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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 헌츠맨 윈터스 워 | 백설공주는 거들뿐 주인공은 토르와 퓨리오사

어릴때,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거나, 혹시 사과에 독이 들어 있지 않았나 의심하거나, 거울 앞에서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라고 한적이 있다? 없다? 백설공주를 읽었다면, 한번쯤은 이런 생각 혹은 행동을 했을 거다. 백설공주처럼 백만탄 왕자는 이상형이 됐고, 어른이 되면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하지만 현실은 백만탄 왕자는 커녕 백마도 없다.  

 

계모로 인해 궁전에서 쫓겨난 백설공주는 일곱난쟁이와 살다가, 계모가 준 독사과는 먹고 죽을뻔 했지만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 키스로 다시 살아난다. 왕자의 의해 계모는 죽고, 둘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의 전체적인 줄거리다. 똑같은 줄거리이지만, 동화 속 수동적인 백설공주와 달리, 영화 속 스노우 화이트는 능동적으로 전쟁을 일으켜 계모를 죽이고 자신의 왕국을 되찾는다.  

그런데 영화가 원작과 다른 점은 스노우 화이트는 사랑이 아닌 왕국을 갖고, 독사과를 먹은 그녀를 키스로 살린 토르(헌츠맨)는 사랑을 하지 말라는 규율을 어기고 2편에서 사랑을 쟁취한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2012년 영화로, 루퍼트 샌더스 감독 작품이다. 계모는 매드맥스의 여전사인 퓨리오샤(샤를리즈 테론), 백설공주는 뱀파이어 남친을 만나 결혼까지 성공한 트와일라잇의 히로인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다. 백마는 없지만 피지컬은 왕자 아니 천둥의 신인 토르(크리스 햄스워스)가 원작에는 없는 헌츠맨이라는 새로운 인물로 등장한다.

 

원작이 너무나도 유명하고 뻔한 스토리라서 영화는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갈지 궁금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원작을 고스란히 다 담으면서 중간중간 비어있는 부분을 영화적 판타지로 채웠다. 백설공주의 아버지 즉, 왕은 포로로 잡혀있는 여인을 첫눈에 반해 바로 다음날 결혼식을 하고, 그녀는 포로에서 일약 왕비가 된다. 다 계모(퓨리오사)의 계획인 줄 모르고, 왕은 첫날밤 칼에 찔려 죽고, 계모는 왕국을 쉽게 접수한다. 

 

"거울아 거울아 벽에 걸린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이 오글거리는 대사를 여전사 퓨리오사가 할 줄 몰랐다. 마법의 주문을 걸면, 거울에서 황금 액체가 흘러나오고 곧이어 펩시맨이 나타난다. 그때는 당신이 제일 예쁘다고 하더니, 세월이 흘렀다고 당신보다 더 예쁜  아이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 애의 순수함과 고결함은 당신을 파멸시킬 무기입니다. 그러나 그 애의 심장을 손에 넣으면 영원히 젊음을 잃지 앟게 될 것이며 쇠약해지거나 늙지도 않을 겁니다." 욕심 많은 퓨리오사는 도망친 스노우 화이트를 잡기 위해 헌츠맨을 고용한다.

 

망치를 들고 다니던 토르는 신에서 인간으로 헌츠맨이 되어 도끼를 들고 다닌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뱀파이어도 잡기 힘든 백설공주를 산채로 잡아서 퓨리오사에게 데리고 가야한다. 한번 어벤져스는 영원한 어벤져스이기에 은퇴를 했다고 해서 빌런이 될 수는 없다. 황금을 포기하고 백설공주와 한팀이 되기로 한다.

 

원작과 달리 영화에세는 그들이 나오지 않는구나 했는데, 기대와 달리 여덟 난쟁이가 등장을 한다. 왜 8명일까 했는데, 곧 한명이 죽고 일곱명이 된다. 백마탄 왕자로 보이는 공작의 아들도 나타나고, 이쯤되면 사과가 등장할텐데 했는데 역시 백설공주는 아무 의심없이 독사과를 먹고 쓰러진다.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인 줄~

저주에 걸린 백설공주는 백만탄 왕자로 보이는 인물이 아닌 토르의 키스로 다시 살아난다. 그런데 토르 아니 헌츠맨은 유부남이다. 이래서 원작과 다른 결론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계모는 죽고 왕국은 다시 찾게 되지만, 스노우 화이트는 키스 상대가 토르였는지 알까? 모를까? 1편은 애매하게 끝이 난다. 

 

헌츠맨 윈터스 워는 2016년 영화로, 세드릭 니콜라스-트로얀 감독 작품이다. 1편과 달리, 2편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백설공주는 등장하지 않는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을 보면서 들었던 세가지 궁금증이 있다. 계모는 헌츠맨을 너무 쉽게 찾았고, 헌츠맨 아내의 죽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유부남이 스노우 화이트의 남자가 될 수 있을까? 

 

헌츠맨 윈티스 워를 보고 나니, 궁금증은 2편을 만들기 위한 엄청난 떡밥이었다. 2편의 프리퀼과 속편을 다 담고 있다. 시작은 퓨리오사가 계모가 되기 전, 그녀에게는 남동생에 이어 여동생도 있다. 가문 내력으로 여자는 다 마법의 능력을 갖고 태어나는데, 여동생은 마법을 갖고 있으면서도 활용하지 않고 사랑타령만 한다. 이에 퓨리오사는 극단적인 방법을 이용해 여동생을 겨울왕국 엘사(아이스 퀸역 에밀리 블런트)로 만들어 버린다.

 

사랑를 믿지 않게 된 엘사는 자신의 왕국에서는 사랑을 하지 말라는 규율을 만들고, 어린 아이들을 강제로 데려와 전사로 키운다. 자고로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 전사 1등과 2등은 눈이 맞았고,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다. 헌츠맨 커플을 엘사에게 들켜 새라(제시카 차스테인)는 죽고, 에릭(크리스 햄스워스)는 자유의 몸이 된다.

 

궁금증이 하나씩 풀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1편은 원작을 위한 헌정이라면, 이들이 만들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는 2편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헌츠맨의 키스로 백설공주는 다시 살아났지만, 그녀는 사랑이 아닌 일(왕국)을 선택했고, 헌츠맨은 이를 인정하고 쿨하게 떠난게 아닐까?

 

프리퀄에서 속편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7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죽은지 알았던 새라가 등장하고, 그녀를 버리고 사라진 에릭이 나타났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더니, 원수인 듯 원수 아닌 그들은 다시 연인이 된다. 이래서 스노우 화이트와 토르는 안될 운명이었나 보다. 그럼 독사과의 저주를 푼 키스의 의미는 뭘까나?

 

"내 언니의 거울 그 거울의 힘으로 난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어. 세상 모든 아이들은 구해줄거야." 더 강한 빌런이 되기 위해 엘사는 언니가 갖고 있던 거울을 손에 넣는다. 그런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언니가, 거울이 되어 그녀 앞에 나타난다.

 

빌런에 빌런이니 헌츠맨 따위는 그들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적은 내부에 있는 법, 언니의 과오를 알게 된 엘사는 자매의 연을 끊고 죽고 죽이는 전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진짜 빌런은 퓨리오사도 엘사도 아닌 거울이란 사실을 안 토르는 회심의 공격을 날린다. 원작과 달리 백설공주를 능동적인 여성으로 다룬 점은 맘에 드나, 굳이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동화를 갖다 쓸 이유가 있었을까 싶다. 토르 VS 퓨리오사와 엘사의 전쟁이라고 해도 충분히 볼만 했을 거다. 

둘 다 넷플릭스에서 봄. 이거 다 보고 오징어 게임까지 몰아보느라, 잠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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