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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는 마지막이자, 여행의 두번째 밤이 왔다. 딱히 뭘 했다고, 뭘 먹었다고 할 수 없는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내일은 오사카로 이동해서 교토는 오늘이 마지막인데, 유명한 관광지를 더 돌아다녀야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여행의 테마는 쉼, 힐링이기에...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기로 했다. 로얄 파트 더 교토 호텔이 힐링에는 최고였기에...^^

 

 

 

창가에 니시키 시장과 0101 백화점 식품관에서 구입한 사케와 안주를 진열했다. 따로 저녁을 먹지 않고, 저 디따 큰 사케와 다양한 안주로 저녁을 먹기로 하고는 술 마시기 좋은 장소로 테이블과 의자를 세팅했다. 테이블이 작아 안주는 한꺼번에 먹지 않고, 하나씩 꺼내 먹기로 했다. 자자~~ 시작하자구!!!

 

 

 

니시키 시장에서 구입한 사케. 울나라에서는 마실 수 없는, 일본에 와야 마실 수 있는 사케. 정말 다양하고 많은 사케가 있었지만, 점원의 추천으로 매장 테이블 가장 위에 비치되어 있는 5,500엔이었던가? 값 나가는 녀석으로 고르고. 사케는 친구가 구입하고, 난 안주를 구입했다. 안주를 사는데, 총 3,700엔을 투자했다. 안주만으로 한끼 식사보다 비싸게 지불했지만, 사케의 값어치를 생각하면 이정도쯤이야... ㅎㅎ  

 

 

 

로얄 파크 호텔에서 얼음을 가져올때 있는 투명 프라스틱 컵과 사케를 비교했다. 사케는 총 1,800ml다. 저 큰 사케를 초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둘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고 또 마셨다. 나보다 일본에 자주 온 친구는 그저 맥주만 먹었다고 하던데, 나땜에 사케에 눈을 뜨게 됐다나 뭐라나.

 

 

 

9가지 안주와 여기에 호텔 옆 마트에서 구입한 신라면까지, 총 안주는 10가지다. 자 어떤 안주였는지 하나 하나씩 까보자. 안주를 살때, 짜지 않는 녀석으로 골랐는데 정말 잘 골랐는지는 먹어봐야 알겠지.

 

 

 

사케 한잔씩 따르고, 가장 먼저 고른 안주는 바로 교자다. 실은 교자만 2개를 샀다. 0101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것과 백화점 내 유명 교자 전문점에서 구입한 교자다. 교자 역시 일본에서 먹고 싶던 음식이었다. 위 사진의 교자는 백화점 식품관에서 산 녀석이다. 사케의 맛은 당근 좋았다. 목 넘김도 좋고, 뒷맛도 개운하니, 자꾸 자꾸 마시고 싶은... 그냥 마셔도 좋았고, 언더락으로 마셔도 좋고, 따뜻하게는 못 먹었지만, 암튼 이래저래 마셔도 좋았다. 솔직히 사케때문이라도 일본을 또 가고 싶다는...^^ 

 

 

 

교자와 함께 니시키 시장에서 구입한 문어 샐러드, 문어와 양파, 방울 토마토, 브로콜리가 들어 있는 짠맛보다는, 너무 시큼했다는... 그래도 사케와 함께라면 다 좋았다. 사케가 입을 개운하게 해줬기 때문이다.

 

 

 

니시키 시장에서 구입한 고로케와 야채 샐러드(사라다)다. 감자 고로케인줄 알고 샀는데, 고기가 들어가 있는 고로케였다. 친구가 감자고로케라고 해서 샀는데, 잘 못 샀다. 그래서 먹지 않았다는... 나중에 배고플때 먹을려고 잘 보관해 두었는데, 호텔에 두고 나왔나 부다. 오사카 와서 가방을 이리저리 찾았는데, 없더군. 너무 기름지고 맛도 별루고, 역시 니시키 시장은 그저 구경만 해야 하나부다.  

 

 

 

내가 산 안주 중 가장 베스트는 바로 요녀석, 생강 초절임이다. 생강을 못 먹는 친구대신 혼자서 거의 다 먹었다. 새로운 안주를 맞이하기 위해 기존 안주들을 치웠는데, 요녀석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 앞에서 날 기분 좋게 해주었다. 사케와 함께 먹어도 괜찮았던 최고의 안주였다. 

 

 

 

일본에 가면, 이자카야에 가서 타코와사비를 꼭 먹으려고 했는데 아쉽게 교토에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대신 로얄 파크 더교토 호텔이라는 이자카야를 우리가 만들고, 편한게 마셨다는... 요녀석, 니시키 시장에서 그렇게 찾아도 없더니, 0101 백화점 식품관에서 나갈 무렵에 어렵게 찾아 득템했다. 맛은 역시 한국에서 먹어본 타코와사비보다 좋았지만, 이자카야 스타일은 아니라는 친구 말에 더욱더 오사카에 가면 꼭 먹어보리라 다짐했다. 문어의 상태 참 좋다. 그리고 짜지 않고 코 끝이 찡할 정도로 와사비 맛이 제대로 났다. 사케와의 궁합도 좋았다.

 

 

 

니시키 시장에서 구입한 마른 문어. 울나라에서 먹어본 녀석보다는 훨씬 맛나다. 이러고 보니, 문어 종류만 3개씩이나 구입했구나. 냄새가 좀 많이 나지만, 그래도 안주로는 최고다. 여기서 다 먹지 못하고, 챙겼다가 오사카에서 마지막 밤을 요녀석과 에비스 코하쿠로 마무리 했다는...

 

 

 

 

 

예전에 지인으로 부터 일본 새우맛 과자를 선물 받은 적이 있다. 그 맛에 반해, 일본에 가면 꼭 먹어봐야지 라고 생각만 했다가 0101 백화점에서 타코와사비를 찾다가, 요녀석을 먼저 만나게 됐다. 과자치고는 비싼 녀석이라, 단독 매장이 있고 가격도 고가였지만, 그 맛을 알기에 구입했다. 역시나 잘 샀다. 맛있다. 그런데 좀 짜다. 안주로는 참 좋은데, 단독으로 먹기엔 짜다. 그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는, 비싸니깐. ㅎㅎㅎ 

 

 

 

역시나 마무리는 신라면. 일본에서 300엔에 판매한다. 울나라에서는 2개 정도 살 수 있는 컵라면인데, 이럴줄 알았으면 한국에서 사갖고 오는건데, 일본에서 신라면을 먹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지만 그래도 맛나게 잘 먹었다. 똑같은 신라면인데 일본 신라면은 우리와 좀 다르다. 건더기도 좀 다르고, 국물맛도 좀 다르다. 특히 건더기 중 계란이라고 해야 하나? 고게 좀 많이 들어 있더군. 그리고 뒤에 보이는 교자는 바로... 

 

 

 

0101 백화점 식품관 단독 매장에서 구입한 교자다. 요 브랜드 우리나라에 있다. 551 HORAI 교자다. 한쪽은 군만두, 한쪽은 찐만두 스탈의 교자. 바로 먹어야 바삭하고 촉촉한 맛이 느껴지는데, 사갖고 오는 동안 식었는지 바삭보다는 촉촉한 맛이 더 강했다. 그래도 역시 맛있다.

 

 

 

신라면으로 해장하고, 호텔에서 주는 커피로 마무리했다. 달달한 믹스 커피인줄 알았는데, 거품까지 제대로 나는 원두 커피다. 호텔에서 기본으로 2개를 세팅해주는데, 첫날 커피는 따로 챙겨뒀다가 다음날 또 받았다. 그리고 따로 챙겨뒀다가, 한국에 와서 후배에게 선물로 줬는데, 무척 좋아하더군. 호텔에서 무료로 주는거 그냥 두고 오지말고, 챙기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치약과 칫솔, 커피, 녹차 등등 다 챙겨서 왔다는...

 

 

자정을 훨씬 넘기고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교토에서는 짠맛만 느끼고, 하루에 5끼 먹자던 내 계획은 이틀동안 총 2끼만 먹게 됐고... 내일은 오전에 청수사를 가고 오후에 오사카를 가는 일정으로, 오사카에서는 꼭 5끼를 먹자고 다짐하면서 잠을 잤다. (사진은 소니 nex-3n으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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