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나폴레옹과자점 본점
밥 배 따로 빵 배 따로라 하더니, 밥을 먹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빵을 먹는다. 다른 동네도 아니고 성북동인데 그 집을 아니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빵집에 가면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기에 매번 다른 빵을 선택한다. 고소한 향이 가득한 곳, 나폴레옹과자점 본점이다.
성북동 대표 빵집은 나폴레옹과자점이지만, 이번에는 다른 빵집에 먼저 들렸다. 이유는 성북동에 있는 선잠단지에서 착안한 선잠빵을 개발했다고 해서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정기휴일이다. 어차피 나폴레옹과자점이 있기에 그닥 아쉬움은 없지만, 담에는 쌍다리돼지불백에서 밥을 먹고, 오보록에서 빵을 꼭 먹어야겠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나폴레옹과자점 목동점이 있는데, 굳이 성북동까지 온다. 일부러 빵을 먹기 위해 온다기 보다니, 성북동에 올 일이 생기면 놓치지 않는다. 작년 10월에 왔으니 약 6개월만이다. 성북동에 갈 일을 많이 만들어야지, 넘 오랜만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다. QR코드 명부작성에 온도체크 그리고 손소독까지 이제는 생활화가 됐다. 초기에는 불편했는데, 이제는 익숙하다.
워낙 종류가 많다보니, 올때마다 나폴레옹의 자랑스러운 빵들을 보게 된다. SINCE 1968, 나폴레옹과자점은 제과업계 최초로 서울미래유산에 지정된 유일한 빵집이다.
호두파이 참 좋아하지만 먹고 싶은 빵이 있어 패스다. 지난번에 사라다빵에 크루아상 그리고 밤식빵을 먹었기에 이번에는 다른 빵으로 골랐다.
1A등급 원유만 사용한다는 진짜 밀크식빵, 들고 다니기에는 1/2이 좋은데 식빵이 5장 정도 들어있다. 요즘 엄마표 딸기잼에 빠져 식빵을 자주 먹는다. 진짜 우유식빵이라고 하니, 하나를 살까 하다가 동네빵집(파리나 뚜레 절대 아님)에서 파는 식빵도 충분히 훌륭하기에 관뒀다.
바삭 고소한 소보로에 달달 부드러운 생크림을 더하니 아니 좋을 수 없다. 생크림이 생각보다 적게 들어 있어 아쉽지만, 많으면 살짝 느끼했을 듯싶다. 여기에 생딸기를 더하면 딱 좋을텐데,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았으니 연하디 연한 커피와 함께 먹었다.
모카빵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커피를 넣어서 만든 빵이다. 부드러운 속과 달리, 겉은 비스킷 반죽으로 인해 바삭하다. 모카빵은 중간 중간 건포도가 들어있는데, 나폴레옹과자점은 건포도에 크렌베리도 들어 있다. 예전에는 자주 먹었는데, 올만에 먹으니 괜찮다. 역시나 커피와 겁나 잘 어울린다. 카페인으로 인해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주문을 할 때면 무지 연하게 해달라고 한다. 그래야 밤에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콘에 딸기잼을 올려서 먹으면 좋다고 하기에, 하나가 아니라 2개나 구입했다. 사실 스콘은 목이 맥혀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엄마표 딸기쨈만 믿고 샀는데 옳은 선택을 했다. 스콘을 먹을때 커피나 우유를 꼭 같이 먹는다. 그런데 그저 딸기잼 하나 더했을 뿐인데 막힘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엄마표라 딸기 알갱이라 살아 있어 식감도 좋고 고소한 스콘과 같이 먹으니, 그동안 왜 스콘을 멀리 했나 싶다.
그저 딸기잼을 더했을 뿐인데, 맛이 이렇게나 달라지다니 놀랍다. 모카빵과는 살짝 어색했지만, 스콘과 딸기쨈은 조화롭다. 얼마 전에 흰우유에 딸기잼을 넣어 딸기우유를 만들어서 먹었는데, 이번에는 딸기쨈스콘이다. 주구장창 식빵만 먹었는데, 이제는 맛의 변화를 줘야겠다. 스콘 만들기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하던데, 직접 만들어서 먹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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