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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메리 을지트윈타워점

인사동에서 종로를 지나 이번에는 을지로다. 전메뉴 도장깨기는 못했지만, 전매장 도장깨기는 성공했다. 장소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니, 같은 듯 다른 듯 매장마다 특색이 있어 좋다. 을지로에 있는 고잉메리 을지트윈타워점이다.

 

을지로4가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메리상회가 있다. 여기만 이름이 다른가 했는데, 고잉메리에서 메리만 넣어 메리상회라고 한 거 같다. 원래는 자주 가던 종각점으로 가려고 했으나, 을지트윈타워점은 처음이라 끌리는 곳으로 발길이 향했다.

 

다른 곳에 비해 편의점 규모가 더 큰 듯

고잉메리는 감성편의점답게 물건을 판매하는 공간이 있다. 안녕인사동점이나 종각점은 먹는 공간에 비해 마트는 작은 편인데, 을지트윈타워점은 마트 공간이 꽤 넓다. 그러다 보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물건들이 많아 지름신이 급하강하는 걸 막느라 혼났다. 저 와인이 다 내 와인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헛꿈인 줄 알면서도 꿈을 꾼다.

 

컬러풀한 쌀로 밥을 지으면 맛이 어떨까?

견물생심이라고 자꾸 보면 사고 싶어진다. 어차피 먹으러 왔으니 아이쇼핑은 그만하고 주문을 해야겠다. 먹는 공간은 카운터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고잉메리를 궁금해 하던 친구와 왔으니 메뉴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모든 메뉴를 다 먹지 않았지만, 나름 베스트라고 생각한 메뉴를 골랐다. 개념샌드위치에서 에그샌드위치(4,500원)를, 요괴 비스트로에서 부첼리 스테이크V2.0(17,900원)을 골랐다. 가성비 좋은 스테이크라고 친구에게 말했는데, 몇개월 사이 가격이 올랐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V2.0으로 업그레이드가 됐단다. 

 

포장마차도 아니고 의자에 등받이자 없다. 가볍게 밥을 먹으면 모를까? 친구와 낮술하려고 왔는데, 의자가 이래서 살짝 불편할 거 같다. 다른 곳에 비해 을지트윈타워점이 마트도 넓고, 메뉴도 다양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점수가 팍 깎였다.

 

에그샌드위치(좌) 부첼리 스테이크V2.0(우)
부드러운 계란과 치즈의 조화는 환상

역시 에그샌드위치는 실패를 모르는 녀석(?)이다. 알타리피클이 같이 나오니, 샌드위치에 없는 아삭함을 채워준다. 서울의 밤은 매번 밤이 아니라 낮에만 마신다. 지난번에는 혼자서 마시다 남은 건 집으로 가져갔는데, 이번에는 둘이니 끝을 봐야겠다. 참, 병째 마시면 술값만 계산을 하면 되지만, 우아하게 언더락으로 마시고 싶다면 잔당 천원을 계산해야 한다. 고잉메리는 가격이 착해서 좋은데, 술잔도 생수도 심지어 물티슈까지 다 구입을 해야 한다.

 

업그레이드가 됐다고 하더니, 확실히 그런 거 같다. 예전에는 그저 스테이크에 파구이, 버섯피클만 나왔는데, 부첼리 스테이크V2.0은 구운 레몬과 감자 그리고 파구이와 바질페스토가 있다. 여기에 피클까지 가격을 올린만큼 더 풍성해졌다.

 

고기 익힘을 따로 묻지 않지만 알아서 딱 좋은 굽기로 나온다. 파구이만으로도 좋았는데, 바질페스토를 더하니 조금 더 있어 보인달까. 더 고급스러운 스테이크가 된 거 같다. 혼밥일때는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찍는데, 누군가 함께 있으면 사진 찍을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보면, 카메라는 언제나 뒷전이다. 

 

고잉메리 안녕인사동점(좌) 을지트윈타워점(우)
고잉메리 종각점

다 같은 고잉메리 하지만 분위기는 다 다르다. 안녕인사동점과 을지트윈타워점은 딱 한번만 갔지만, 종각점은 이번에 4번째다. 교통편이 좋기도 하지만, 혼밥에 혼술까지 종각점이 가장 편한 거 같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바이엔슈테판둔켈 그리고 스타부르고등몬타코

고잉메리에 갈때마다 궁금했던 스타부르 캔 고등어. 참치와 연어는 먹어봤는데, 노르웨이산 고등어로 만든 고등어캔은 과연 무슨 맛일까? 라면과 파스타도 있지만, 캔 본연의 맛은 스타부르고등몬타코(6,900원)일 거 같아서 주문했다. 

 

상큼한 샐러드에 샤워크림과 케첩

비린내가 하나도 없다더니 정말 단1도 없다. 그런데 냄새를 너무 잡았는지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고등어인지 모를 거 같다. 소스는 토마토바질이라는데, 참치보다는 좀 더 고소한 맛이 난다. 그런데 고등어살을 너무 다져서 살점은 찾아보려도 해도 찾을 수가 없다. 고등어를 못 먹는 사람은 좋아할지 모르지만, 고등어 특유의 향까지 좋아한다면 큰 매력은 느끼지 못할 거 같다. 그리고 재료를 넣고 싸먹는데 부서지는 나쵸보다는 또띠아가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어떻게 먹든, 자신의 취향대로 알아서 먹으면 된다. 마구마구 부서지는 나쵸에 고등어냄새는 단 1도 안나서 아쉽지만, 갈색이를 더하니 이또한 괞찬다. 고잉메리는 누구와 함께도 좋지만, 혼자일때가 더 좋은 거 같다.

 

나쵸 추가가 되는지 물어볼까 하다가, 감자튀김이 많이 남아서 그냥 먹기로 했다. 명색이 타코인데, 나쵸가 너무 적어서 아쉽다. 고등어 회에 초밥까지 좋아하는 1인에게 스타부르 캔 고등어는 약하다. 고로 캔 고등어가 아니라 생물 고등어를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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