편에 수록된 이순신의 명량해전 활약을 묘사한 것이다. 열세에도 불구하고 명량 해협의 지형을 이용해 왜군을 크게 무찌른 전투 장면과 그의 충절을 기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종 대에 편찬된 문서로, 이순신이 임진왜란 중 국왕과 세자에게 올린 장계를 모은 것이다. 1592년부터 1594년까지 작성된 총 68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부산포 해전을 포함해 당시 해전과 수군 운용 정황을 상세히 담고 있다.

수자기는 조선시대 군대에서 사용한 지휘기이다. 帥(장수 수)자가 적힌 깃발로, 수군에서는 통제사나 수군절도사 등 최고 지휘관의 위치를 표시하고 군령 전달에 사용됐다.
1592년(선조 25) 음력 9월 1일, 이순신 장군은 일본 수군의 심장부인 부산포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조선 함대는 육상 지원을 받는 일본 군선 470여 척이 밀집한 부산포로 과감히 진격, 치열한 교전 끝에 왜선 130여 척을 격파하는 큰 타격을 입혔다. 이순신 장군이 장계로 보고한 출전 중 가장 큰 전과를 올린 부산포 해전은 적의 본진을 직접 무너뜨린 빛나는 승전으로 남아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시 "수군, 해전"은 2025년 10월 26일까지 합니다. 관람료는 당연히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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