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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는 2018년 1월 11일 개봉, 서치는 2018년 8월 29일에 개봉을 했다. OCN과 올레TV를 통해 무료로 보기 위해서 일년을 넘게 기다렸다.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는 그닥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주변평이 너무 좋고, 특히 서치는 기존 영화와 다른 영상미에 스토리 그리고 엄청난 몰입감까지 있다고 하니 영화관에서 꼭 볼 걸하고 후회했다. 그렇다면 IPTV로 나오자마자 봐야 하건만, 유료결제는 왜 그리도 싫은지, 무료가 되는 그날을 기다리다보니 지난달에야 봤다. 생각지도 않은 코코까지 연이어서 봤다. 결론은 영화관에서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작은 모니터로 봐도 영화의 감동은 충분했다.

 

음악 영화같은데 겨울왕국2에 비해 OST가 많지 않다. 그런데 영화가 끝난 후, 흥얼거리게 만드는 노래가 있다. 가창력이 필요한 레잇고와 달리 리멤버 미(Remember Me)는 마치 자장가같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처음 봤을때는 중간에 잠이 들었고, 다음날 다시 보고나서 따스한 감동을 제대로 느꼈다. 음악 영화인데, 영화의 전체 줄거리는 음악을 싫어 아니 증오하는 가족이 나온다. 그중 미구엘만이 음악을 사랑하고,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운다. 그런 미구엘은 어느날 죽은자의 기타를 훔치다, 저승의 세계로 가게 된다.

 

코코를 놓쳤던 가장 큰 이유는 죽은 자들의 세상이 주무대이기 때문이다.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이니 무서운 장면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저승이라는 설정이 그냥 싫었다. 사실 공포영화 일절 못보는 1인이다. 예전에 영화관에서 링1을 본 후, 일주일 동안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잤고, 한달 이상 머리를 감을때 눈을 감지 못했다. 호텔 델루나를 볼때도 귀신 등장씬에서는 언제나 눈을 감았다는... 일년이 넘도록 괜히 피했다는, 영화를 보는내내 든 생각이다. '아니, 이 좋은 영화를 무서움땜에 피했구나, 이런 겁쟁이~'

 

미구엘은 유일하게 음악을 사랑한 고조부를 찾아 죽은 자들의 세상을 돌아다닌다. 바로 옆에 진짜 고조부가 있는지 모르고 말이다. 반전이 있는지 전혀 몰랐기에, 헥터가 진짜 고조부임을 알게 됐을때 그때 알았다. 그져 미구엘을 도와주는 저승 친구인 줄 알았는데, 진짜 고조부였다니 짐작조차 못했다. 그리고 살아있을때도, 죽어서도 엄청난 인기인 가짜 고조부는 만행이 만천하에 밝혀지면서 저승에서도, 이승에서도 그의 존재는 잊혀져 간다. 

애니메이션답게 가족의 사랑과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 권선징악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인생 만화로 코코를 뽑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코코보다는 모아나(디즈니 영화에서)가 더 좋다. 영화관이 아니라, 집에서 늦은 밤에 보다보니 3일에 걸쳐 3번이나 봤다. 왜냐하면 보다가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서치에 비해 몰입감은 떨어지지만, 보고나면 맘이 따땃해짐을 느낄 수 있다. 

 

코코처럼 똑같은 상황이었는데도, 영화를 보는내내 일절 졸립지 않았다. 아니 그런 느낌조차 들지 않았다. 영화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중간 광고에 1, 2부 나눠져 엄청난 광고를 봐야했는데도 그 시간조차 지루하지 않았다. 서치는 엄청난 몰입감에 획기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다. 사실 처음에는 이게 영화가 맞나 했다. 장면이 너무나도 특이했기 때문이다. 기존 영화는 카메라가 촬영을 하는데, 서치는 컴퓨터 화면을 보여준다. 마치 게임방송을 보는 거처럼, 전화는 영상통화로 하고 사건의 단서를 잡기위해 구글링과 문자, 메일을 확인하는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기만 한다. 초반부에만 이럴 줄 알았는데, 영화내내 컴퓨터 화면이 영화장면이다. 

 

영화관에서 봤다면, 되레 큰화면이 방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작은 모니터로 보니, 정말로 다른 사람의 컴퓨터 화면을 같이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몰입감은 더 높았던 거 같다. 여기에 한국계 배우 존 조의 역할까지 더해져 영화는 미친 몰입감을 자아냈다. 배우들간의 대화는 주로 컴퓨터 영상통화로 한다. 기존 영화였다면 영상통화여도 상대방을 얼굴을 2대의 카메라로 잡아 화면분할로 보여줬을 거다. 하지만 서치는 컴퓨터 화면일 뿐이다. 영상통화를 하는 본인(주인공)의 얼굴은 작게, 상대방은 크게 나오는 화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통화는 끝났지만, 영상통화 화면은 사라지지 않고 주인공(데이빗)의 얼굴이 계속 나오고 있다. 

데이빗은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딸과 관련된 메일, SNS, 영상을 찬찬히 살펴본다. 이때 관객은 그가 하고 있는 작업을 함께 보게 된다. 주인공은 IT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설정으로 나오는 거 같던데, 그럼에도 컴퓨터를 참 잘한다. 그리고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는 그의 실력을 함께 지켜보다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저런 아버지가 있다면, 더 확실히 비밀번호를 숨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살짝 들기도 했다. 그러다 내 흔적을 누가 찾을 수 있게 어느정도 단서는 남겨둘 필요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 장면이 컴퓨터 화면이라서, 컴퓨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를 할까 궁금했다. 딸의 사건 현장으로 가거나, 수색을 하는 장면은 CCTV 화면이나 뉴스로 만들어 컴퓨터 화면을 통해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주인공 데이빗이 동생 집에서 동생을 만날때는? 컴퓨터를 할 수도 없고, 개인적인 만남이니 뉴스 영상으로 만들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기존 영화처럼 카메라로 촬영을 하겠구나 했다. 그런데 증거를 모으기 위한다는 설정을 해놓고, 집안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다. 와우~ 이런 기발함에 누워서 영화를 보다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서치는 엄청난 몰임감도 대단하지만,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영상미가 더 놀라운 영화다. 전혀 다른 영화지만, 같은 시기에 봤다는 이유만으로 묶어봤다. 좋은 영화는 때를 놓쳐서 늦게 봐도 좋고, 두번 세번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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