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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얼굴에 뾰루지가 자주 생기고, 피부는 푸석푸석하며, 자주 피곤함을 느끼는 건? 아마도 내 안에 비타민이 부족하다는 신호. 

"기름진 음식을 밤 늦게까지 먹으니깐 그러지." (같이 먹으면서 타박하는 친구 왈)

"술 마셔셔 그래."(술을 한 잔도 못하는 친구 왈)

"원래 우리 나이되면 다 그래."(동갑내기 친구 왈)


아니라는 말은 못하고, 다 수긍이 된다. 암튼 이제는 내가 나를 챙겨야 하는 나이가 됐나보다. 그리하여 비타민은 음식으로 먹어야 좋다는 걸 알면서도, 종합비타민에 손이 갔다. 사실 사건은 이랬다. 뷰티 비타민 츄어블은 혜리 사인회 행사장에서 받았던 선물이다. 레모나도 잘 안 먹기에 친구에게 하나씩 주기로 했다가, 저런 대답을 들으니 주고 싶은 맘이 싹 사라져 버렸다. 비타민은 내가 다 먹기로 하고, 대신 맛난 먹거리로 이날의 작은 사건을 마무리했다.


■■ 잠깐만~ 성덕선 아니 혜리 사인회 현장!!



먹기 전에 녀석의 정체를 꼼꼼히 살펴봄은 필수. 앞면을 보니 우선 하루 한정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하고, 그래서 간편하고 편리하며 게다가 합성 착향료는 없단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바로 비타민 A, C, D, E가 한 알에 다 들어 있다는 것이다. 하나도 챙기기 어려운데 4가지를 한번에 챙길 수 있다니 괜찮군.



열량은 5칼로리, 1일 1회, 1회 1정을 씹어서 섭취하란다. 유통기한은 병신년 5월 13일이지만, 한 봉다리에 2주분 14개가 들어 있으니, 꾸준히 챙겨서 먹으면 3월이 오기전에 해치울 수 있다.


제품 뒷면에 나와 있는 각 비타민의 영양과 기능정보는 이렇다.

비타민A는 피부와 점막을 형성하고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 / 상피세포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 / 어두운 곳에서 시각 적응을 위해 필요.

비타민C는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데 필요 / 결합조직 형성과 기능 유지에 필요 / 철의 흡수에 필요.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이 흡수되고 이용되는데 필요 /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요 /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줌.

비타민E는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데 필요.


생물시간에 비타민에 대해서 배웠는데, 부족하면 어디어디가 아프다고 해서 외웠던 기억이 있는데, 그리고 이런 문제가 꼭 시험에 나왔지. 비타민이 부족할때 생기는 병과 이에 해당되는 비타민을 찾아 선으로 연결하기. 정말 달달 외웠는데, 지금은 기억나는게 별로 없다.



지퍼백으로 되어 있다. 아이폰보다는 살짝 크지만, 깃털같은 가벼움으로 인해 휴대성은 좋다. 이걸 먹으면 생기있고 활기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아침마다 저 문구를 보면 나름 마인드 컨트롤은 될 거 같다.



개봉을 하고 난 후, 이게 바로 과대포장의 실체구나 했다. 소리반 공기반이 아니라, 공기90%, 비타민 10%다.



진짜 콩알만한 알약(?)이 14개 그리고 너무 과한 방부제 2봉지, 이렇게 들어 있다. 이걸 그냥 한꺼번에 넣고 다 씹어버릴까? 이런 맘이 들긴 했으나, 과하면 탈이 나기에 참기로 했다.



색상만 다를뿐 비주얼은 딱 어릴적에 먹었던 원기소다. 고소하고 맛있어서 엄마 몰래 4~5개씩 먹곤 했는데, 그럼 뷰티 비타민 츄어블도? 사진을 다 찍고 원래 봉다리 속으로 13개를 집어 넣고, 우선 1개만 입에 넣었다. 원기소 맛을 그리면서 조금씩 그 맛을 음미하려고 했는데, 이런 된장~ 너무 시다. 입천장과 혀가 만나자 녹기 시작했는데, 와우~ 생기있고 활기차야 하는데 신맛으로 인해 못생긴 얼굴로 변해갔다. 사실 씹어 먹어야 하는줄 몰랐다. 사탕처럼 빨아서 먹었더니, 고농축 레몬을 먹은 거처럼 아이셔~ 


혼자 먹겠다고 다 챙겼으면 하루에 한 정씩 꾸준히 챙겨먹어야 하는데, 생각이 날때마다 찾아서 먹고 있다. 아무래도 신맛이 너무 강해서 그런 듯 싶다. 이거 녹이거나 씹어먹지 말고, 약처럼 물과 함께 넘기면 안될까? 어차피 위에 들어가면 알아서 녹여 줄테니 말이다. 그런데 일반 알약보다 뚱뚱해서, 잘 넘어가지 않을거 같다. 아무래도 이눔의 신맛을 참아 내면서, 먹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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