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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털이 3탄 | 대구 영생덕

군만두라 쓰고 튀김만두라 읽어야 하는 군만두는 싫다. 노릇노릇 갈색빛이 도는 군만두가 좋다. 튀김같은 군만두가 넘쳐나는 세상 속 리얼 찐~ 군만두를 만나다. 대구 중구에 있는 영생덕이다.

 

2018년 2월 방문

근대문화골목을 시작으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까지 대구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대구여행을 했었다. 청라언덕을 시작으로 선교사 주택, 3·1만세 운동길, 계산성당 그리고 이상화 고택까지 걸어서 다 둘러봤다. 대구약령시에 접어들었고 유명한 음악다방에 한의약박물관이 있다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른 아침부터 움직이는 바람에 배가 매우 몹시 고프니깐. 대구로의 여행을 준비할때, 가장 먼저 정한 곳이 영생덕이다. 군만두가 끝내준다고 누가 알려줬기 때문이다. 

 

지금과는 달리 두터운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 이때는 9월 아니 2월이다. 혼밥이라서 1시쯤에 도착을 했는데, 주말도 아닌 평일인데도 여전히 사람이 많다. 혼자서 밥을 먹고 있는 사람은 없지만, 서울이 아닌 지방에만 내려가면 혼밥력이 급상승하기에 당당히(사실은 주인장에게 물어본 후에) 4인테이블에 앉았다. 간장, 식초 그리고 고춧가루 용기가 참 정겹다. 지금도 여전히 똑같을까? 아무 거리낌없이 대구로 다시 떠나고 싶다.

 

식사류와 요리류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군만두가 없다. 군만두가 유명한 곳이라는데, 설마 이제는 없는건가 했다. 하지만 판을 뒤집으니 만두류라고 메뉴가 따로 나와 있다. 군만두 아니 메뉴판에는 꾼만두로 되어 있다. 서울에서부터 먹고 싶었기에 꾼(군)만두를 주문하고, 오래 걷다보니 급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 우동도 주문했다. 우동은 현재 500원이 인상됐던데, 군만두는 여전히 6,000원이다. 

 

춘장 인심 한번 후하다~

갈색빛깔 군만두가 때깔부터 시선을 확 잡는다. 2017년은 티스토리가 아니라 네이0에서 잠시 놀던 시절이라, 네0버 블로그에는 인생군만두라고 했었다. 그만큼 강렬하고 좋았기 때문이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인생까지는 아니고, 겁나 좋았던 군만두로 조정한다. 

 

개인적으로 기름범벅 튀김만두같은 군만두는 그닥 별로다. 탄듯 아닌듯 노릇노릇 갈색빛이 도는 군만두, 이건 정말 취향저격이다. 마치 옛날통닭같기도 하고, 암튼 군침을 돌게 만든다.

 

모든 면이 다 갈색빛깔이라면 과하구나 할텐데, 다른 면은 찐 듯 촉촉하다. 일본식 교자만두 스타일이다. 이래서 직원이 주방에 "야끼 하나요"라고 말을 했던 거구나. 요즘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만두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만두소는 고기는 기본, 파 혹은 부추 그리고 숙주나물이 들어있다. 만두피는 군만두답게 두툼한 편이지만 거부감은 일절없다. 두툼함으로 인해 바삭함과 쫄깃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런 군만두는 2판 정도 먹어줘야 하는데, 한판으로 끝내기 아쉽다.

 

아까 주문한 우동이 안나오기에, 이때다 싶어 군만두를 추가하려고 했다. "여기요" 하려는데, 떡하니 우동이 나왔다. 메뉴판에 야끼우동이 있지만, 이건 그냥 우동이다.

 

울면에서 전분을 넣기 전 단계일까나. 어릴때는 짜장면과 우동을 주로 먹었다. 짬뽕의 맛을 알게 된 후에는 우동을 멀리 아니 먹지 않았던 거 같다. 전분이 빠진 울면 비주얼이지만, 오랜만에 먹는 우동 무지 반갑다. 

 

담백하고 깔끔한 육수, 뜨끈하니 차가운 속도 달래도 강한 맛이 아니라 군만두와도 잘 어울린다. 우동이라서 일본식 우동면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국집 우동이니 짜장, 짬뽕에 들어가는 면과 동일하다. 

 

오징어, 새우, 조갯살 등 해산물이 들어 있고 파, 양파, 목이 버섯 등 채소도 들어있다. 내용물이 푸짐한 건 아니지만, 적당하니 군만두랑 같이 먹기 좋다. 군만두가 메인이다 보니 짜장과 짬뽕보다는 순한 우동이 더 좋았던 거 같다. 맛은 기대 이상 정도는 아니지만, 뜨끈한 국물도 먹고, 후루룩 면도 먹고 베스트는 아니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때나 지금이나 왼손으로 젓가락질은 여전히 힘들다. 파스타처럼 돌돌 말아서 한컷 찍고는 오른손에 젓가락을 들고 면을 먹기 시작했다. 헌데 면에 만두까지 두가지를 다 먹을 자신이 없다. 군만두가 양이 많아서 아무래도 우동은 면보다는 국물과 건더기에 집중을 해야 할 거 같다. 

 

군만두가 하나씩 하나씩 사라질때마다 슬프다. 아~ 우동대신 군만두를 추가 주문했어야 하는데 넘 아쉽다. 곧 다시 먹을 기회를 만들 줄 알았는데, 어느새 3년이 지났다. 마스크없이 맘 놓고 KTX에, 시티투어버스도 타고 대구 곳곳을 다니고 싶은데, 그날이 언제 올까나. 영생덕 군만두 또 먹고 싶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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