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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고 싶으면 거울을 본다.
거울 속에는 내가 있지만, 가만히 들어다 보면 엄마가 보인다.
유전이 무섭다고 하더니, 내 안에 엄마가 있다.
엄마의 자랑이자, 가족 중 유일하게 몰려 받은 보조개,
볼 중앙이 아닌 팔자주름 라인에 콕하고 박혀 있다.
무표정일 때는 절대 나타나지 않고, 웃어야 보조개가 활짝 피어난다.
세월의 흐름 앞에 엄마의 보조개는 사라졌지만, 나에게 있으니 괜찮다.
오뚝한 콧대를 자랑하는 아부지를 닮았더라면 나의 미모(?)는 한층 돋보였을 텐데 엄마를 닮았다.
늘 그게 불만이었는데, 지금은 의느님에게 가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엄마를 닮았으니깐.
피부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나이에 비해 동안이란 소리도 자주 듣는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엄마를 닮아서 그래요~"
아기였을 때, 사람들이 예쁘다 귀엽다는 말보다는 살이 뽀얗다는 말을 더 많이 했단다.
많이 닮긴 했지만, 내 안에서 엄마를 찾으려면 한참동안 거울을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엄마의 시계가 멈춘 그때가 되면,
거울 안에 내가 아닌 엄마가 있겠지.
그렇다면, 기다리자. 30년 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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