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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VR테마파크 롯데스타시티점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놀이공원이라면 잠실이나 용인인데, 이제는 건대입구다.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가 다르다고 하더니, 고글을 착용하기 전과 후가 겁나 다르다. 잡힐 듯 잡히지 않지만, 공룡을 만나고 왔다. 건대입구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에 있는 몬스터 VR테마파크다.

 

어쩌다보니 한달에 한번꼴로 코엑스에 가는데, 지난달에는 서울 VR/AR 엑스포 2019를 보러갔다. 사전등록을 했는데도 입장료가 2만원이란다. 가상, 증강현실에 관심은 있지만, 돈을 내고서까지 가야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입장료 금액에 해당되는 초대권을 받았고, 덕분에 신나게 놀고 왔다. 백화점이 놀이공원으로 변하는 짜릿한 체험은 아직 여기뿐인 거 같다.

 

몬스터 VR테마파크는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 10층에 있다
여느 놀이공원처럼 자유이용권도 있다.

VIP초대권을 내고, 3시간 자유이용권을 받았다. VR에 대해 이론은 상세히 알고 있지만, 경험은 많지 않다. 어차피 가상현실이니, 롯0월드나에0랜드에 비해 시시할 줄 알았는데, 결론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손목에 종이입장권을 차는 건 여느 놀이공원과 똑같다. 여기서 다른 점이라면, VR 고글 착용시 장비가 얼굴에 닿지 말라고 보호대(정확한 명칭 잘 모름)를 같이 준다. 개인적으로 VR 체험을 꺼렸던 이유 중 하나가 냄새때문이었는데, 안대 하나로 냄새에 위생까지 다 잡은 거 같다. 하지만 얼굴에 남은 자국과 지워진 화장 그리고 눌린 머리는 고글을 안경처럼 만들지 않는한 지속될 거 같다. 

 

저 많고 많은 기구를 다 설치하려면 땅을 많이 소유해야 할테지만, VR테마파크는 옹기종기 모여 있어도 된다. 왜냐하면 VR 속 현실은 지금 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체험 스타트~

주말에는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는데, 평일은 한산이다. 시작은 가장 궁금했던 롤러코스터부터다. 태어나서 한번도 맨 앞자리에 앉아본 적이 없는데, 혼자이다 보니 앞에 앉으란다. 진짜 롤러코스터가 아니니 무섭지 않을 줄 알았는데, 고글을 착용한 후 전혀 다른 현실이 눈 앞에 펼쳐졌다. 천천히 오르막을 올라 정상에 도착을 한다. 3초가 지났을까? 아래로 아래로 내리꽂는다. 영상에 맞춰 롤러코스터 기구는 요동을 친다. 진짜가 아니니 무섭지 않다고 여겼던 아까의 내가 매우 몹시 밉다. 진짜 롤러코스터가 맞고, VR속 현실이 더 다이내믹하고 짜릿했다. 

 

롤러코스터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 래프팅을 탔다. 고글을 착용하니, 영화 쥬라기 공원의 주인공이 된 듯 공룡이 막 뛰어다닌다. 그러다 높디 높은 계곡에서 떨어져 물에 빠진다. 이때, 진짜 물을 뿌려 더 진짜같이 만들어준다는데, 간곡하게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물을 맞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살짝 후회가 된다. 왜냐하면 물에 빠졌을때 실감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번지점프는 태어나서 한번도 해본 적이 없으면, 죽어서도 하지 않을 거 같았는데 했다. 실제는 10미터도 올라가지 않은 거 같은데, VR속 현실은 하늘끝까지 올라간다. VR 체험은 고글을 착용하기에, 남들 눈에는 꽤 웃습게 보인다. 얼마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소리를 지르고 무섭다고 하니깐. 하지만 진짜 해보면, 왜 그러는지 정확히 알게 된다. 

 

VR 레이싱

여기서도 안전 운전을 하고 있다니, 백킬로만 넘으면 나도 모르게 속도를 줄인다. 남들은 1분 이내에 끝이 나던데, 혼자만 3분 정도 걸렸던 거 같다. 

 

이스케이프VR

좀비 사냥인데, 음침한 하수도에서 시작을 한다. 좀비가 어디서 어떻게 뛰쳐나올지 모르는 엄청난 공포감에 10초만에 포기를 했다. 가장 폼나 보이지만, 그러기에 더 무서웠던 거 같다. 혼자였기에 아무도 없는 공간만 찍기 뭐해서, 크루(직원)에게 부탁드렸다.

 

몬스터큐브
게임이 겁나 많아

아까 놓쳤던 좀비를 여기서 잡긴 했는데, 한번으로 족하다. 19세 이상 게임을 할때는 동심에 상처를 줄 수 있으니 블라인드를 내린다. 좀비를 잡은 후, 방탈출을 했다. 장비가 익숙치 않으니 재미가 없다. 그래서 스노우 어쩌고라고, 눈싸움 게임을 했다. 그냥 눈을 던지며 되는 아주 간단한 게임이다. 여기서 레벨3까지 올라갔는데, 팔이 아파서 그만뒀다. 한번에 맞춰야 하는데, 겜알못이다보니 눈을 겁나 많이 던졌기 때문이다. 롤러코스터나 번지점프, 레이싱에 비해 요건 VR장비와 조이스틱만 있으면 되니, 그리 비싸지 않다면 집에 들이고 싶다. 

 

이순신장군과 함께 왜군을 무찌를 수 있는 거북선VR인데, 준비중이라서 못했다. 역사와 VR의 만남, 요거요거 엄청 재미날 거 같다.

대신 가장 무난하고 쉬운 열기구를 탔다. 그냥 고글만 쓰고 가만히 있으면 된다. 래프팅 속 세계와 동일하게 공룡을 만났다.

이스케이프VR은 시작이라도 해봤지만, 요건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기 있는 어트랙션 중 보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다. 360도 회전을 하는 자이로VR이다.

 

아이언맨이 극한직업인지 몰랐다. 그저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니니 참 부럽구나 했는데, 몸이 넘 아프다. 히어로는 아무나 할 수 없나보다. 플라잉젯 VR로 그저 서 있기만 하면 되는데, 하늘을 날다 갑자기 땅으로 내려가고, 다시 하늘을 날고, 반복의 연속이다.

안하던 VR을 몰아서 했는지, 급 멀미가 왔다. 3시간에서 고작 1시간 10여분이 지났을 뿐인데, 백기를 들었다. 시간이 아깝다고 더 하다가는 오늘 아침에 뭘 먹었는지 다시 볼 거 같아서다. 다 좋았는데, 무겁고 투박한 VR 고글과 어지러움은 옥의 티다. 기술이 더 발전하면 가볍고 세련된 고글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 갈때는 멀미약을 꼭 챙겨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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