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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에 위 사진처럼 아이폰 전선이 노출되었다. 이럴 경우 검은색 테이프를 붙이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그러나 결국 녀석을 버리고 말았다. 왜냐하면 테이프가 노출되지 않던 전선까지 왔다갔다하면서 지독한 끈끈이를 남겼기 때문이다. 아마도 케이블이 하나 더 있기에, 버리기 쉬었던 거 같다. 그러나 3개월 후 더 엄청난 녀석을 만났다. 이번에는 맥북에어와 아이패드 케이블이다. 


아 진짜~ 애플제품이 좋다고 하더니, 이런 작은 문제가 생길 줄 정말 몰랐다.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두툼하지 않고, 휴대할때 전선을 돌돌 말았더니 자주 꺽였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점으로 시작했을텐데, 초기에 잡지 못했더니 저 상태까지 가고야 말았다. 이래서 뭐든 초기에 잡아야 완벽하게 고칠 수 있나보다. 암튼 저 상태로 사용한다는 건 '전기 먹는 인간'이 될 거 같아서 서둘러 애플 매장으로 달려갔다. 



'애플 제품이 비싸다고 하지만, 그래도 2~3만원 정도 하겠지.' 이렇게 생각했었다. 뒷면을 보기 전에는 말이다. 바로 계산을 할까하다가, 혹시나해서 뒤집어 봤다.



헉~~ 숨이 막혔다. 무슨 케이블 하나가 99,000원. 이게 정말 정품의 위력인가? 가벼운 맘으로 제품을 들었다가, 조심스럽게 제자리에 돌려 놓고 아무 일 없듯 매장을 나왔다. '굳이 정품일 필요는 없잖아. 좀 더 저렴한 제품이 있는지 살펴보자.' 이때부터 엄청난 검색질이 시작됐다. 


"검색어를 뭘로하지, 전선 노출, 케이블 까짐." 피복이란 단어를 몰랐기에, 전선 노출로 검색을 시작했다. 정확한 검색어가 아니라서 관련 정보가 미비했다. 그러다 발견한 어느 착한 블로거님의 전선 피복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피복 전선, 전선 피복 보호 등으로 검색어를 입력하니 관련 정보가 무수히 많이 나왔다.



그리하여 발견한 엄청난 정보, 새 제품을 사지 않아도 노출된 전선을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수그루(sugru)라는 제품이 그 주인공이다. 예전에 갖고 놀던 점토, 찰흙 암튼 그런 녀석과 비슷한데, 요건 내열접착제 실리콘 고무로 전선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래 이거구나 했다. 아주 조금 노출된 전선때문에 정품을 산다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내 생각이 맞았구나 싶었다. 그래서 바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을 클릭했다. 가격을 보니, 개당 4,000원인데, 배송비 2,500원은 별도다. 한시가 급하니, 당장 사야하지만 배송비를 내야 한다는 게 싫었다.


그래서 정말 혹시, 진짜 혹시라는 심정으로 알리익스프레스에 가서 검색을 하니, 이런 똑같은 제품이 있다. 하나가 아니라 6개, 거기에 배송비는 공짜 가격은 약 6,000원이다. 차라리 몰랐다면 국내 쇼핑몰에서 구입했을 테지만, 가격비교까지 하고나니 알리의 승으로 끝이 났다. 앞으로 45일이 지나야 만날 수 있다는게 문제지만... 그럼 그때까지 저 상태로 써야 하는가? 아니다. 누군가, 이가 없으며 잇몸으로 살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언발에 오줌 누기 수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캬~ 내가 생각해도 참 괜찮은 아이디어다.



빰빰빰, 빰빰빰~ 빰빰, 빠빠바바마 빰빰빰~(맥가이버 오프닝음악)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지. 고무는 전기를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까가이버가 전해드리는 맥북에어 및 아이폰, 아이패드 케이블이 노출됐을때, 이렇게 복구하세용~>

준비물. 

1. 엄마에게 못 쓰는 고무장갑이 있냐고 꼭 물어본 후에, 작업을 해야 함.

2. 세탁소에서 주는 가느다란 옷걸이에 니트 옷을 걸 수 있게 만들어 줬던 고무.

3. 식빵 봉지를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작은 철사. 혹시나 해서 버리지 않고 모았더니 이렇게 쓸데가 생기는구나.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고무장갑으로 전선이 노출된 부분을 잘 말아준다. 아이패드 케이블에는 고무장갑보다는 옷걸이용 고무가 얇아서 훨씬 좋다. 말기가 끝나면 곧바로 철사로 말아두었던 부분을 고정시키면 된다. 살짝 힘을 줘서, 고무장갑이 풀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묶어줘야 한다.



'고정용으로 사용한 식빵 봉지 철사로 인해 전기가 통과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무장갑을 한번 두번 세번까지 절대 전기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꽁꽁 말았다. 솔직히 볼품은 없지만, 생각보다 엄청 단단해졌다. 검은색 테이프가 아니라서 끈끈이가 생길 이유도 없고, 여러번 말았더니 두툼해져서 전선이 꺽이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있다. 바로 고정이다. 단단히 고정시킨 거 같지만, 뱅뱅뱅~ 돈다. 그래서 식빵 묶음용 철사를 풀었다가 다시 감아줘야하며, 아래로 처지는 고무를 다시 원위치로 올려놓아야 한다. 생각지도 못했단 가장 큰 문제가 남아 있다. 그건 이상하게 쳐다보는 남들의 시선으로, 솔직히 해결할 방법은 없다. 그냥 별 일 아닌 거 처럼 당당하게 굴거나, 저 부분을 남들에게 안 보여주면 된다. 저렇게 40일을 버텨야 하는데, 가능하겠지. 그런데 제품을 받아도, 왠지 저 상태를 유지할 거 같은 그런 느낌같은 느낌이 든다. 우스꽝스럽기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에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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