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생일 기념전 | 귀여움 한도초과 (in 인사센트럴뮤지엄)
KT VIP 50% 할인이 없었더라면 가지 않았을 거다. 하리보가 유명하다고 해도 전시회까지 할 정도는 아니다 생각했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고 하더니, 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생일 기념전이 그랬다. 그저 평범한 젤리인 줄 알았는데 엄청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어르신(?) 젤리다.
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생일 기념전은 2023년 3월 12일까지 안녕인사동 지하1층에 있는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한다. 입장료(어른)는 2만원이지만 통신사 할인을 받아 10,000원에 관람을 했다. 방학이라서 초등학생 친구들이 엄청 많겠구나 했는데, 예상과 달리 미취학 아이들이 훨씬 많았다.
스마트폰에서 할인 받아 결제를 한 후, 현장발권으로 티켓을 받았다. 입장 전 안내문을 살펴보니, 사진촬영(플래시 금지)이 가능하다고 나온다. 블낳괴(블로그가 낳은 괴물)에게 촬영은 생명과도 같으니깐. 직원이 티켓 확인을 하면 하리보 젤리를 하나 준다.
그나저나 예상은 했지만, 입구에서부터 꺄르륵~ 꺄르륵~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포토존에는 어김없이 아이 사진을 찍으려는 열혈엄마들이 등장한다. 정숙하면서 볼 전시회가 아닌 줄 알았지만,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엄청난 난관이 예상된다.
단 거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젤리는 가끔 사먹는다. 그럴때마다 언제나 하리보 젤리를 고른다. 이유는 없다. 그저 곰돌이가 귀여우니깐. 받침이 없어서 그랬을까? 하리보는 일본에서 만든 젤리인 줄 알았는데, 독일이 원산지다. 하리보는 1920년 창립자인 한스 리겔의 이름과 회사가 위치한 본의 앞 글자를 따 회사 로고를 만들었다고 한다.
빌헬름 2세는 골드베렌이 바이마르 공화국이 탄생시킨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했으며, 영국의 해리왕자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스키를 타러 갈 때 언제나 골드베렌을 조금씩 뜯어먹었단다. 그리고 차범근 감독에 구자철 선수까지 하리보를 엄청 좋아했다고 한다.
첫번째 정체구간으로, 인증사진을 아니 찍을 수 없게 만들었다. 아무도 없는 공간을 담아야 하기에 이럴때 필요한 건, 기다림이다. 요즘 전시회 컨셉이랄까? 정적인 관람에서 벗어나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하리보는 미국 스퀘 벨리 동계올림픽과 모터스포츠 후원뿐만 아니라 직접 레이싱팀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사이클, 오토바이 경주, 축구와 같은 다양한 스포츠 분야의 스폰서로 활동하면서 클래식 하리보와 같이 직접 주최한 경기도 있다.
젤리작업실에 만난 석고모형이다. 젤리를 만들기 위해 석고모형을 제작해야 한다는 거, 이번에 처음 알았다. 하리보에는 젤리만을 디자인하는 젤리 디자인실이 별로도 존재한다고 한다.
한스리겔 도서관은 브래드 탄생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100년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하리보 전시회의 전용 앱을 설치하면, 정적인 액자가 움직이는 액자로 변신을 한다. AR(증강현실)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데, 귀찮아서 안 한 사람 여기 있어요~
하리보는 1920년 독일의 본에서 한스 리겔에 의해 탄생했다. 그는 어린 시절 감초 사탕 제조 기술을 배우고 집 뒷마당 첫 공장을 세웠다. 1922년 탄즈베렌이라는 곰의 형태로 한 젤리를 만들었는데, 이는 후에 나올 골드베렌의 초창기 모델이었다고 한다.
초기에 생산된 젤리는 종이 상자에 담겨 낱개로 판매되거나 틴케이스에 담겨 가정에서 보관하면서 먹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고 한다. 1950년대 플라스틱 케이스와 비닐봉지로 포장지를 바꿨다고 하던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싶다. 더 고급지고 친환경적이니깐.
탄즈베렌과 테디베런을 거쳐 탄생한 골드베렌은 처음 라즈베리, 딸기, 오렌지, 레몬, 파인애플로 5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지금은 색을 보고 맛을 알 수 있지만, 초창기에는 색과 맛이 관련이 없었다고 한다. 2007년에 사과맛이 등장하면서 골드베렌은 총 6가지 맛이다.
해피니스 시네마는 골드베렌 주연의 하리보 무비가 상영 중이다. 단편 영화 혹은 애니메이션이던데, 미취학 아동들과 함께 보려니 민망해서 중간에 나왔다. 참, 하리보 본사 내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영화라고 한다.
요 패키지 이미지가 있는 곳은 하리보 놀이동산이라고 해야 할까나? 트렘폴린과 오락기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를 설치되어 있다. 하리보 전시회가 키즈 전용은 아니지만, 여기만은 아이들 세상이다.
100주년 생일 케이크 화면 뒤에는 메가파티 스테이션이라는 거대한 미디어 존이 있다. 여기서 앱을 실행하면 게임에 참여할 수 있고, 1등을 하면 기념선물을 준다. 아까 지나왔던 놀이동산과 마찬가지로 아이들 세상이라서 눈으로 구경만 하고 나왔다. 철은 없지만 다 큰 어른이 아이들과 경쟁할 수는 없으니깐.
기념품점이라 쓰고 하리보 마트라 할 정도로, 제품이 겁나 많다. 젤리는 기본, 하리보로 만든 도시락, 수저세트에 에코백, 파우치 등 종류가 어마어마하다. 하리보 냄비받침에 돗자리까지 하리보 관련 상품이 이렇게나 많은지 몰랐다. 마그넷(6,000원)은 수집용으로, 하리보+토끼 키링(7,000원)은 필요해서 구입했다.
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생일 기념전은 귀여움도 지갑(카드)도 한도초과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전시회다. 아무래도 주인공은 기념품샵은 듯 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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