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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날도 더운데, 스탠드형 스팀 다리미가 고장이 났다. 추운 겨울보다 더운 여름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스팀다리미, 후줄근한 셔츠를 입고 나갈 수는 없는법. 폭풍 검색과 대형매장의 가격 비교를 통해 장만한 한경희생활과학 핸디형 스팀다리미 HI-400BL다.


상품리뷰를 보니, 스탠드형보다는 성능이 약하다고 하고, 물통이 같이 있어 은근 무겁다고 하고, 물의 양이 적어 많은 옷을 다릴 수 없다고 한다. 강추보다는 이런 제품이니 결정은 당신이 하세요. 결론은 이랬다. 그래 뭐~ 리뷰는 참고용이니깐. 다시 스탠드를 사느니, 간편한 핸디형이 나을 거 같아서 결정을 했다. 


핸디형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스탠드형 스팀다리미 때문이다. 5~6년정도 사용했던 거 같다. 한번도 고장이 안났는데, 최근부터 시작 버튼을 누르면 얼마 후 스팀이 쫙~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온다. 물이 적은 거 같아 더 담고, 물이 들어가는 입구가 막힌 거 같아 뚫고, 스팀이 나오는 호스를 흔들어 보기도 하면서, 별 짓을 다해야 스팀이 나온다. 그렇게 다리미를 한다 싶으면, 어느새 스팀이 꺼진다. 여전히 물도 많고, 입구가 막히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왜 그런지 이유는 핸디형 스팀다리미를 사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아주 큰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제품은 본체인 다리미.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르는... 사용설명서를 보니 먼지를 제거하거나 칼주름을 잡거나 그런 일을 더 손쉽게 하기 위해서 본체에 껴서 사용하는 거란다. 예전 스탠드형에서도 비슷한게 있었는데, 사용한 적이 없다. 고로 이것은 함께 들어 있던 파우치에 담아서 창고로 보내버렸다. 



본체의 뒷부분, 가장 중요한 스팀이 나오는 곳이다. 생각보다 구멍이 많을 줄 알았는데, 딸랑 6개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지만, 괜찮을까 걱정이 된다. 기대치를 바닥 아니 지하로 낮춘 상태에서 주문을 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물통은 따로 분리가 되는 제품을 원했다. 고로 하단에 있는 빨간 물통은 밖으로 나올 수가 있다.



그립감은 나쁘지 않다. 지금은 물이 없어 가벼운데, 물이 꽉 차면 은근 무거울 거 같다. 아무래도 핸디형 스팀다리미를 쓸때는 스피드가 필요할 거 같다. 오랫동안 하면, 한쪽 팔에만 알이 생길 수도... 참, 사진에서는 희미하게 나왔지만, 윗부분에 회색 스팀 버튼이 있다. 물을 넣고 전원을 연결하면, 우선 빨간 불이 들어 온다. 그 불이 꺼진 후에 스팀 버튼을 누르면 스팀이 나온다. 버튼을 누르지 않았을때는 스팀이 나오지 않는다. 스팀이 나오는 곳과 버튼의 위치가 가까워서 너무 오래 누르고 있으면 손이 뜨꺼워진다.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처음에 모르고 계속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가, 너무 뜨거워서 다리미를 떨어뜨릴뻔 했다.



투명한 마개가 있는 곳에 물을 넣으면 된다. 함께 들어 있던 물통에 물을 담아 넣으면 되는데, 생각보다 물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물을 담고, 물이 새어나오지 않게 마개로 잘 막고 본체에 끼면 된다. 초반 작업은 끝. 전원을 연결하고, 빨간불이 들어 왔다가 꺼지면 스팀 버튼을 눌러 다림질을 하면 된다.


핸디형 다리미를 산 후에야 알게 된 스탠드형 다리미의 고장원인은 바로 물때문이었다. 몰랐다. 수돗물을 사용하면 안되다는 사실을 말이다. 핸디형 다리미에 들어있던 사용설명서를 읽다보니, 물은 정수기 물이나 정제수를 넣어야 한단다. 수돗물을 넣게 되면, 이물질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불연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과거, 스탠드형 다리미를 사용한 후 남은 물을 제거하다보면 이상하게 돌멩이가 생겼다. 사리가 생기는 다리미는 아닐텐데 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정체는 석회란다. 그런데 석회의 원인이 수돗물이란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아무래도 눈으로 볼 수 없는 어딘가에, 석회가 잔뜩 있어서 스팀이 제대로 안 나왔던 거 같다. 진작에 알았다면, 물부터 바꿨을텐데 아쉽다.



자 그럼 다리미를 시작할 차례. 핸디형 다리미로만 가능할 줄 알았는데, 옷을 고정시킬 무언가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스탠드형 다리미까지 동원해서 다림질을 시작했다. 작은 구멍이지만 스팀은 은근 강하게 나온다. 쏴~ 소리를 내면서 뜨거운 스팀이 마구마구 나온다. 너무 오래 누르면 뜨거워지는 관계로 조절을 하면서 사용하면 된다.



왼쪽은 비포, 오른쪽은 애프터. 어느정도 주름은 잡혔는데 완벽하지는 않다. 그래도 후줄근은 아니니깐, 이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굵은 주름은 어느정도 되는데, 잔주름은 하다가 물을 다 써버려서 포기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팁, 단추를 다 채운상태에서 다려야지, 그냥하면 안된다. 자꾸만 옷이 흘려내려서, 화상까지는 아니고 데일뻔 했기 때문이다.


기대치를 낮추니, 만족도가 낮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스탠드형 다리미보다는 살짝 못하지만... 완벽한 다림질이 필요한 옷은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거 같다. 한경희생활과학 핸디형 스팀다리미 HI-400BL 결론은, 기대치를 낮추면 괜찮은 제품, 아니면 안 괜찮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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