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유럽으로 가는 방법, 아주 간단하다. 도라산역을 이용하면 된다. 이렇게나 간단한데 지금은 가고 싶어도 못간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어릴때부터 참 많이 불렀는데, 막상 도라산역에 가니 더 간절해진다. 그런 날이 언제쯤 올까? 도라산역에서 개성과 평양을 지나 유럽에 가는 그날이...
주차장에서 바라본 도라산역의 모습. 여느 기차역처럼 그저 평범해 보였다. 하지만 평범함 속에 많은 눈물이 스며있다는 걸, 누구나 다 알 것이다.
경의선철도 남북출입사무소, 도라산역이 아닌가 했다.
아하~ 도라산역이 맞구나. 서울에서는 드물게 만나는 군인아저씨들을 여기서는 민간인보다 더 많이 만난다. 그만큼 이 곳이 중요하다는 이유겠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철도역으로, 민통선 남방한계선에 자리잡고 있다.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끊어진 경의선을 잇기로 합의하고, 그해 9월 문산-개성 구간 연결공사를 시작했다. 남북이 해당지역 철로를 먼저 복원한 후 비무장지대 철로 공사를 하는 순으로 진행되었다.
도라산역은 2002년 4월 1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며, 임진강역까지 연결하는 4㎞ 구간이 같은 해 4월 완공되었다.
도라산역은 서울에서 55.8㎞, 개성에서 14.2㎞,평양에서 256㎞ 떨어져 있으며, 통일을 상징하는 염원이 깃든 곳이다. 서울역에서 임진각 또는 도라산까지 가는 경의선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분단 이후 경의선 구간 중 남한은 서울-문산 간 46㎞를, 북한은 개성-신의주 간 411.3㎞(평양-개성 간 평부선 186.5㎞, 평양-신의주 간 평의선 224.8㎞)를 운행해왔다.(출처- 다음백과사전)』
역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출경을 하는 곳으로 안내를 받았다. 어제 포스팅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는 내부 촬영이 안됐는데, 여기는 된단다. 공항에서 보던 검색대 모습과 비슷하다. 출경을 했다고 치고, 더 깊숙히 안으로 들어갔다.
지하철역이나 기차역에서 많이 보던 이정표. 타는곳이 개성과 평양방면이란다. 글자만 봤을뿐인데, 순간 뭉클해졌다. 정말 정말 기차를 타고 개성과 평양을 갈 수만 있다면...
아주 평범한 기차역 풍경인데, 왜이리도 눈앞이 흐릿해지던지.
유라시아 횡단철도 노선도. 경의선 철도가 운행을 하게 된다면, 기차를 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단다. 지금은 꿈같은 일이지만, 그저 헛된 꿈은 아닐 것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아니길 바래본다.
저 곳으로 나가면, 신촌으로 갈 수 있단다. 기분이 참 묘하다. 이렇게 가까운 곳이었는데, 왜 우리는 허리가 끊어진채로 몇십년을 살고 있었을까?
진짜 기차를 타러 가자. 개성과 평양으로 가는 기차를 타러 가자.
한계단, 한계단이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라면 참 좋겠다.
신촌을 출발한 기차가 도라산역으로 들어오는 중이다.
잠시 정차한 기차는 개성과 평양을 향해 다시 출발을 한다. 바로 저긴데,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철마는 달리고 싶다고 외치는데, 그저 공허한 외침이다. 칙칙폭폭 기차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현실은 북한방송만 들려온다. 밤이 되면 더 강하게 들려 온다고 한다. 현실은 이렇구나. 아직은 뜬구름같은 꿈(통일)이구나 했다.
1초가 십년같았던 10여분이 지나고, 다시 밖으로 나가는 중. 이 곳에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때는 꼭 기차를 타고 떠나고 싶다.
여느 기차역과 너무나 같은 모습에, 더 가슴이 아팠다. 타는곳, 평양방면. 아~ 먹먹해진다.
통일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아니 어려울 것이다. 어렵더라도 꼭 됐으면 좋겠다. 기차를 타고, 개성에 가서 왕만두를 먹고, 평양에 가서 냉면을 먹고, 러시아를 지나 유럽에 가는 그날이 멀지 않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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