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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평동 아수라 남포점 "육·채즙이 터지는 고기채소말이"

부산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이 있다. 돼지국밥은 비계 때문에, 밀면은 맘에 드는 곳을 찾지 못해, 한 지붕 11집 양곱창은 내장이라서 먹지 못한다. 까다로운 입맛이라 친구는 꽤나 애를 먹었을 텐데, 불에 구운 고기가 먹고 싶다는 말에 부산시 중구 부평동에 있는 아수라에 가자고 한다.

 

아수라는 부산시 중구 비프광장로 19-2 부은빌딩 2층에 있어요~
신선한 고기로 수작업으로 말아서 제공한단다~

서울에도 여기와 비슷하 식당이 있다.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고 해서 포기했는데, 부산에서 만날 줄 전혀 몰랐다. 불에 구운 냉삼을 원했지만, 고기말이도 괜찮다. 먹고 싶었던 음식이었으니깐. 참, 검색을 하니, 여기는 남포점이고 본점은 기장에 있는 듯하다.

 

주인장 추천이 있지만, 육전보다는 오롯이 고기말이만 먹고 싶어, 고기말이 2인분(42,000원)을 주문했다. 참, 여기도 웨이팅이 있었지만, 2팀이라서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주변 소리를 들으니, 사투리가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찾는 밥집인가 보다.

 

아수라 남포점 고기말이 2인분 등장이요~
아삭한 장아찌와 브로콜리와 초장
간장 깻잎장아찌와 파채무침

그리고 양배추 샐러드와 땅콩소스가 나왔다. 여행을 왔으니 알콜로 촉촉이 적셔줘야 하지만, 알콜쓰레기가 되고 나니 마시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여기를 찾느라 고생을 해서 땀이 많이 났다. 이때 시원한 맥주를 캬~~ 마셔주면 딱인데, 어쩜 이리도 아무 생각도 안 나는지 신기하다.

 

직원이 음식을 들고 와, 가장 먼저 솥뚜껑 같은 저기에 기름을 가득 붓는다. 그리고 고기말이를 올리는데 가운데에 모인 기름 안에 고기를 담근 후, 가장자리로 세팅을 한다. 고기는 기름이 별로 없는 부위를 사용하다 보니, 아마도 따로 기름을 추가하는 듯하다. 

 

고기를 가지런히 올린 후, 가운데 빈 곳에 콩나물과 배추김치 그리고 두부를 올린다. 여기까지 한 후, 나머지는 알아서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고기가 익을 때까지 직원이 다 해준다. 아마도 뒤집다가 고기말이가 풀릴 수 있어 그런 듯싶다.

 

지글지글 맛나게 익어가는 중~

고기 안에는 쪽파, 깻잎, 부추가 들어있다. 고기의 열기로 채소가 익어서 아삭함은 살아있고, 각각의 채소가 갖고 있는 풍미가 더해져 산뜻하다.

 

요런 상태가 되면 젓가락을 든다~

소고기이니 살짝 덜 익혀도 괜찮지만, 다 익은 고기부터 골라서 먹으면 된다. 채소는 열기를 직접 닿지 않아 식감도 수분감도 다 살아있다. 채소를 너무 많이 넣었나 했는데, 그래서 덜 느끼했나 보다.

 

땅콩소스에 찍먹~ 깻이지에 쌈먹~

볶음김치를 올리고, 파채무침을 더해 깻잎지 쌈먹으로 먹는다. 순정으로 먹으면 담백함 사이로 채소의 수분감과 아삭함이 느껴지고, 반찬을 더하면 그만큼 맛도 다양해진다. 근데 불판에 구운 고기가 확실한데 채소를 품고 있어 그런지, 구이보다는 수육 같달까? 수고스러움이 맛을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된장찌개 등장이요~

된장찌개를 주문했지만, 공깃밥을 추가해 된장술밥으로 만들었다. 알쓰가 됐지만, 요것은 참지 못한다. 고깃기름(이라도 칭하고 싶다)에 된장찌개는 맛없없 조합이고 여기에 밥을 뭉근하게 끓이면 초록병을 부르는 완벽한 안주가 된다. 그런데 이제는 안주가 아니라 든든한 밥이다. 

여름에는 불판 앞을 피하고 싶지만, 고기말이라면 충분히 허락한다. 그리고 된장찌개가 아닌 된장술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역시 현지인 친구 덕분에 이번 부산여행 먹코스는 실패가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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