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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마중 5탄 도림천 벚꽃길

용인, 잠실, 대전, 마포 등으로 올해도 벚꽃을 찾아 나름 열심히 다녔다. 2019 벚꽃마중의 마지막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신도림동에 있는 도림천 벚꽃길이다. 여기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도, 찾는 이가 없다. 알기 전에는 여의도 윤중로로 향했는데, 이제는 아니 간다. 나만의 벚꽃길이 있으니깐.

 

마지막 벚꽃 나들이는 오금교에서 시작

신도림역을 출발해 도림천, 양천구청, 신정네거리, 까치산역을 다니는 지하철이 있다. 2호선으로 불리지만, 이용해 본적은 한 번도 없다. 지하철은 타지 않지만, 집에서 무지 가까운 이웃 동네다. 저 중에서 봄이 오고 벚꽃이 피면 무조건 간다. 3년 전부터 알게 된 곳인데, 매년 봄마다 빼놓지 않고 간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늘 신도림역에 내려 걸어서 갔는데, 올해는 좀 색다르게 오금교에서 출발을 했다. 안양천에 핀 벚꽃도 보기 위해서다. 벚꽃의 천적인 봄비가 내리고 있지만, 약한 빗줄기라 걸을만했다. 봄비 내리는 봄날에 걷는 벚꽃길도 나름 운치 있고 좋다. 

 

건너편은 목동이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목동 벚꽃이 더 좋아 보인다. 건너가 볼까? 아주 잠시 몹쓸 생각을 했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니 멀리서 바라만 봤다. 왔다갔다하면 무지 많이 걸어야 한다.

 

안양천 벚꽃길은 신정교에서 오목교 그리고 목동교 구간이 제일 멋지다. 양 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만날 수 있는데, 나만의 벚꽃길을 가기 위해서는 신정교 부근에서 방향을 틀어야 한다. 하천 출입금지 안내문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면, 신정교 밑 산책로가 나온다. 그곳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드디어...

 

신도림역에서 걸어서 5~7분이면 되는데, 오금교에서 출발을 하다보니 30분 정도 걸렸다. 출발점을 다르게 하고 싶었기에 돌아온 거고, 걷기 운동도 되니깐 좋았다. 암튼 나만의 벚꽃길에 도착을 했다. 

 

비가 내리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테지만, 지금도 대만족이다. 신정교로 진입하는 작은 길이지만, 벚꽃이 피면 나만의 벚꽃길이 된다.

 

여러 번 이곳을 왔지만, 차가 많아서 막힌 적은 거의 없었다. 찻길로 다니면 안 되지만, 여기서는 지그재그로 다녀야 한다. 그나마 한 방향으로 차가 다니고, 그리 많지 않아서 조심히 주의를 기울이면서 왔다갔다 했다. 길이 직선이라면 한눈에 다 보여서 재미가 덜했을텐데, 곡선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딱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약 150여 미터쯤 될까나 길이가 무지 짧다. 십리벚꽃길은 아니지만, 짧아서 걷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 

 

빗방울의 진동에 따라 벚꽃잎은 춤은 춘다.

왕복 몇차선이었다면, 매년 봄마다 찾지 않았을 거다. 좁은 찻길 사이로 벚나무가 일렬종대로 있고, 봄이 오면 나무에는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가까워도 만날 수 없던 벚나무는 일 년에 한 번 꽃이 되어 하늘에서 만난다. 저절로 시상이 막 떠오른다.

 

구간이 짤다보니, 지그재그는 필수

지나다니는 차들도 같은 마음인지, 빵빵~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아마 그들도 운전은 하고 있지만, 이 광경에 취했을 것이다.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심 또 조심 중이다. 미어캣이 된 듯, 사진 한번 찍고 주의를 살피고, 또 찍고 살피기를 반복 중이다.

 

비에 럭셔리 똑딱이가 젖을까봐 망원은 자제했다.

꽃은 절대 꺾지 않는다. 비로 인해 온전한 상태로 떨어진 벚꽃을 주었을 뿐이다. 내 안으로 벚꽃이 그리고 봄이 살포시 들어왔다. 

 

작년에 왔을 때는 없었는데, 나무데크길이 생겼다. 아무래도 비가 와서 사람이 없었나 보다. 나만의 벚꽃길이어야 하는데, 그래도 사람들 뒤통수만 보고 걸었다는 여의도 윤중로에 비한다면, 양반 중에서도 여의정급이다.

 

캬~ 분위기에 취한다

분위기에 취해 계속 있으면 큰일 난다. 미어캣 모드이므로, 바로 인도로 들어갔다. 운전자도 같은 맘인지, 느리게 천천히 운전을 하면 지나간다.

 

얼마큼 왔나 확인 중

2003년에 신도림동 주민과 단체의 성금으로 왕벚나무 124그루를 심었다고 한다. 그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싶다.

 

느리게 천천히 걷기가 아니라, 나무늘보가 된 듯하다. 짧음을 알고 있기에, 앞으로 나가기가 참 버겁다.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맘에 자꾸만 멈추게 된다.

 

차가 다닐때는 안전한 데크길로
빗속의 여인

시작이 있으면 당연히 끝도 있다. 십리가 아니니, 끝은 더 빨리 온다. 나무늘보처럼 다녔는데도, 어느새 끝점이 보인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  비가 참 밉다

나름 하트 모양이라고 우기고 싶은데, 살짝 그렇게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다. 1년에 단 하루 찾는 곳이지만, 그날이 오면 언제나 즐겁다. 내년에도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또 찾을 거다. 우리 2020년 4월에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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