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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늘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저 하늘 너머에 엄마가 있길 바라면서...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치지 전에는 위로랍시고 시간은 약일거야~ 라는 말을 쉽게 했었다. 그런데 약발은 언제부터 먹히는 것일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길게 느껴졌던 7월이 드디어 지나갔다. 폭염과 함께 찾아온 8월, 후딱 지나갔으면 좋으련만 7월처럼 더디게 갈 듯싶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엄마에 대한 기억이 옅어지거나 잊혀질까? 몸은 현실로 돌아왔으니, 마음은 아직 7월 5일 아침밥을 하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에 멈춰있다. 

시간은 약이 될 수 없지만, 일(삶의 무게)에 지치다 보면 엄마 생각이 안 날때가 있다. 왜 단순노동을 하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더니, 정말 그렇다.

 

하지만, 버스 안이나 카페에서 문득 창밖을 보거나 하늘을 바라볼때 눈이 시리도록 엄마 생각이 난다. 그러면 어김없이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에, 엄마와 딸이 함께 다니는 모습에, 우리 엄마 또래의 남의 엄마를 볼 때에 역시나 어김없이 눈물이 흐른다.

매정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눈물이 없었는데, 요즘은 눈물샘이 고장났나 보다.


2025년 1월의 마지막 날...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를 읽고, 정답에 가까운 답을 찾아냈다.

《노아가 죽은지 11년이 흘렸다.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파도에 깎여 둥글어지는 유리 조각처럼 날카롭던 가장자리가 무뎌지고 부드러워졌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당사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뎌지고 부드러워질뿐이다. 앞으로는 함부로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약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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