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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출처 - tvn 미생 홈페이지

 

불금이라고 불리는 금요일 저녁과, 주말 저녁 어김없이 본방수사를 하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중간광고까지 감내하면서 채널을 고수하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공중파보다 광고가 많기에,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인이 되어 버린 드라마가 있다. 바로 케이블채널 tvN에서 하는 드라마 '미생'이다.

 

웹툰도 봤고, 단행본도 봤다. 그리고 이제는 안하던 본방사수까지 하면서 금,토 저녁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장그래와 오상식 과장, 김대리 그리고 안영이 등 미생 속 인물들이 허구가 아닌 예전 또는 지금 만나고 있는 누구처럼 그림으로만 봤던 그들이 생생한 움직임을 통해 더 사실적으로 우리내 지친 직장인들의 애환을 들려주고 있다.

 

어딜가나 부하직원 무시하는 상사가 있고, 잘난 후배를 인정 못하는 못난 선배가 있고, 잘난척하는 동기가 있고, 참 찌질한 선배도 있다. 더불어 자신만 생각하는 못난 상사까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꼭 한번은 만나게 되는 인물들이 미생에는 다 담겨 있다. 보면서 맞아~ 나도 저런 선배, 상사가 있었지 하면서 전혀 다른 환경이지만,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진다. 사회 초년생 시절도 생각이 나고, 지금 난 미생 속 그런 못난 선배, 상사인지 생각나게 만드는 현실이 아닌 허구이지만 누가 봐도 미생은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웹툰으로 봤을때도 너무 사실적이라서 놀랐는데, 드라마로 보니 그 놀라움은 3D로 본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무섭다. 그리고 나는 장그래일까? 오과장일까? 김대리일까? 아니면 다른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남자와 달리 여자가 보는 미생은 안영이와 선차장에게서 그 동질감을 더 느끼는거 같다. 워킹맘 편은 보면서, 참 많이 울었다. 더불어 상사때문에 자신들의 기획이 무시되거나, 다른 팀에 넘어갈 때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장그래를 보면서 왜 술을 마셔야 하는지 이해가 조금은 되는 것도 같다. 어릴때 아빠가 술을 드시고 늦게 오시면 너무 싫었는데, 그게 이런 이유였다고 생각하니, 우리내 아버지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미생 속 인물들 처럼 살았다. 안영이처럼, 장그래처럼, 장백기처럼, 김대리처럼 말이다. 지금은 그 치열했던 미생 속에서 빠져나와 또다른 미생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들의 모습을 살짝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따뜻함보다는 슬픔이 먼저 느껴진다. 미생은 드라마이기에 분명 결론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미생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실 속 미생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드라마 미생은 오아시스보다는 사막으로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금을 포기하고 미생을 본방사수하는 이유는 나만 힘들게 살고 있지 않음을, 우리내 인생이 다 힘들다는 것을, 그래도 가끔은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즐겁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 아닐까? 

 

 

미생

내가 미생을 보는 방법, 불금을 포기하고 집으로 간다. 집에 가기 전 마트에 들려 시원한 맥주 한 캔을 산다. 정갈하게 세수를 마치고, 편한 복장으로 침대로 간다. 아이패드로 tvN에 채널을 고정하고 많고 많은 광고를 다 참아내면서 기다린다. 드디어 미생이 시작되면, 빨대를 꺼낸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빨대 꽂은 맥주 캔을 마시면서 나와 닮은 그들을 지켜보면 된다. 이번에는 누가 나와 닮았는지 확인하면서 말이다. 더불어 못나고 찌질한 상사에 대해 욕을 하면서 말이다. 이번주 미생에 드디어 새로운 인물이 나오던데, 어떻게 펼쳐질지 너무 기다려진다. 한동안 나의 불금은 미생과 맥주 한캔으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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