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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선미옥

눈이 올 때는 칼국수가 생각이 나고, 비가 올 때는 수제비가 생각이 난다. 똑같은 밀가루 반죽인데 면과 덩어리의 차이는 맛도 식감도 완전 다르다. 무심하게 툭툭 뜯은 수제비 반죽이 구수하고 걸쭉한 들깨 국물에 빠졌다. 도화동에 있는 선미옥이다.

 

여름이 막 시작될 무렵 콩국수를 먹고, 콩물을 구입해 집에서 우뭇가사리를 넣어 먹고 또 먹었다. 폭염이 오면 또 가야지 했건만, 왠열~ 8월이 됐는데도 장마가 끝날 줄을 모른다. 연일 내리는 장맛비에 칼국수, 콩국수보다는 수제비가 먹고 싶다. 

 

역시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서 가니, 한가하니 좋다. 혼밥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딱 좋다. 날씨가 더운건 아닌데 습도가 100%에 가깝다보니, 매우 몹시 후덥지근하다. 이럴때는 맛난 음식을 먹어야 개운해진다.

 

들깨가 알레르기성 체질개선에도 좋구나, 햇빛 알러지가 있으니 들깨 음식을 자주 먹어야겠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기에 기다림이 길어질 수 있다는 안내 문구, 이런 기다림은 언제라도 환영이다. 그리고 선미옥은 그 기다림을 즐겁게 해주는 애피타이저가 있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얼큰해물 시리즈는 2인 이상이라서 혼자는 무리다. 바지락 칼국수에 팥칼국수 그리고 콩국수까지 다 먹었다. 남은 건 얼큰과 들깨인데 혼밥이니 들깨칼 아니 들깨수제비(8,000원)를 주문했다. 감자전에 막걸리도 딱 끌리는데, 우선 저장만 해놓고 추가 주문은 먹으면서 생각해야겠다.

 

애피타이저 꽁보리밥

메인 음식이 늦게 나와도 되는 이유는 바로 꽁보리 열무 비빔밥 때문이다. 애피타이저답게 양은 쬐금 주는데,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 사실 더 주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조금 더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된단다. 수제비도 양이 많은데, 요 보리밥도 놓칠 수가 없다. 까슬까슬한 보리밥의 식감, 달큰한 고추장에 아삭한 열무김치를 더하니 애피타이저라고 하기 미안할 정도로 훌륭한 메인이다.

 

혼밥친구 조정래 작가 소설 천년의 질문

어~ 수제비를 주문했는데, 그냥 국물만 나왔다? 아니다. 저 국물 아래 수제비는 꽁꽁 숨어있다. 걸쭉한 들깨 국물에 동동 떠 있는 건, 미역이다. 국물이 맑은 바지락과 달리, 들깨는 국물이 혼탁하다. 혼탁한 세상은 거부하지만, 혼탁한 들깨수제비는 매우 격하게 환영한다.

 

양도 많고 겁나 뜨겁고, 혼밥이지만 앞접시에 덜어 먹어야겠다. 구수한 들깨의 향과 맛, 어릴때는 왜 이맛을 싫어했는지 모르겠다. 참기름은 겁나 좋아하면서, 들기름은 격하게 싫어했었다. 

 

칼국수보다 수제비를 더 좋아하는 이유, 우선 젓가락이 필요없다. 그리고 국물과 수제비를 함께 먹을 수 있어 좋다. 면치기는 할 수 없지만, 쫄깃한 식감은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좋다.

 

뜨거우니 덜어서~

엄마표 수제비는 반죽이 다 익었을까 의심할 정도로 엄청 두꺼운데, 선미옥 수제비는 얇다. 그런데도 쫄깃함이 살아 있다. 수제비만 들어 있는 줄 알았는데, 감자도 있고 그리고 저 작은 알갱이는 밥이다. 

 

칼국수에는 겉절이가 딱인데, 수제비는 잘 익은 열무김치가 딱이다. 그런데 들깨칼국수는 반찬없이 그냥 먹는게 더 좋다. 그래야 들깨의 구수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깐. 간이 살짝 부족하면 소금을 더하면 되지만, 싱겁게 먹는 편이라 지금도 충분히 좋다.

 

팥죽에 옹심이가 들어있듯, 들깨수제비에 밥알이 들어있다. 밥이 많이 들어 있는 건 아니지만, 들깨죽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난다. 이건 국물이 핵심인데, 애피타이저를 너무 과하게 먹었나 보다. 바닥을 보여야 하는데, 이번에도 실패다. 뜨끈뜨끈한 국물도 좋은데, 시원한 초계국수가 먹고 싶다. 그러니 장마여~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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