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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 광천전통시장(광천토굴새우젓시장) 금메달토굴새우젓

오랜만에 덜컹거리는 기차를 탔다. KTX가 아닌 새마을호는 아날로그 느낌이랄까? 정겨움이 있다. 광천역에 내리면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한적함이 있다. 마치 시계가 멈춘 듯,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a few minutes later, 광천전통시장에 도착하니, 아까와는 다르게 시간이 빠르게 간다. 사람내음 물씬 나는 오일장은 반갑기 그지 없다.

 

광천토굴새우젓시장과 광천전통시장은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곳!

광천전통시장이자 광천토굴새우젓시장은 상설시장이자, 4일과 9일에 열리는 오일장이다. 고려시대에 처음 기록이 됐으며, 조선시대에는 새우젓으로 명성을 떨쳤던 시장이다. 포구와 철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였기에, 서해안 내포 지역의 경제 중심지로 많은 물류가 집합, 분배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한다. 

광천은 강경과 함께 충청남도 최고의 경제 중심지였으나, 대천항이 커지면서 점차 쇠퇴해 갔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광산을 하기 위해 뚫어 놓은 토굴에 숙성시킨 새우젓이 맛있다는 것이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김장 시즌이 되면, 끌고 다니는 시장바구니를 들고 광천역에 내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 안 비밀이다. 

 

광천전통시장을 3년 만에 다시 찾았다. 그때는 젓갈백반을 먹기 위해 잠시 들렸고, 지금은 시장구경과 함께 한우불고기를 먹고, 광천곱창김을 샀다. 아직 시장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시장 입구부터 바다내음이 물씬이다. 상설시장을 같이 하고 있지만 4일, 9일에 열리는 오일장 때 와야 한다. 

 

새우젓뿐만 아니라 생새우도 한가득~
갑이 사라진 갑오징어와 등푸른 생선의 대표주자 고등어
가을 꽃게도 놓칠 수 없는데 바라만 보고 있으니 아쉽다~

굴하면 통영이 먼저 떠오르지만, 서해에도 굴이 있다. 통영굴보다 크기는 작지만, 향과 맛은 더 진한다. 시장을 둘러보면서, 굴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았는데 없다. 원래 계획은 1차는 굴회, 구이, 무침, 찜 중에서 하나와 2차는 한우불고기였는데, 2차만 먹고 왔다.(한우불고기는 하단에 링크 참조)

 

이제야 안으로 들어갑니다~
요렇게 초창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곳도 있고~
현대식 모습도 있다네~

광천토굴새우젓은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신안 앞바다에서 잡힌 질 좋은 새우에 1년간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간을 한다. 간을 맞춘 새우젓은 토굴 속에서 3개월간 숙성시킨다. 토굴은 14~16℃의 일정한 온도와 85% 이상의 습도를 유지해 한여름에도 새우젓이 부패하지 않는다.

 

금메달토굴새우젓은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로299번길 26에 있어요~

광천전통시장에서 새우젓을 판매하는 곳은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99%가 될 것이다. 그중에서 금메달토굴새우젓을 선택한 건, 3년 전에 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옆집이 젓갈백반으로 유명한 한일식당인데, 그때 주인장이 이 집을 추천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거기가 거기인 듯싶어, 그냥 아는 곳으로 왔다. 

 

육젓은 6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새우젓!
오젓은 5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새우젓!

추젓은 가을에 잡은 새우로 만든 새우젓이다. 오젓과 육젓은 토굴에서 숙성을 시키지만, 추젓은 시기가 가을이라서 굳이 토굴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새우 크기는 비슷한 오와 육과 달리 추젓은 작다. 고로, 추젓과 달리 오와 육젓은 표시판이 없으면 구별하기 어렵다. 

 

가격 차이가 꽤~~
토굴새우젓만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접어, 밥도둑 젓갈도 다양하다네~
내용물이 보이는 젓갈뿐만 아니라 속젓도 있다네~

이왕 왔으니 김장에 넣을 육젓을 사려고 했다. 그런데 울집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그분 왈, "새우젓은 미리 장만했으니, 네가 좋아하는 낙지젓갈이나 사렴." 그렇다면, 낙지젓갈로 진행시켜~

 

광천은 토굴새우젓이 가장 유명하지만 김도 못지않다. 곱창김은 재래김의 일종으로 원초 모양이 곱창처럼 엮어 있고 짧은 기간에 소량만 생산되는 귀하고 비싼 김이고, 파래김은 파래를 섞어서 초록빛을 띤다. 광천김은 밀물 때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 태양 빛을 받으며 자란다. 

곱창김(25,000원), 재래김, 파래김(10,000원) 모두 100장인데 곱창김만 겁나 두툼하다. 이는 재래와 파래김은 얇아서 압축포장이 가능한데, 곱창김은 안된다고 주인장이 알려줬다. 

 

KTX는 오지 않는 광천역!
요런 아날로그 갬성 겁나 좋아한다~

기차를 기다리면서 사람들을 보니, 비닐봉다리에 들어있는 생김보다는 종이박스에 잘 포장되어 있는 조미김을 들고 있다. 조미김이 먹기에는 편하지만, 습도가 낮은 겨울에는 양념을 하지 않고 그냥 구워 먹는 걸 더 좋아한다. 참(들)기름과 소금에 가려져 있던 김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아하는 겨울 밥상!

500g에 13,000원인데, 뚜껑을 닫지 못해 테이프를 붙여야 할 정도로 넘치듯 가득 담아줬다. 택배 주문이 가능하다고 명함을 줬지만, 직접 가서 사면 이렇게 담아 주는데 택배는 느낌적인 느낌상 정량일 거다. 고로, 덜컹거리는 기차도 타고, 한우불고기도 먹을 겸, 또 갈 예정이다.

 

파래김(좌) / 곱창김(우)

양념 없이 구운 광천곱창김에 밥을 올리고 양념간장을 더해서 주로 먹지만, 이번에는 낙지젓갈이다. 낙지가 실하고 적당히 짭조름한 젓갈에 고소함과 감칠맛을 가득 품고 있는 곱창김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기다. 곱창김과 달리 파래김은 그냥 구우면 비린내가 나니, 기름장에 소금을 뿌려서 구워서 먹어야 한다.

광천역에 KTX가 지나간다면, 더 자주 갔을 거다. 왕복 4시간은 아니 부담스러울 수 없지만, 광천곱창김을 위해서라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도 갈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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