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이다보니, 학교에서 현장학습으로 박물관에 자주 갔던 거 같다. 같다라고 한 이유는, 간 거 같은데 기억이 없어서다. 학교를 벗어 났다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박물관은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성인이 된후 다시 찾은 박물관은 목적의식이 있으니 확실히 다르다. 국립한글박물관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하루만에 다 볼 수 없는 곳임을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답게 참 넓다. 그리고 많아도 너무 많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 처음이 아닌데 겁나 낯설다. 거울못이고, 청자정이라고 한다. 정자 옆으로 석조물 정원에 보신각종 그리고 미르폭포가 있다고 하던데, 지금보다는 꽃피는 봄에 가면 더 좋을 듯 싶어 우선 침만 발라놨다. 이번에는 잊지말고, 내년 봄에 꼭 가야지.
국립중앙박물관 이름처럼 참 크다. 규모만큼 전시품도 엄청 많을 것이다. 그냥 쓱 훑어 본다면 1층부터 3층까지 하루에 다 볼 수 있겠지만, 그러려면 여기 올 이유가 없다.
나름 박물관을 많이 다녔다고 할 수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은 진짜 짱이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었다면, 남산타워가 선명하게 보였을텐데, 암튼 미세먼지는 참 나쁘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카자흐스탄과 대고구려 특별전을 하고 있는데, 무료가 아닌 유료다. 카자흐스탄은 4,000원, 대고구려는 8,000원이다. 보고 싶었던 전시회인데, 지금 볼까 하다가 26일에 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문화가 있는 날에는 관람료가 50% 할인이 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카자흐스탄은 2월 24일까지, 대고구려는 3월 3일까지 한다.
박물관에서 바라본 용산 미군부대 전경이다. 지난달 용산문화원에서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한다는 기사를 봤다. 신청 날짜를 기억해뒀다가, 당일 10분 늦게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마감이 됐단다. 신청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2분만에 모집이 끝났단다. 종종 사이트에 들어가는데, 아직까지 추가 모집은 없다. 설마 이게 마지막은 아니겠지, 가고 싶다, 정말 정말 가보고 싶다.
대표 박물관답게 입구에 검색대가 있다. 입장료가 없으니, 마음대로 다녀도 되는데 들어갈때는 몇번이 됐든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많이 걸어야 하고, 계속 서 있어야 하니, 카메라만 챙기고 짐은 보관함에 두기로 했다. 그나저나 보관함은 어디에 있니?
보관함은 박물관 입구부근이 아니라 문화상품점 맞은편에 있다. 백원을 넣어야 사용할 수 있지만, 나중에 짐을 찾을때 다시 돈이 나오므로 이용료는 무료라고 할 수 있다.
검색대를 통과했다. 아직 전시실로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어마어마한 규모에 머리가 아파온다. 교복을 보아하니 3개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온 거 같은데, 워낙 넓은 곳이다 보니 붐비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어른들의 단체사진은 45도인데, 요즘 아이들의 단체사진은 제각각이다. 핵인싸, 핵인싸 말만 들었는데 단체사진을 찍는 아이들 전부다가 핵인싸였다. 그 친구들 앞에서 브이 포즈를 한다면, 옛날사람으로 불릴 거 같다.
26일에 꼭 보리라.
처음이라면 1층 선사 고대관부터 시작해 중근세관을 지나 2층, 3층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그냥 반대로 하고 싶었다. 3층에 오니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안들린다. 예나 지금이나 박물관보다는 학교를 벗어 났다는데 의미를 두나 보다. '10년 후 너희들은 다시 이곳을 오게 될 것이며, 그때 왜 자세히 관람하지 않았을까 하면서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3층은 조각 공예관(왼쩍)과 아시아관(오른쪽)이 있다. 앞으로 7~8번을 더 올 예정이며, 이번에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우선이었기에 국립중앙박물관은 맛보기로 관람을 했다.
조각 공예관 중 백자관
와~ 많다.
와~ 무지 많다.
조선 17~18세기 백자 항아리. 아랫부분과 윗부분을 따로 만들어 붙었기 때문에 중앙에 그 흔적이 있다. 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 하여 달 항아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박물관인데 백화점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
조선 18세기, 대나무 연꽃 국화 분재무늬 항아리
조선 15~16세기, 연꽃 물고기무늬 병
그냥 훑어봐도 하루만에 다 못 볼 거 같다. 알고 왔지만, 많아도 정말 너무 많~~~~~~~~~~다.
금속공예관
고려시대 유물로 요즘으로 말하면 식기세트다. 잔과 잔받침, 청동 병, 잔, 합, 종지, 단지, 숟가락, 젓가락, 대접, 국자다.
보석함인 줄 알았는데, 담배합이다. 위에 구멍이 뚫려있는 건 화로, 오른쪽 끝에 있는 건 대반이라고 한다.
제각기 다른 모양의 거울이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조선시대관을 봤는데, 사진은 안찍고 성실하게 관람만 했다. 국립은 아무데나 붙일 수 없다. 몇 번을 더 가야 완전정복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틈틈이 가볼 예정이다. 박물관 관람 에티켓 중 특이했던 문구, '바퀴달린 신발을 신은 고객은 전시관 입장이 불가합니다.' 소중한 우리 문화이니, 사고는 미리미리 예방하는게 좋을 거 같다. 그 신발로 인해 마트에서 넘어진 아이를 본 적이 있는데, 그 곳이 마트가 아니라 박물관이었다면, 오~ 소름. 뭔가 찝찝하지만, 26일에 다시 갈 예정이므로, 국립중앙박물관은 ~ing다.
관련글
2018/12/06 - 국립한글박물관 우리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멋을찾아서 > in se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수궁 돌담길 전면개방 궁궐 한바퀴 (26) | 2019.01.11 |
---|---|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2018 |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16) | 2018.12.31 |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 세번째 이야기 (18) | 2018.12.30 |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 두번째 이야기 (18) | 2018.12.29 |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 첫번째 이야기 (22) | 2018.12.28 |
국립한글박물관 우리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26) | 2018.12.06 |
덕수궁 중명전 을씨년스러운 그날 을사늑약 (22) | 2018.11.16 |
덕수궁 돌담길 + 고종의 길 + 전망대 역사의 길을 걷다 (22) | 2018.11.08 |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 옛모습 그대로 (15) | 2018.11.07 |
덕수궁을 걷다! 역사를 만나다! (20) | 2018.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