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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

 

창덕궁 후원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만든 왕실의 휴식처입니다. 태종이 창덕궁을 창건 할 당시 후원도 함께 조성했다고 합니다. 성종 대에는 창경궁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고 하네요. 임금과 왕비들이 창덕궁과 창경궁을 많이 사랑했다고 하는데, 후원이 그 몫을 톡톡히 해냈다고 하네요. 임진왜란때 후원이 많이 훼손됐는데, 광해군이 창덕궁과 함께 재건을 하게 됩니다. 그 후 인조, 숙종, 정조, 순조 등 여러 왕들이 개수하고 증축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창덕궁 후원은 자연지형을 살리면서 골짜기마다 아름다운 정자를 만들었고 여기에 살짝 인위적인 손질을 더해 자연을 더 아름답게 완성했다고 합니다. 4개의 골짜리에는 각각 부용지(芙蓉池), 애련지(愛蓮池), 관람지(觀纜池), 옥류천(玉流川) 영역이 펼쳐져 있습니다. 왕실의 휴양지이지만, 과거시험을 비롯한 여러 야외행사와 군사 훈련, 불꽃놀이 행사를 했다고 하네요. 또한 왕은 후원에서 농사를 직접 체험하고, 왕비는 양잠을 직접 시행하는 친잠이라는 행사를 하는 등 여러가지 용도로도 사용됐다고 합니다. 자연의 미가 살아 있는 왕실의 시크릿 가든, 바로 창덕궁 후원입니다. (사진은 소니 nex-3n으로 촬영했습니다.)

 

 

창덕궁 후원

지도만 봐도 후원의 규모가 짐작이 가네요. 역시 왕이나 왕비가 되야 하나 봅니다. 어떻게 궁궐보다 후원이 더 넓은지, 엄청난 규모에 새삼 놀랍네요. 이러니 후원 관람을 아니 할 수 없는 거겠죠.

 

 

창덕궁 후원

경복궁 경회루는 따로 입장료는 받지 않지만, 창덕궁 후원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성인일 경우 5,000원입니다. 일반 관람료 3,000원에 후원까지 봐야 한다면 총 8,000원의 비용이 듭니다. 그런데 저는 지난번 경복궁 관람때 구입한 궁궐 통합 관람권으로 후원까지 다 볼 수 있었어요. 일반 관람료만 되는 줄 알았는데, 후원 관람료까지 포함되어 있네요. 매표소에서 관람료를 냈다가, 통합 관람권을 보여주니 직원분이 돈을 다 돌려주면서 필요없다고 그냥 들어가면 된다고 하네요. 궁궐 통합 관람권을 만원에 구입했는데, 창덕궁만 8,000원 나머지 궁궐은 3,000원임을 생각하면 대관절 할인율이 얼마나 되는건지 참 대단하네요. 잘 샀다는 생각 엄청했답니다. 경회루처럼 창덕궁 후원도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한 후 가셔야 해요. 후원 예약하기 당일 현장판매도 있지만 선착순이기에, 인터넷으로 원하는 날짜로 편하게 예약하고 가보세요.

 

 

창덕궁 후원

창덕궁에서 후원까지는 좀 걸어야 해요. 그리고 시간제로 운영되므로 늦지 않게 도착하는게 좋습니다. 후원 입구 바로 옆에는 창경궁 입구가 있습니다. 원래 코스는 창덕궁 궁궐을 먼저 보고, 후원 그리고 저 입구로 해서 창경궁까지 다 보려고 했으나, 후원 - 궁궐 순으로 관람하다 보니 저 입구까지 다시 걸어가기가 귀찮아졌어요. 더불어 거지 체력인지라 하루에 두 궁궐은 넘 힘드네요.

 

 

창덕궁 후원

11시가 되자, 드디어 왕실의 시크릿 가든 그 입구가 열렸어요. 경회루와 마찬가지로, 태어나서 첫 방문이기에 경건한(?) 마음을 갖고 들어갔습니다.

 

 

창덕궁 후원

그런데 무슨 휴양림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네요. 서울 한복판이 맞는데, 어쩜 이리도 울창한 숲이 있는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앞에 가는 어르신들을 따라 들어갔습니다. 참, 해설사와 함께 다녀도 되고요. 저처럼 그냥 나홀로 알아서 다녀도 됩니다.

 

 

창덕궁 후원 부용지 

창덕궁 후원 부용지

창덕궁 후원 부용지

창덕궁 후원 부용지

창덕궁 후원 부용지

창덕궁 후원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 부용지와 주합루입니다. 휴식과 학문적 용도로 쓰인 이 곳은 300평 넓이의 사각형 연못인 부용지를 중심으로 여러 건물이 있습니다. 연꽃이 활짝 핀 모양의 부용정은 연못에 피어있는 한송이 꽃의 형상으로 2012년 보물 제 176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행사가 치러지던 영화당은 연못에 면해 있으며, 학문을 연마하던 주합루는 높은 곳에서 연못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주합루 일원의 규장각(奎章閣)과 서향각(書香閣) 등은 왕실 도서관 용도로 쓰였고, 영화당(暎花堂)에서는 왕이 입회하는 특별한 과거시험을 치르기도 했다네요. 높은 언덕 위에 있는 주합루로 오르는 정문인 ‘어수문’은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다’는 격언과 같이 통치자는 항상 백성을 생각하라는 교훈이 담긴 문이라고 합니다. 큰 문 하나와 좌우로 작은 문 두 개로 나누어진 독특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창덕궁 후원

고목이 잘 왔다고 인사를 하는거 같죠. 날씨 하나는 정말 끝내주게 좋았어요.

 

 

창덕궁 후원 애련지 의두합

창덕궁 후원 애련지 의두합

창덕궁 후원 애련지 의두합

창덕궁 후원 애련지 의두합

군자의 성품을 닮은 경치, 애련지와 의두합입니다. 연꽃을 특히 좋아했던 숙종이 이 정자에 ‘애련(愛蓮)’이라는 이름을 붙여, 연못은 애련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숙종은 ‘내 연꽃을 사랑함은 더러운 곳에 처하여도 맑고 깨끗하여 은연히 군자의 덕을 지녔기 때문이다’라고 새 정자의 이름을 지은 까닭을 밝혀 놓았다고 하네요. 애련지 서쪽 연경당 사이에 또 하나의 연못이 있는데, 원래 이곳에 어수당이라는 건물이 있었다 하나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효명세자는 애련지 남쪽에 의두합을 비롯한 몇 개의 건물을 짓고 담장을 쌓았습니다. 현재 ‘기오헌(奇傲軒)’이라는 현판이 붙은 의두합은 8칸의 단출한 서재로, 단청도 없는 매우 소박한 건물입니다. 바로 옆의 운경거(韻磬居)로 추정되는 건물은 궐 안에서 가장 작은 한 칸 반짜리 건물이라고 합니다.

 

 

창덕궁 후원 연경당

창덕궁 후원 연경당

창덕궁 후원 연경당

창덕궁 후원 연경당

창덕궁 후원 연경당

창덕궁 후원 연경당

창덕궁 후원 연경당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에게 존호(尊號)를 올리는 의례를 행하기 위해 1828년(순조 28)경에 창건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연경당은 고종이 1865년쯤에 새로 지은 것으로 추정한다네요. 사대부 살림집을 본떠 왕의 사랑채와 왕비의 안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단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채와 안채가 분리되어 있지만 내부는 연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원래 민가는 99칸으로 규모가 제한되어 있는데 비해, 연경당은 120여칸이라고 하네요. 역시 왕은 달라도 참 많이 다르죠.

 

 

창덕궁 후원 존덕정

창덕궁 후원 존덕정

창덕궁 후원 존덕정

창덕궁 후원 존덕정

다양한 형태의 정자들이 있는 존덕정입니다. 이 곳은 후원 가운데 가장 늦게 갖춰진 곳으로, 원래 모습은 네모나거나 둥근 3개의 작은 연못들이 있었는데, 1900년대 이후 하나의 곡선형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관람지라고 부른답니다. 연못을 중심으로 겹지붕의 육각형 정자인 존덕정, 부채꼴 형태의 관람정(觀纜亭), 서쪽 언덕 위에 위치한 길쭉한 맞배지붕의 폄우사(砭愚榭), 관람정 맞은편의 승재정(勝在亭) 등 다양한 형태의 정자들이 있습니다.


 

창덕궁 후원

그래 가끔 하늘을 바라봐주면 좋겠죠.

 

 

창덕궁 후원 옥류천

존덕정에서 옥류천까지 가파른(?) 언덕 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저 밑으로 내려가면 바로 옥류천이 나와요. 

 

 

창덕궁 후원 옥류천

창덕궁 후원 옥류천

창덕궁 후원 옥류천

창덕궁 후원 옥류천

창덕궁 후원 옥류천

창덕궁 후원 옥류천

후원 북쪽 가장 깊은 골짜기에 있는 옥류천은 인조 14년에 거대한 바위인 소요암을 깎아 내고 그 위에 홈을 파서 휘도는 물길을 끌어들여 작은 폭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곡선형의 수로를 따라서 흐르는 물위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짓는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을 벌이기도 했다네요. 바위에 새겨진 ‘玉流川’ 세 글자는 인조의 친필이라고 하는데, 잘 안 보이네요. 소요정(逍遙亭), 태극정(太極亭), 농산정(籠山亭), 취한정(翠寒亭), 청의정(淸漪亭) 등 작은 규모의 정자를 곳곳에 세워,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분산되는 정원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작은 논을 끼고 있는 청의정(淸漪亭)은 볏짚으로 지붕을 덮은 초가인데요. 궁궐 안에 남아있는 유일한 초가라고 합니다.

 

 

창덕궁 후원 옥류천

옥류천에서 바라본 하늘입니다. 유일하게 여기만 저 혼자 있었는데요. 깊은 골짜기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으스스했어요.

 

 

창덕궁 후원

창덕궁 후원을 관람하다 보면, 출입금지 구역이 은근 많더군요. 몰래 살짝 들어가 볼까 했지만, 참았어요. 소심하고 겁 많은 1인이라서요.

 

 

창덕궁 후원

돌계단을 오르고, 흙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창덕궁 후원 관람이 끝이 났네요. 규모에 비해 개방된 공간이 작은거 같아 아쉬었지만, 왕들의 휴식처를 직접 걸어보니 왕이 되고 싶어지네요. 더불어 산림욕하러 멀리 갈 필요 없을거 같아요. 창덕궁 후원은 휴양림으로도 손색이 없으니깐요.

 

 

창덕궁 후원

사람 손때가 안 탄 곳이라 그런지, 제가 다가가도 까치가 그냥 있네요. 왠지 다른 까치와 달라 보였는데, 혹시 조선시대 어느 임금이 까치로 환생한건 아닐런지.

 

 

궁궐과 후원 그리고 낙선재까지 총 3회에 걸처 창덕궁 포스팅이 끝이 났네요. 왜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임금들이 거쳐했는지, 왜 유네스코가 인정했는지 직접 보니 그 이유를 알거 같았어요. 특히 왕들의 휴식처인 후원이야말로 화룡점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창덕궁 후원은 가을쯤에 한번 더 가볼까 해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반겨줄거 같거든요.

 

 

  까칠양파의 서울 나들이... ep10 예고 - 5대 궁궐 시리즈 3화 - 창경궁

 

 




하트는 저에게 커다란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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