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동 골목시장으로 이전한 할머니토스트 "이제는 며느리토스트"
창동 골목시장에 있는 할머니토스트는 토스트라 쓰고 양배추전이라 읽어야 할 정도로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가볍게 끝내고 밥을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저녁도 먹지 못했다. 그만큼 든든했기 때문이다. 할머니토스트는 이제 며느리토스트로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창동 할머니토스트 외관 & 내부


창동역 부근에 노점이었다고 했는데, 창동골목시장 안에 있다. 알고 보니, 2022년에 이곳으로 이전을 했다고 한다. 할머니가 계실 때 오려고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이제야 왔다. 할머니는 2021년 2월 향년 85세로 별세하셨다. 할머니토스트는 창동 골목시장 1번 문으로 들어와 쭉 걸어가면 된다. 거의 끝에 있으니 시장 구경을 하면서 가면 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폐업 위기를 맞을 뻔했다는 기사를 접했는데, 둘째 며느리인 정수연씨가 이어서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온 며느리는 할머니(그녀에게는 시어머니)의 손맛과 푸짐함과 따뜻함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하다. 아~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 늦어도 너무 늦었다.
창동 할머니토스트
📍서울시 도봉구 덕릉로60다길 15
☎ 010-9512-8809
🕐 영업시간
월, 화, 목~일요일: 11:00~20:00
수요일: 휴무
※ 브레이크타임은 없는 듯.

노점이 아니라 어엿한 가게이니 먹는 공간도 있다. 베이커리카페가 아니라 토스트카페라고 해야 할까나? 믹스 커피가 아니라 베트남에서 직접 재배하고 로스팅한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토스트랑 같이 먹을까 하다가, 가볍게 먹을 생각으로 토스트만 주문했다. 양이 푸짐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래도 토스트인데 하면서 주문을 하지 않았는데, 이거 얼마나 큰 실수인지 곧 알게 된다.



'살아 계실 때 왔어야 했는데, 너무 늦게 찾아와 죄송합니다. 대신 잘 먹고 가겠습니다.'
창동 할머니토스트 메뉴판


할머니토스트를 기본으로 햄, 치즈 그리고 햄+치즈 토스트가 있다. 처음 왔다고 하니, 기본부터 먹는 게 좋다고 해서 할머니토스트(3,000원)를 주문했다. 참, 먹고 갈 경우에는 먹은 후에 계산하면 된다.
할머니토스트는 이렇게 만들어요~




밀가루 반죽을 하는 도구가 여기서는 계란반죽을 한다. 그리고 토스트에서 꼭 필요한 식빵도 있다. 커다란 철판에 계란과 양배추 반죽을 올린다. 어~ 양이 겁나 푸짐하다고 했는데 변했나 했더니, 곧이어 생양배추와 당근, 파 등을 수북이 올린다. 이게 무슨 토스트인가? 그냥 양배추전이다.


밖에서는 잘 먹지만, 집에서는 죄짓는 느낌이라 먹지 않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마요네즈, 또 하나는 마가린이다. 할머니토스트에 마요네즈는 들어가지 않지만, 마가린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들어간다. 아~ 이러니 맛이 없을 수 없겠구나 했다. 마가린의 고소함과 함께 행복지수도 올라간다.



설탕은 취향에 따라 뺄 수 있지만, 처음 왔으니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마치 눈이 내린 듯, 함박 설탕눈을 깔고 여기에 케첩과 머스터드를 뿌린다. 이건 정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완벽한 조합이다.
할머니토스트라 쓰고 며느리토스트라 읽어요~


식빵은 거들뿐, 이건 토스트가 아니다. 양배추전에 마가린으로 촉촉하게 구운 식빵을 더한 거다. 참, 식빵은 하나가 아니라 보이지 않지만, 맨 아래 하나가 더 있다. 토스트가 나오면 직접 받아서 테이블로 갖고 와야 한다. 들고 오면서 나무 접시가 묵직한가 했는데, 토스트 자체가 묵직하다.



토스트답게 먹기 위해서는 빵과 빵사이에 있는 달걀옷 입은 양배추를 같이 집어야 하는데, 가냘픈 나무젓가락이 이겨내지 못한다. 그래서 토스트를 토스트처럼 먹지 못하고, 마치 부침개를 먹듯 먹어야만 했다.
이런 토스트가 처음도 아닌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토스트는 난생처음이다. 언제 갈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다음에는 가장 비싼(4,000원) 햄+치즈토스트를 먹어야겠다. 그나저나 마가린의 맛을 다시 알아버렸는데, 마트에서 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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