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못해도 숙박은 가능하다는 사실, 그동안 전혀 몰랐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점은 저렴하면서 시설 좋은 숙박이었거든요. 디아일랜드블로 호텔도 특가로 저렴하게 이용했으니, 두번째 숙소도 좋아야겠죠. 폭풍 검색으로 찾은 곳, 바로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엘리시안 리조트입니다. 원룸이었던 디아일랜드블루 호텔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던 엘레시안 제주CC 골프텔입니다. 호텔, 콘도, 펜션, 모텔 위주로 숙소를 골랐는데, 이번에 색다른 숙소를 알게 되었으니 골프텔도 놓치지 않고 찾아봐야겠네요. (사진은 소니 nex-3n으로 촬영했습니다.)
티몬에서 엄청나게 할인을 하고 있어, 운 좋게 착한 가격에 넓은 숙소를 잡았습니다. 신규 회원가입자에게 만원의 추가 할인이 있다고 해서, 제가 예약을 했어요. 갠적으로 요런 사이트에 대한 신뢰가 없었는데, 사용해보니 나쁘지 않더군요. 저렴한 여행을 위한 필수 사이트가 될거 같아요. 40평대로 1박에 149,000원이었습니다. 착한 가격 맞죠.
입구에서 프론트까지 더불어 우리의 숙소까지 거리가 상당하더군요. 숙소까지 차가 들어갈 수도 없으니, 무거운 캐리어를 옆에 끼고 걸어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체크인을 하고 나오니, 짜잔~ 요런 앙증맞은 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벌써 짐도 다 넣고, 우리가 나오기만을 말입니다. 설마 이걸 타고 가는 거야 하면서, 방청색 리액션을 마구마구 했어요. 오~~ 오~~~ 오~~~~~. 그만 좀 하라구, 창피하다는 말에 음소거를 하면서 계속 방청객 리액션을 하면서 잠 잘 곳으로 갔답니다.
거리가 상당하더군요. 걸어갔으면, 투덜거렸을 텐데 말입니다.
요 나무 옆에 있는 곳이...
바로 우리의 숙소랍니다. 1층, 2층 과연 우리의 숙소는 몇층일까요??
우선 1층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음... 참기 어려운 냄새가 좀 나더군요. 그래도 사진 찍는다고 거실에서 방으로 욕실, 주방까지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가장 까칠한 그녀가 나가자고 합니다. 프론트에 전화를 해서 방을 바꿔달라고 했다네요. 사진 다 찍었는데, 또 찍어야하나 했더니 구조는 같다고 직원이 알려줘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거실을 중앙으로 해서 양 옆으로 같은 크기의 방이 2개 있고요. 방마다 욕실과 파우더룸이 같이 있는 구조랍니다. 빨리 나오라는 그녀의 말에 사진을 너무 엉성하게 찍어 버렸네요. 그런데 어떠한 냄새가 나서 방을 바꿔야 했는지 알려드릴게요.
가장 까칠한 그녀 "꾀꾀한 냄새가 나요. 환기를 해도 냄새가 계속 나요. 숨쉬기 힘들어요"
물에사는 녀석을 못 먹는 그녀 "바닷가에서 놀다가 바로 온 듯, 짠내가 나요"
까칠양파(코 감기로 인해 가장 냄새에 둔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냄새가 나더군요) "오래된 시골집 냄새가 나요"
가장 까칠한 그녀가 거실, 방, 주방 등 모든 창문을 활짝 열어서 환기를 했지만, 계속 냄새는 나더군요. 우리와 같이 갔던 직원이 무전으로 프론트에 연락해 같은 건물의 2층 키를 갖고 왔지만, 역시나 같은 냄새가 났어요. 여기도 안되겠다는 그녀의 말에, 같이 있던 직원이 다시 프론트에 연락을 했고, 프론트 직원이 정확한 이유를 알고자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저, 혹시 락스 냄새인가요?"
"아니요. 락스는 아니고요. 음 뭐라고 해야 하지, 짠내하고 하면 아실려나..."
(아마도 청소 후 나는 냄새로 생각한거 같아요) "정확히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려주시겠어요"
"오래된 시골집 냄새요. 습기가 차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버티기 좀 힘이 드네요"
"알겠습니다. 제가 직접 갈게요"
얼마후, 프론트 직원이 직접 오셔셔, 다른 건물의 방을 보여줬는데 역시 같은 냄새가 나더라구요. 10년 된 건물이라고 하고 비 때문에 습기가 많아서 그럴 수 있다고 해서, 그냥 그나마 뷰가 좋은 원래 숙소의 2층 방으로 선택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굳이 프론트 직원까지 올 필요가 없었지만, 너무 친절하게 다 응대해주더군요. 특히, 짐을 1층에서 밖으로 다시 2층으로 갔다주신 인턴직원분, 하필 까칠한 손님을 만나 고생하셨네요. 이래저래 냄새때문에 방 선택에 시간이 걸렸지만, 전망 좋은 2층 방이 우리의 마지막 숙소였답니다.
여기가 1층 거실에서 본 풍경입니다.
역시 2층에서 본 풍경이 더 좋군요. 이렇게 멋진 뷰가 무섭게 변하게 될지는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골프클럽 보고, 주변 경관도 보려고 했는데 오후 일정이 남아 있어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우아하게 산책해야지 했어요. 그런데 하필 태풍 너구리땜시, 다음날 모든 일정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거실과 연결되어 있는 주방의 모습입니다. 콘도식이라 취사가 가능하지만, 굳이 해 먹을 필요가 없죠. 냉장고만 사용하고, 왔던 그대로 그냥 깨끗하게 사용했답니다.
트윈침대로 되어 있고요. 시트나 이불 상태는 참 좋았어요.
작은 TV와 화장대가 있고요. 문을 열자마자 오른편으로 선반도 있어 수납할 공간은 엄청 많답니다.
침대 바로 옆으로 욕실과 화장실 그리고 파우더룸이 있어요. 파우더룸 옆으로 옷장도 있어, 가족단위로 왔을때 수납 걱정은 안해도 될거 같네요.
호텔보다는 약하지만, 화장솜, 면봉 등 물품이 비치되어 있어요. 칫솔은 없답니다.
세면대와 욕조입니다. 욕조에서 바로 밖으로 볼 수 있는 창이 있어, 반신욕을 하려고 했지만 감기님으로 인해 전망 좋은 욕조가 무용지물이 되었어요.
샤워부스와 화장실은 따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냄새 때문에 첫인상은 안 좋았지만, 시설은 호텔급이네요. 골프텔이라서 그런가요.
한바탕 소동을 벌인 후, 오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다시 나왔습니다. 프론트에 미리 전화를 하면 저렇게 픽업하러 온답니다. 아하~ 기분 참 묘하면서 좋더라구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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