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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마중 2탄 석촌호수 

서울 벚꽃 명소 중 석촌호수를 꼽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용인중앙공원에서 떫은 벚꽃을 본 후라, 연신 감탄사 연발이다. 안왔으면 정말 후회했을거다. 가끔은 빠른 길대신 돌아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4월 5일에 해질녘에 만난 석촌호수 벚꽃이다.


서울 서쪽 지역에 살고 있기에, 동쪽 지역은 뮤지컬이나 놀이동산이 아니면 잘 안가게 된다. 석촌호수가 서울의 대표 벚꽃명소임을 알지만, 굳이 일부러 거기까지 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용인에 왔고, 용인중앙공원에서 벚꽃을 제대로 못본 아쉬움을 어떻게라도 달래고 싶었다. 기흥역에서 석촌역까지 분당선을 타면 50분이 걸린다. 용인과 달리 석촌호수는 어느정도 벚꽃이 폈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기에, 수원행이 아니라 청량리행 지하철을 탔고, 석촌역에 내려 석촌호수로 걸어갔다. 혹시나 이른감이면 어쩌나 했는데, 오호호~ 벚꽃만발이다.


서울 벚꽃 개화시기 첫날이자, 석촌호수 벚꽃축제 첫날이다. 예상을 하긴 했으나, 사람이 겁나 많다. 사람 많은 곳 싫어하는 1인이지만, 어쩔 수 없다. 벚꽃마중을 해야 하니깐.


생각해보니, 석촌호수를 걷는 건 처음인 듯싶다. 놀이기구 탔을때 많이 봤기에 익숙한 곳인 줄 알았는데 생소하다. 


롯데월드쪽에 비해 벚꽃은 덜 폈지만, 햇살이 좋아서 좋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jpg

석촌호수 인정? 어인정!

이쪽과 저쪽의 차이

축제라고 수변무대에서 야외공연도 하던데, 음악보다는 벚꽃이 먼저다. 사람이 더 몰려오기 전에, 더 많이 봐둬야하기 때문이다.


아직 못가본 저곳, 딱히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았으나 어쩌다보니 메인이미지까지 됐다. 그나저나 참 높다.


잔잔한 물결 위 연분홍 벚꽃 향연이다. 


너, 참 예쁘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느리게 천천히 걷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앞만 보고 빨리 걷는다면, 무조건 본인만 손해다. 자칫 병목현상이 생길 수도 있지만, 누구 하나 짜증내지 않는다. 서로서로 조금씩 양보와 배려를 하면서 그렇게 지나간다.  


벚꽃하늘이로구나. 바람이 불면 흩날리는 벚꽃을 좋아하는데, 아직은 떨어지기 싫은가 보다. 


한때는 연간회원권까지 끊어서 다녔던 곳인데, 지금은 안으로 들어가 자신이 없다. 왜냐하면 놀이기구가 무섭다. 


자이로드롭

처음 탔을때가 생각난다. 겨울이고, 무지 추운 날이라 무릎까지 내려오는 롱패딩을 입었다. 가장 높은 곳에서 석촌호수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딱 끊어지는 느낌이 들더니 와~하는 외마디 비명도 없이 순간이동을 하듯 아래로 내려왔다. 이때 나는 극심한 공포에 느꼈다. 왜냐하면 밑으로 내려갈때 입고 있던 패딩이 의자와 떨어져 공중부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지 빠르게 내려온 것도 무서운데, 공중에 떠있는채로 내려온 것이다.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이로드롭을 탔다. 


여친의 인생사진을 위해서라면, 쫙벌쯤이야 상관없다. 다리는 길게, 얼굴은 작게 하려면 찍어주는 사람의 뒷모습쯤은 중요치 않다. 10분 정도 사진찍는 사람들을 관찰한다면, 셀카의 달인이 될 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화 첫날이 믿기지 않을만큼 석촌호수는 벚꽃 만발이다.


럭셔리 똑딱이의 망원능력 칭찬해~ 할부기간을 생각하면 맴이 아프지만, 결과물이 좋으니 그저 좋다.


어느새 한바퀴가 아니라 반바퀴 정도 돌았다. 석촌호수는 서호와 동호로 나뉘고, 롯데월드가 있는 곳이 서호다. 


꿈과 희망의 나라 롯데월드

왕벚나무라는 안내판 뒤로, 탐스러운 벚꽃이 활짝 폈다. 석촌호수가 이리 좋은지 진작에 알았더라면, 좀 더 일찍 왔을텐데. 하지만 이제라도 왔으니 만족 대만족이다. 


개집은 아닐테고, 누구의 집일까?

좀 더 있고 싶지만 삼각대가 없으니 지금 철수하는게 맞다. 석촌역에서 왔지만, 잠실역으로 간다. 


아쉬움에 한번 더

잠실역으로 가던 중 역사덕후는 여기서 잠시 멈췄다. 광개토대왕비와 비슷한데 삼전도비다. 인조가 한강의 삼전도 나루터에서 청나라 태종에게 굴욕적인 항복을 했다. 이때 의식으로 인조는 청나라 태종 앞에서 세 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땅에 조아리기를 반복하는 삼배구고두를 했다고 한다. 청태종은 항복 의식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공덕을 새긴 삼전도비라는 비석을 세우도록 조선에 강요를 했다. 정식이름은 대청황제공덕비이지만, 문화재 지정 당시의 지명을 따서 삼전도비라고 지었다. 비석에는 청나라가 조선에 출병한 이유, 조선이 항복한 사실 등이 기록되어 있다. 올리지 말까 하다가, 부끄럽고 치욕적인 역사도 우리 역사다. 

석촌호수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벚꽃명소는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 즐거운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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