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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앙동 연경재 디저트카페 "어서와~ 백자달항아리 케이크는 처음이지!"

혼자였다면, 케이크 하나만 먹어도 충분했을 거다. 어차피 디저트보다는 커피가 메인이니깐. 그런데 손이 겁나 큰 친구 덕분에 커피를 마실 생각조차 못했다. 왜냐하면, 백자달항아리와 장독 그리고 치즈케이크와 식빵까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지 많이 먹었으니깐. 부산시 중구 중앙동(남포동)에 있는 디저트카페 연경재이다.

 

연경재는 부산시 중구 중앙대로29번길 6에 있어요~

1층은 주문하는 곳, 2층과 3층은 먹는 곳, 4층은 빵을 만드는 곳으로 전층이 다 연경재이다. 규모로 보면 재벌급(?) 같은데, 그만큼 찾는 이도 많다는 의미일 거다. 근데 휴가시즌이지만, 평일이고 애매한 시간(2시)이라 그런지 꽤나 조용했다. 빵집이 아니라 디저트카페라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않지만, 독특하고 특색 있는 녀석(?)들이 많았다.

 

연경재를 대표하는 디저트 군단이다. 앞줄은 왼쪽부터 백자 달항아리와 장독이고, 뒷줄도 왼쪽부터 3번은 이름표가 안 보여서 패스하고, 4번은 바스크치즈케이크, 5번은 참외타르트, 6번은 망고트로피칼이다. 여기 디저트는 전시용이라, 앞에 놓여있는 번호표를 들고 가서 주문하면 된다. 

 

밀푀유식빵과 까눌레, 블루베리시나몬롤
음료메뉴판

현지인이라면 저 시간을 지켜서 갈 텐데, 언제 올지 모르는 서울촌사람은 그져 사진만 찍는다. 커피로스팅도 직접 하나보다. 가격도 분위기도 고급스러운데, 로스팅이 다 된 원두를 사용한다? 뭔가 어색하다. 암튼 서울촌사람에게 연경재는 청담동 한복판에 있는 겁나 비싼 디저트카페 같았다.

 

연경재 백자달항아리, 장독, 바스크치즈케이크, 밀푀유식빵 등장이요~
백자달항아리

연경재의 시그니처 케이크가 아닐까 싶다. 처음에 항아리 케이크 먹으러 가자고 했을 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근데, 실물을 보니 정말 백자달항아리가 맞다. 

백자달항아리(8,000원)는 화이트 초콜릿으로 둘러 싸여있다. 내부는 바닐라 가나슈로 채워져 있고, 위에는 베리 콩포트, 아래는 피스타치오 가나슈이다. 참, 받침대는 종이가 아니고 사브레쿠키이다. 독특한 모양새와 달리, 맛은 부드러운 바닐라 사이로 새콤한 베리가 스치고,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장독

장독(8,000원)은 백자달항아리와 달리 다크초콜릿으로 둘러싸여 있다. 내부는 누룽지로 채워져 있다는데, 커스터드 크림인 줄 알고 먹었다. 안내문을 자세히 못 본 나의 실수다. 커스터드크림치고는 꽤나 고소하다 했더니, 누룽지여서 그랬나 보다.

위에는 팥캐러멜이 있다고 하는데 잘못 잘랐는지 아니 보이고, 아래는 다크초콜릿 어쩌고 저쩌고라는데 그냥 초코 덩어리 같았다. 왜냐하면, 앞부분은 나, 덩어리가 있는 뒷부분은 친구가 먹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받침대는 초코사브레쿠키다. 장독은 초코맛이 강했던 케이크였다. 

 

바스크치즈케이크

바스크치즈케이크(7,500원)는 아는 맛이라 익숙해서 더 좋았다. 치즈케이크라서 치즈만 잔뜩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이름표에 크림치즈, 생크림, 계란이라고 나와있다. 생크림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는데, 그 때문인지 훨씬 더 부드러운 듯하다.

 

밀푀유식빵

밀푀유식빵(8,000원)은 따끈하게 데워져 나온다. 버터 페스츄리 식빵으로 결대로 잘 찢어진다. 고로, 한 겹씩 떼어먹어도 되고, 그냥 뭉텅이로 먹어도 된다. 무엇을 더하지 않고 먹는 식빵은 밤식빵이 유일했는데, 여기에 밀푀유식빵도 추가하려고 했다.

 

그런데 바스크치즈케이크의 치즈를 더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역시 식빵은 버터, 잼, 크림치즈 등을 올려서 먹어야 하나보다. 커피 없이 디저트만 먹어서 이상할 줄 알았는데, 없으니 각각의 맛이 또렷하게 남아서 더 좋다. 근데, 모기가 어찌나 많은지 낮인데 사람에게 달려들어서 모기앱을 켜놓고 있어야 했다. 모기가 옥의 티가 될 줄 몰랐는데, 아무래도 여름은 피해야겠다. 그나저나 디저트를 먹고 배가 부른 적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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